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인기 딸기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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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인기 딸기체험장
  • 이지우
  • 승인 2024.03.04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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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베릴리 딸기체험장 양은주 대표
논산시 베릴리 딸기체험장

 

농부의 아내로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감수해내야 할 것이 적지 않았다. 알고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현장 일에선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 살 수만은 없었다.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기반으로 내 스스로의 일을 일궈내고자 했다. 그렇게 베릴리 딸기체험장은 시작됐다.

 

충남 논산시 베릴리 딸기체험장 양은주 대표는 농부의 아내가 되면서 처음 농사를 경험했다. 가구 디자인의 이력을 살려 딸기체험장을 구축해 6차산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집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면서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 농사 일과 직면하게 된 양은주 대표. 사실 의욕이 앞섰기 때문에 무엇인가 꼭 도움이 되고 싶었다. 20년째 딸기를 재배한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농사 일 참여를 한사코 말렸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양 대표는 허드렛일이라도 돕고자 했다.
“시아버지와 남편은 계속 해온 일이라 손이 척척 맞지만 저는 농사 일이 모든 게 처음이었으니 얼마나 어설펐겠어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있었지만 얼마 못가서 한계를 느끼고 제 스스로 좌절하게 됐죠. 그래도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죠.”
결혼하기 전 가구 디자인 일을 했던 양은주 대표는 비닐하우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 현장에 스스로의 디자인적 감각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전제조건은 딸기를 활용할 것. 그리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로 가족을 돕는 것이었다.

직접 조성한 체험장 전경.
다양한 딸기 관련 먹거리를 개발해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은주 대표와 남편 전영호 대표.


내 스스로 디자인한 딸기체험장
이상에 실리를 더하다

지난 2018년부터 딸기체험장에 대한 의견을 가족과 나눈 양은주 대표. 괜한 일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가족의 반대가 없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다는 의지가 가득했던 양 대표의 의견이 결국 받아들여져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논산에 이미 체험장이 곳곳에 들어서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차별성 없는 체험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양 대표는 본인의 장점을 발휘해 체험장의 모든 디자인을 스스로 그려나가며 고안해냈다. 면적 전체가 비닐하우스였던 곳의 가운데를 잘라내 흙을 매립해 부지를 만들었다. 그 부지에 젊은 감각이 가득한 체험장을 구성했다. 기존 비닐하우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체험객이 자연스럽게 체험장부터 방문한 후 양 쪽의 비닐하우스 수확체험을 할 수 있게 연결을 한 것이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을 위한 이동경로까지 확보해서 드물게 장애인도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양은주 대표가 체험장을 운영하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부지를 더 키우고 싶었지만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제가 가진 자원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분들이 호응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보다 많은 분들이 제약 없이 딸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구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장애인 분들이 휠체어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었고요. 또 베드 간격도 넓게 조성해서 체험에 어려움이 없도록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설을 구축하고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다소 출발이 늦어졌지만 2021년부터 본격적인 체험객을 맞이해 이제는 논산 주변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핫플’로 자리 잡았다. 체험장 내를 들어서는 환한 분위기와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구성이 번화가에 자리 잡은 카페와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체험은 성인과 학생은 2만 5000원, 미취학은 2만 원의 체험비를 책정했고, 수확 시에는 제약 없이 딸기를 직접 따서 먹을 수 있고 별개로 1인당 500g의 딸기를 포장할 수 있다. 또한 사전예약을 통한 딸기케이크 만들기, 딸기청 만들기, 마카롱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주로 가족단위나 단체손님의 많은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양 대표는 모든 시스템을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수료가 나가지만 모든 예약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네이버 플레이스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체험장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구현된 이동시설
베드 간격을 넓게 해서 쾌적한 환경을 구축했다.
딸기 품종은 설향과 금실을 재배한다.

시설 확충의 목표
여러 방향성 고려

방문객이 점차 늘어나고 꾸준한 재방문객이 유치되면서 양 대표는 시설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단동 하우스에 돌아가면서 체험객을 받고 있는 데 기회가 된다면 연동형을 꾸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행잉베드를 통한 시스템의 쾌적성을 더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 아직까지는 선뜩 결정하지는 못했다.
“운영을 여러 해 하면서 단동형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생기고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시설비가 워낙 올랐고 새로 구축하는 동안의 공백도 있어 결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베릴리 체험장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다 좋은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동형에서 보다 알차게 꾸려나갈지, 과감한 투자를 해서 연동형 온실로 전환할지 가족과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어요. 어쨌든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베릴리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은 것인 만큼, 앞으로도 더 맛있는 딸기와 다양한 프로그램, 쾌적한 환경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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