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계 BTS ‘킹스베리’ 전 세계를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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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계 BTS ‘킹스베리’ 전 세계를 휩쓸다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4.02.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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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

충남 논산에서 전체면적 2500평(8264㎡)에 킹스베리, 홍희 등의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 박 회장은 킹스베리가 시장에 나와 빛을 볼 수 있게 한 장본인이다. 킹스베리를 키운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형규 회장을 만나보았다. 

압도적인 비주얼. 딸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국산 품종 킹스베리는 모양만큼이나 맛도 뛰어나 국내 시장에 출시 되자마자 많은 이목을 끌었다.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단번에 해외 시장을 사로잡아 과일계의 BTS(방탄소년단)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시장에 출시 되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더니 출시 2~3년 만에 전 세계 23개국에서 열렬한 구애받을 정도로 해외 시장을 휩쓸고 있다.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은 충남 논산에서 전체면적 2500평(8264㎡)에 국산 품종 킹스베리, 홍희 등의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은 충남 논산에서 전체면적 2500평(8264㎡)에 국산 품종 킹스베리, 홍희 등의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사우디 왕국에서는 직접 왕실 관계자가 자신들에게 납품해 달라고 논산킹스베리연합회까지 찾아오기까지 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신의 나라에 와서 킹스베리를 재배해주면 한 달 급여 3천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할 정도이다. 정작 우리나라보다 전 세계에서 열기가 더 뜨겁다. 사실 킹스베리는 재배가 까다롭고 어려워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묻힐 뻔한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렇게 킹스베리가 사장되지 않고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논산킹스베리연합회 박형규 회장이다. 

“킹스베리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9년간의 연구 끝에 2016년 개발한 품종입니다. 당시 충남딸기연구회 회원들이 시범재배를 했지만, 재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모두 포기했었습니다. 킹스베리는 흰가루병과 응애에 취약하고 경도가 약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킹스베리를 보고 직감적으로 좋은 품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킹스베리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상품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처음 시범으로 킹스베리를 재배해 본 농민들은 하나같이 이 품종은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박 회장만은 생각이 달랐다. 

킹스베리 육묘.
킹스베리 육묘.

박 회장은 2017년 킹스베리 12묘를 시범적으로 심었다. 그렇게 수확한 킹스베리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그는 판단하기 어려워 당시 딸기공선출하회 회원들에게 함께 킹스베리를 재배해보자고 권유했다. 함께 재배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13농가가 킹스베리 재배에 참여했다.

 

킹스베리 클로렐라 사용 등 유기농법 이용 
박 회장은 킹스베리를 재배할수록 문제만 보완하면 상당히 상품 가치가 있는 품종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킹스베리가 대과이면서 당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과 관계자들이 도와주고 농가에서 노력하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재배면적을 계속 확대해 나갔습니다.”

박형규 회장은 킹스베리가 흰루병에 취약하고 경도가 약해 사장될 위기에 놓인 적인 것을 직접 발로 뛰며 문제점을 해결하는 등 기사회생시켜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든 장본인이다.
박형규 회장은 킹스베리가 흰루병에 취약하고 경도가 약해 사장될 위기에 놓인 적인 것을 직접 발로 뛰며 문제점을 해결하는 등 기사회생시켜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든 장본인이다.
킹스베리의 흰가루병은 농촌진흥청 심창기 박사가 연구·개발한 클로렐라 유기농법을 활용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박형규 회장은 참여 농가들과 함께 킹스베리의 경도가 약한 부분은 질소 성분이 들어간 비료를 주지 않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흰가루병은 농촌진흥청 심창기 박사가 연구·개발한 클로렐라 유기농법을 활용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크기가 크면서도 당도가 높고 경도까지 좋은 킹스베리는 그렇게 완성되어 갔다.
그대로 사장 될 뻔한 킹스베리를 많은 노력 끝에 품질은 향상시켰지만, 정작 킹스베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다.
“제가 심어보자고 해서 농가들이 참여해 킹스베리를 재배했지만, 마땅한 판로가 없어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논산에 내려온 GS편의점 바이어가 킹스베리를 편의점에서 판매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편의점은 소량이면서 품질이 좋은 과일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킹스베리가 그 요구에 맞았던 겁니다.”
압도적인 비주얼 덕분이었을까.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점점 반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킹스베리는 논산에서 전국 생산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총 180농가가 킹스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킹스베리는 논산에서 전국 생산량의 80%를 책임지고 있다. 총 180농가가 킹스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딸기로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듬해 가락시장에서 먼저 물량 요청을 해올 정도로 대박이 터졌다. 킹스베리 생산량이 부족해서 못 주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처음 13농가로 시장했던 킹스베리 농가는 현재는 총 180농가로 늘어나 킹스베리를 생산하고 있다. 전국 킹스베리 생산량의 80%를 논산에서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500농가까지 늘리는 게 목표이다. 

딸기 생산량 30%가량 줄어 
보통 12월 연말 시즌이 딸기 가격은 가장 비싼 가격을 찍고 1월이 지나면 딸기 가격이 내리지만 올해는 1월 말에도 딸기 값이 금값일 정도로 비쌌다. 구 회장은 올해 딸기 생산량이 30%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 회장은 최근 딸기 가격이 올라서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오해를 주변에서 하지만 논산 딸기 농가들은 올해가 가장 매출이 낮은 해라고 토로했다.     
미국, 카타르. 두바이, 홍콩 등지에 수출 계약을 했지만,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수출이 원활하게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법인이 설립되고 본격적으로 수출을 할 수 있었지만 딸기 흉년이 드는 바람에 내수 물량을 채우는 것도 버거울 정도라고. 

노브랜드에 납품될 논산의 킹스베리.
노브랜드에 납품될 논산의 킹스베리.
박형규 회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좋은 품질의 킹스베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늦가을, 초겨울인 11월부터 생긴 병충해가 1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딸기는 보통 본격적인 저온이 시작되는 1월경이 되면 병충해가 사그라들지만, 올해는 1월 늦게까지 병충해가 죽지 않아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해서 애먹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좋은 품질의 킹스베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킹스베리는 다른 딸기 품종에 비해 재배가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높은 수익만 바라보고 큰 각오 없이 쉽게 뛰어들었다가 중간에 포기한 농민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킹스베리를 재배하려면 굳은 신념과 부지런함, 성실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박 회장은 앞으로 품질이 우수한 킹스베리를 생산해 전 세계 딸기 시장에서 한국 딸기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농가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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