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과원 내 주경배나무이 월동 밀도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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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과원 내 주경배나무이 월동 밀도 낮추기
  • 월간원예
  • 승인 2024.02.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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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단과지로 이동한 주경배나무이 월동 성충과 기계유유제를 처리한 주경배나무이 성충
 

 

근래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이상기후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겨울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온난해지는 양상에 의해 월동 해충의 경우 월동 후 발생시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는 주경배나무이뿐만 아니라 복숭아순나방, 가루깍지벌레 등 어린 벌레나 알로 월동하는 해충의 월동 후 발생 또한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경배나무이의 겨울나기 후 발생특성
주경배나무이는 과거 꼬마배나무이로 알려졌던 해충으로 저온에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 월동기의 생존율이 높지만, 월동 후 배나무의 거친 껍질 속에서 단과지 등 나무 위로 이동하는 시기에 적절한 방제를 통해 밀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충의 월동 후 초기에 발생하는 밀도가 낮으면 개화기 무렵과 생육기의 발생량도 적어 초기밀도를 낮추는 것은 수확기까지 방제에 매우 중요하다.
겨울형 성충은 주로 배나무의 거친 껍질 밑에서 겨울을 나며, 천안, 수원 등 중부지역을 기준으로 2월 1일부터 일 최고온도가 6℃ 이상 되는 날짜가 12일수가 되는 시기에 월동하던 성충의 80% 이상이 이동하고 약 25일수가 되면 산란을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방제는 월동성충이 80% 이상 이동한 후 산란하기 전인 16~21일수 되는 시기를 방제적기로 설정하여 기계유유제나 적용약제를 살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그림 1). 또한 배꽃의 만개기 3~7일 전 월동형 성충이 낳은 알이 약 50% 부화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약충에 대한 방제를 실시하면 생육기 발생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개기 무렵에는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 등의 방화곤충에 대한 약제 사용의 위험성이 있으며, 약충은 꽃잎이 떨어진 후에 약제가 잘 들어가지 않는 잎자루나 꽃자루 안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월동 후부터 만개기 무렵까지 방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배나무 생육기 내내 주경배나무이의 피해가 발생하며 생육기 중에는 방제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그림2. 고압살수기를 이용한 배나무 거친껍질 제거 작업 모습

월동 후 초기밀도 줄이는 방법
주경배나무이는 주로 배나무의 껍질 틈에서 서식하며 월동하기 때문에 겨울철 배나무의 거친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월동 후 나무 위로 이동하는 시기에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는 것이 방제 효과를 높여준다(그림 1, 2). 주경배나무이의 월동 후 방제에 사용되는 기계유유제는 저항성이 생기지 않으며 물리적으로 해충의 몸에 기름막을 씌워 질식시켜 죽이는 역할을 하고, 살포 시기를 피해 살아남은 성충이 있더라도 기계유유제가 묻은 곳에는 산란을 기피하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주경배나무이 월동 후 나무 위 이동시기에 방제를 위한 기계유유제의 살포 농도는 30~40배(기계유유제 12.5~17L/물 500L)로 희석하여 주경배나무이 성충에 충분히 접촉할 수 있도록 살포한다. 기계유유제와 적용 살충제를 혼용하는 경우와 기계유유제만을 살포하는 경우 살충제를 혼용하는 것에 대한 경제적 효과가 없으므로 기계유유제만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표 1). 


월동성충의 밀도가 높은 농가에서는 월동성충이 80% 이상 이동한 시기에 기계유유제로 1차 방제한 일주일 후에도 과원 내 예찰을 통해 단과지 100개 당 2마리 이상의 성충이 발견 될 경우 기계유유제나 적용약제로 2차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1차 방제 후 추가 방제를 할 경우 기계유유제 농도는 1차 방제보다 저농도인 500배로 살포할 것을 권장한다. 월동성충 방제를 위해 1차 방제 시기에는 기계유유제를 단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2차 방제는 저농도 기계유유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나 저온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적용약제를 선택하여도 무방하다. 단, 약제를 살포할 때 기계유유제나 약제가 충체에 잘 부착할 수 있도록 꼼꼼히 신경써서 방제해야 한다. 더불어 약제의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살포약량을 충분히 하고, 방제 전 약제 부착이 쉽도록 배나무의 측지배치, 단과지 정리, 순지르기, 가지 유인 등 재배관리를 적절히 해야 한다. 
최근에는 겨울이 짧아지고 온난해지는 탓에 주경배나무이의 월동 후 나무위로 이동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예측되는 방제시기를 잘 확인해야 하며, 방제 적기 전에 기계유유제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현재 주경배나무이 성충의 월동 후 이동 시기와 산란 기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농촌진흥청에서 운영하는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 http://ncpms.rda.go.kr) 홈페이지의 정보 확인과 현장 예찰결과를 병행하면서 방제하는 것이 좋다. 

강아랑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강아랑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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