한국·에콰도르 SECA 타결, 국내 화훼 농가 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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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콰도르 SECA 타결, 국내 화훼 농가 도산 위기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4.02.0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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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상이 타결되면서 국내 화훼 생산 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베트남, 콜롬비아와 화훼 시장 개방 후 초기에는 수입량이 미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국내 화훼 시장을 점령하는 것을 오랫동안 경험한 국내 화훼 농가는 콜롬비아보다 경쟁력이 더 있는 에콰도르와 SECA을 체결할 경우 국내 화훼농가는 회생 불가할 뿐만 아니라 줄도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실 에콰도르는 화훼 생산량이 세계 7위로, 콜롬비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 에콰도르는 기후가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해 장미, 카네이션, 국화 등 다양한 화훼류가 연중 생산이 가능하고 노동력이 저렴하고, 수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수출 경쟁력이 높다.
SECA 협정이 체결되면 에콰도르산 화훼류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어 현재 10송이에 3000~4000원에 판매되는 에콰도르산 장미가 국내에 수입되면, 국내산 장미와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국내산 장미의 생산 원가는 10송이당 7000~8000원 정도로, 에콰도르산 장미의 가격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국내 화훼 농가들은 수입산 화훼류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원가 절감을 위해 농가 규모를 축소하거나, 농작물을 전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국내 화훼농가의 농가의 권익과 생존권을 위해 ‘한국•에콰도르 SECA(전략적경제협력협정)’ 타결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하고, 국회 토론회 등 적극적으로 해결책 방안을 마련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 SECA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우리 생산자들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베트남과 콜롬비아 때처럼 안일하게 이 사안을 내다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체결이 된 이후에 대책을 세우자는 것인데. 저희는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화훼농가들의 보상이나 지원 대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베트남이나 콜롬비아 때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화훼 농가에 실질적인 지원 대처방안 마련해야 
김 회장은 대책 없는 SECA 국회 비준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정부는 SECA 관련해서 철저하고 정확하게 화훼산업 피해 조사를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화훼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국내 화훼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3년부터 5년간 1조 원을 투입해 화훼 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화훼 신품종 개발, 고품질 화훼 생산 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책만으로는 국내 화훼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김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국내 화훼산업이 최대 위기 상황에 닥쳤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 농가가 함께 협력하여 국내 화훼산업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자조금 사업으로 전국적인 가격 안정화 수급 조절 사업을 진행해 우리 농가의 수취가격을 높이고 또한 새로운 꽃 문화, 함께 나누고 꽃 문화를 만들기 위해 자조금 단체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SECA와 관련해서는 정부에게 우리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전국 화훼단체 연대, 국회 토론회, 서명운동, 집회 등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나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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