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오이 농사를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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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오이 농사를 전망하다!
  • 이지우
  • 승인 2024.02.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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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시선·2024년 오이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0아르(a)당 소득이 가장 높은 작목은 촉성오이로, 3년 연속 시설작목 중 소득 1위로 나타났다. 시설재배의 핵심 작목인 오이의 올 한해 재배농가에 팁을 주고자 경기도 농업기술원 미래농업팀 정현경 주무관, (주)경농 동오시드 육종연구팀 배익현 책임연구원 두 분을 모시고 2024년 오이농사 전망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지난해 오이 작황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정현경 주무관 - 2023년 오이 100개 특등급 도매가격은 가락시장 평균가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15% 높은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2월에는 주산지인 경북 상주와 전남 고흥에서 1월의 한파 이후 지속되는 저온과 일조량 감소 등의 기상 여건 악화로 생육이 부진하여 전년 대비 반입량이 감소됨에 따라 도매가격은 49% 상승되었습니다. 
5월 상순 연속된 비로 생육이 지연되고 겨울 작형 주산지에서 생리장해가 심하여 작형을 조기 종료하는 농가가 증가하였고 전년대비 반입량이 감소하며 도매가격은 23% 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7~8월 주산지인 강원지역의 초기 생육이 좋아 전년 대비 반입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17% 하락하였습니다. 강원 지역 일조시간은 22년 8월 245.8시간이던 것에 비해, 23년 333.8시간수준으로 나타났고 일조량 증가로 인해 초기 오이 생육이 좋았으며 전년 대비 병 비해도 적게 나타났습니다. 
12월 주산지인 충청지역에서 11월 상순 이후 잦은 비와 기온 하락 등으로 생육이 부진하였고 바이러스와 해충 피해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전년 대비 반입량이 크게 감소하여 전년 대비 도매가격이 72% 상승하였습니다.  

백다다기 오이 가락시장 도매가격(100개 특등급 평균가)
[표1] 백다다기 오이 가락시장 도매가격(100개 특등급 평균가)
가락시장 백다다기오이 100개 특등급 평균 도매가격
가락시장 백다다기오이 100개 특등급 평균 도매가격

배익현 책임연구원 - 온난화로 인한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시설 내 월동하는 병해충은 내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이에 주로 발생하는 진딧물, 가루이, 총체벌레, 응애 등의 밀도가 증가하여 이른 시기부터 피해를 주고 있으며 방제 노력과 비용 상승을 증가 시켰습니다. 특히 올해 봄철 고온과 건조로 일찍부터 충 발생이 많았고 이로 인한 품질 저하와 재배기간 단축으로 수량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8,9월 고온 다습으로 인해 나방류의 애벌레 피해가 극심하였고 수량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최근 시설내 차먼지 응애의 밀도 증가로 연중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차먼지 응애 피해 증상은 육안으로 관찰시 바이러스 증상과 유사하여 혼동할수 있습니다. 성충 크기가 워낙 작아 현미경으로만 확인할수 있으므로 가까운 기술센터를 통해 응애인지 바이러스인지 구분하여 그에 따른 치료와 예방책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충해의 발병 증가는 자연스럽게 매개하는 바이러스병의 증가를 초래합니다. 오이에서 매년 문제되는 ZYMV, CGMMV 뿐만 아니라 최근에 보고되고 있는 CABYV, CCYV 등의 황화 바이러스도 앞으로 매년 증가하여 농가에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잎에 황화 증상을 일으키는 CABYV(진딧물 매개)가 몆년 전부터 국내 오이뿐만 아니라 박과 작물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이에 발생하는 CCYV(담배가루이 매개)도 황화 증상을 보이는 바이러스로 이런 증상이 발생시 생육저하로 이어지고 수량과 품질에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예찰으로 통해 주시로 제거해 주어야 합니다.
특히 23년은 가을철 늦더위로 인해 늦게까지 해충이 증가하여 활동하였고, 이에 따라 바이러스 피해도 증가했습니다. 23-24년 월동 기간에도 해충과 바이러스의 밀도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한 예찰과 예방,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마지막으로 23년 봄철 이른 고온 건조 현상은 생육 초기부터 흰가루병 발생을 증가시켜 농가의 방제 노력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스마트팜과 같이 좋은 시설 조건에서도 연중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여름철에도 고온과 7월 집중호우 및 기온 급변화, 일조부족으로 인해 노지 재배시 노균병이 다량 발생하여 병 방제 예방 및 치료효과를 감소시켰고 여름철 수량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올해는 작년부터 이어진 겨울철 고온과 다습 조건으로 인해 잿빛곰팡이병, 검은별무늬병, 균핵병 등의 시설 내 곰팡이병이 발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23년은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세균병 발생이 많은 한해였습니다. 여름철 고온 다습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갈색무늬병, 탄저병, 점무늬병 등이 최근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한번 피해를 받은 농가는 재배시기에 따라 예방 대책을 세워 미리 관리하여야 합니다. 
오이 농가의 연작과 연중 재배로 인해 시설 내 선충 밀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휴경을 통해 토양소독을 실시하고 토양 내 선충뿐만 아니라 각종 토양병원균 밀도를 감소시켜 수량과 품질 저하를 막고 장기적으로 안정 재배가 가능하도록 정식전 토양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Q. 지난해 작황 대비 올해 오이 농사에 유의해야 할 점은?
정현경 주무관 - 2023년의 오이 작황은 1~2월, 11~12월 저온기의 기온 하락과 큰 일교차로 인해 착과가 불량하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한 해였습니다. 2022년 7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의 일조시간 부족에 따른 출하량 감소는 2023년 주산지인 강원지역 일조량 증가로 해소되었지만 그 외 기간은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주 출하지인 충청지역은 난방비 부담으로 기존 1월 정식에서 2월로 정식을 늦춰 3월 출하량 감소하였고 정식 이후 기온 하락으로 생육이 부진하여 전년 대비 흰가루병 증가하였습니다. 5월은 전년 대비 생육이 양호하였고 상추 재배 농가에서 오이 전환 의향이 높았습니다.
경기지역은 난방비 부담과 기온하락으로 기존 2월 정식에서 3월로 정식시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호남지역은 11~12월 출하기 가격 상승기대로 백다다기 재배 면적 확대 의향 보이며 취청 오이의 재배면적이 감소되고 토마토, 애호박, 백다다기 작목 전환이 예상됩니다. 전년 대비 녹반모자이크 바이러스, 흰가루병 발생 피해는 감소되었습니다. 
강원지역은 전년 대비 일조량이 증가하여 수정, 착과가 원활하였고 생육 조기의 노균병, 흰가루병 피해가 감소되어 출하량이 늘었습니다. 전년도 출하기 가격 높아 재배 면적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 1작기 재배 작형을 2작기로 전환을 검토하거나 취청 재배 농가의 경우 백다다기로 전환 의향이 늘고 있습니다. 노지 또는 하우스 재배 면적 또한 확대되고 있으며 신규 진입농 유입도 증가 중입니다. 

