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感을 자극하는 과육이 붉은 사과 ‘나가노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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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感을 자극하는 과육이 붉은 사과 ‘나가노신구’
  • 월간원예
  • 승인 2024.03.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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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수업계 사이에서 겉과 속이 모두 붉은색을 띠는 일명 ‘속 빨간 사과’가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흔히 사과의 겉은 빨갛고 속은 하얗다는 편견을 깬 속이 빨간 사과는 시각적으로도 아름답지만, 풍부한 맛과 진한 향으로 오감을 자극한다. 이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장 내 수요도가 증가하고 있는 사과 신품종 ‘나가노신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본 최고의 과일 생산지 ‘나가노현’
나가노현은 포도, 복숭아, 체리를 포함한 다양한 인기 과일의 일본 최고의 생산지 중 하나이다. 특히 사과 생산량은 아오모리에 이어 두 번째로 품종이 다양하고 수확기가 8월 하순에서 12월 하순에 진행된다. 
사과 재배는 ‘눈 원숭이’로 유명한 나가노현 북부의 야마노우치가 주요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해발 2,000m의 시가 고원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서 사과 생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서 재배되는 주요 품종은 빨리 익는 달콤한 사과인 ‘쓰가루’와 과즙이 많고 꿀을 쉽게 축적할 수 있는 ‘후지’등이 있다. 또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시나노 골드’와 ‘시나노 스위트’ 역시 나가노현(구 시나노)에서 개발된 품종이다. 이처럼 나가노현의 사과는 고품질로 유명하며 도쿄의 고급 과일 소매업체는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도시와 협력하고 있다. 

속 빨간 사과의 아버지, ‘요시에 카즈오’

일본을 대표하는 사과 품종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후지’, ‘아오리’, ‘엔부’ 등이 있다. 그중 ‘엔부’ 품종은 타 품종들과는 달리 과육이 붉은색인 일명 ‘속 빨간 사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엔부 사과는 2018년 품종 등록을 완료한 신품종으로 ‘이로도리’와 ‘후지’ 사과를 교배하여 개발됐다. 
이 사과를 개발한 나가노현의 개인 육종가인 요시에 카즈오 씨는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속이 붉은 사과가 맛이 좋은 것에 비해 유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개선하고자 육종연구에 나섰다. 그는 1994년 ‘이로도리’라는 첫 품종을 교배하기 시작해 지난 30여 년간 과육이 붉은 사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루즈’, ‘나가노신구’ 등 맛과 향뿐만 아니라 기능성까지 골고루 갖춘 품종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그를 찾아오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속 빨간 사과 ‘엔부’를 탄생시킨 요시에 카즈오 씨
일본에서 육성된 다양한 속 빨간 사과 품종들 (좌측 상단부터 ‘문루즈’, ‘엔부’, ‘이로도리’, ‘나가노 노키라메키’)

 

빠른 숙기로 시장 경쟁력까지 갖춘 ‘나가노신구’
‘나가노신구’의 명칭은 ‘나가노의 진홍색 사과’라는 의미로 지역이름인 ‘나가노’와 일본어로 진홍색을 뜻하는 ‘신구’가 합쳐진 것이다. 품종명과 같이 과피뿐만 아니라 과육까지 붉은 속 빨간 사과로 ‘엔부’와 외형적으로 많이 비슷하다. 

과형은 원추형이고, 과실 크기는 중대과에 속한다. 과즙과 향이 풍부한 것이 일품이다. 맛은 높은 당도와 산미가 조화로워 호불호가 없는 편이다. 붉은 과육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일반 부사에 비해 30배가량 함유되어 있어 맛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품종이다.
또한 나가노신구는 빠른 숙기로 9월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이는 부사보다 한달 정도 빠르고, 문루즈보다 20일가량 빠른 편으로 시장경쟁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가노신구의 가장 큰 장점은 숙기가 빨라 일반 부사보다 한달 정도 일찍 수확이 가능하다.
나가노신구의 가장 큰 장점은 숙기가 빨라 일반 부사보다 한달 정도 일찍 수확이 가능하다.
붉은 과육에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최근 기능성 사과로 주목받고 있다.
붉은 과육에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최근 기능성 사과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국제원예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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