 

배익현 책임연구원 - 농가 입장에서는 경영비 투입비용, 자신의 시설여건, 토양 상태와 시장에서의 판매 단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식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높다고 하여 정식시기를 앞당길 경우 예상하지 못한 기온변화와 병충해 발생, 작황 부진으로 인해 투자 대비 낮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도 빈번한 기후 변화가 예상되는 바, 안정적인 재배 여건을 갖추고 정식시기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품종 선택은 자신의 시설여건, 지역과 그에 따른 기상 상황, 품종의 특성을 사전에 미리 파악한 후에 선택해야 합니다.
오이는 영양 생장과 생식 생장을 동시에 하는 단위결과성 작물로서 꾸준한 초세 관리와 착과, 비대를 위한 영양 관리가 중요한 작물입니다. 전통적으로 국내 오이 품종은 수량성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다수확 위주의 품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량성 높으면서도 과형 안정성과 과색이 진한 유통 트렌드에 맞는 품종이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품질과 재배자가 요구하는 수량성, 재배안정성, 유통상인이 요구하는 과형안정성, 진한 과색, 저장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더불어 최근의 기상 변화 대응할 수 있는 겨울철의 내한성, 여름철의 내서성이 더욱 보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환절기(봄철, 가을철)에도 일기 변화에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고 기온 변화에 둔감한 품종이 요구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이는 생육이 빠르고 환경변화에 민감한 작물입니다. 현재 일반계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지만 각종 병해충의 증가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내병계 품종의 보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매년 흰가루병과 노균병 피해로 인해 농가의 방제 노력과 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23년에는 초기부터 흰가루병, 노균병 피해가 극심했고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으로 인해 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바이러스 피해도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방제 인건비와 약제, 방제설비 구매든 농가경영비 상승으로 인해 내병계 품종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회사에서 흰가루병, 노균병 내병계 품종이 출시되고 있으나 일반계 품종에 비해 인식이 부족하고 홍보와 보급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흰가루병, 노균병에 더해서 매년 큰 피해를 주지만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바이러스 저항성을 갖춘 복합내병계 품종의 개발은 더욱 중요한 상황입니다. 

 

Q. 전국의 오이 농사를 짓는 농민에 당부의 한 말씀
정현경 주무관 -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촉성작형 주산지인 충남, 경기의 정식시기가 지연되고 있으나 정식 후 기온저하, 큰 일교차 등으로 생육 부진이 나타났습니다. 정식 초기 지온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뿌리발달 촉진, 재식 간격을 넓혀 수광량을 확보하는 등 겨울철 저일조에 대비하기 위한 재배 관리에 신경써주기 바랍니다. 충분한 엽면적 확보를 위해 지나친 적엽을 삼가고 착과된 과실 하위 엽을 3매 정도 확보해주십시오. 또한 억제 재배 작형의 경우 충남지역의 일부 농가에서 기존 9, 10월 정식에서 8, 9월로 앞당겨 정식하는 경우 고온으로 인해 병, 바이러스 피해가 발생하였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배익현 책임연구원 - 올해에도 전 지구적인 온난화로 인한 기상 변화와 국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철저한 시설 준비와 적절한 재배시기 및 품종 선택을 통해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대외적인 농자재 가격 상승, 인력난, 코로나 19의 영향, 가격 변동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농가 경영에 능동적으로 반영하여야 합니다. 재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생리장해, 병해충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또한, 스마트팜, 신규시설자재, 신품종 등 새로운 재배 기술과 정부의 지원책 활용에도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이런 적극적인 노력들이 더해질 때 매년 기술과 소득이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재배농가, 소비자, 그리고 유통상인들에 중요한 작물인 오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노력하시는 농민분들의 노고에 박수와 감사를 보내며 올해에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 농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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