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피해 방상팬으로 예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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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피해 방상팬으로 예방 기대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4.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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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손병일 대표

 

충남 논산시에서 전체면적 2.3ha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손병일 대표. 손 대표는 직장 생활하다가 15년 전부터 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고 있는 손명일 대표를 찾았다.

 

자신만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손병일 대표. 그의 농장 쉼터에는 2021년도 달력부터 2024년까지 자그마치 4년 치 달력 4개가 펼쳐져 있었다. 년도 별로 월별 영농일지를 비교해 가며 배 농사를 짓고 있었던 것.
손 대표는 영농일지를 달력에 적어가며 지지난해와 지난해, 당해 연도를 날짜별로 비교해 가며 농사를 짓는데, 한눈에 잘 보이고 무엇보다 배 농사짓기가 훨씬 수월하다며 배 농사의 꿀팁(?)을 전수해줬다. 절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최근 배 농사짓기가 더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배 농사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 농사가 재미있다고 웃었다. 물론, 기후 변화 등 헤쳐 나갈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그런데도 즐겁게 농사짓고 있다고. 배 농사가 적성에 맞는다며 힘들어도 즐겁게 농사를 짓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연간 80t의 배를 생산하고 있는 손 대표는 주로 농협 계통 출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따로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하면서 농사의 꿈을 항상 꾸었다고 한다. 귀농하고 축산 후계자로 지내다 벼농사도 지어봤지만, 손 대표의 표현대로 오랜 방황(?)을 끝내고 15년 전부터 배 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논산시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에 빠짐없이 참석해 열심히 교육받으며 배 농사에 대해 하나씩 배워 나갔다.

배 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과목이어서 햇빛이 잘 통하지 않으면 꽃눈 발달이 저하되고, 과실의 품질도 떨어진다.
손병일 대표는 충남 논산시에서 전체면적 2.3ha 배 농사를 짓고 있다.


과실 품질 높이기 위해 전정 관리 필수
취재를 찾아간 날 손 대표는 배 전정 관리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었다.
“배 전정 관리는 풍성한 결실을 위해 필수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배 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과목이어서 햇빛이 잘 통하지 않으면 꽃눈 발달이 저하되고, 과실의 품질도 떨어집니다. 이를 위해 배 전정 관리가 중요합니다."                                                                          손 대표는 배 전정 관리는 햇빛 투과율을 높이고, 과실의 품질을 향상시키며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배 전정 관리는 겨울, 봄 등 시기별로 휴면기와 개화 전 나누어서 관리해주고 있다. 손 대표는 잎이 지고 나무가 잠든 12월부터 2월까지 활발하기 해주고 있다. 개화 전에는 꽃봉오리가 터지기 전 3월 초에 주로 해주고 있다.
“불필요한 가지를 제거하거나 병충해가 발생한 가지, 겹쳐 자라는 가지, 수형을 방해하는 가지, 지면에 닿는 가지 등을 잘라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배 품종 시장에 나와 배 소비 늘어나
손 대표는 주로 신고배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수분수용으로 신화와 추황을 재배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가루받이나무용이어서 신고배만 출하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배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손 대표는 반겼다. 예전에는 배는 행사용이나 선물용으로만 인식되는 바람에 일반 가정에서 배 소비가 다른 과일에 비해 낮았다. 배가 사과나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다른 과일에 비해서 먹기가 번거롭다는 인식도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새롭고 다양한 품종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점자 사랑을 받고 있다.
손 대표는 최근에는 사과나 다른 과일의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배 소비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배가 다른 일반 과일에 비해 단맛이 부족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품질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은 신품종이 시장에 나오고, 또한 배 생산 농민들이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으면서 소비자들의 배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배의 연간 소비량은 1인당 10.5kg으로, 2010년의 8.5kg에 비해 22% 증가했다.

방상팬 설치 저온 피해 예방 기대
손 대표는 원래 논산은 저온 피해가 심하지 않았던 지역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이 저온 피해를 입었다고 해도 논산은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논산도 피해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배 개화기에는 냉해 피해를 보면 꽃잎이 말라죽거나, 꽃술이 검게 변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열매가 이미 맺힌 상태에서도 냉해를 입으면 열매가 갈라지고,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이른 개화와 갑작스러운 저온으로 주변 농가들도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로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앞당겨지고 있어 매년 살얼음을 걷는 것 같습니다.”
과수 농장의 저온 피해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과수원의 피해가 갈수록 더욱 심각해져 손 대표 역시 봄만 되면 예민해진다고 토로했다. 전국적으로 저온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손 대표도 올해 에스앤제이유 방상팬을 설치했다.
“정부 지원되는 방상팬이 자부담 30%지만, 농민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한 것입니다. 워낙 전국적으로 에스앤제이유 방상팬으로 효과를 본 과수농가들이 많다고 해서 설치했는데 올해 좋은 효과를 봤으면 합니다.”
손 대표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봄부터는 매일매일 촉각을 세우고 한시라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배 농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저온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손병일 대표도 올해 에스앤제이유 방상펜을 설치했다.

기후 변화로 병해충도 예전과 다른 양상 띠어
손 대표는 기후 변화로 병충해 발생도 예전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나방의 종류로 많아지고 해충의 밀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루깍지벌레는 배나무의 잎, 줄기, 열매에 흰색의 깍지를 형성하고, 배나무의 생장을 방해한다. 잎말이나방은 배나무의 잎을 말아먹고, 심한 경우 잎이 떨어지기도 한다. 배나무이의 경우 배나무의 잎, 줄기, 열매에 상처를 내고,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을 유발하기도 한다. 손 대표는 주로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병일 대표의 농장 쉼터에는 2021년도 달력부터 2024년까지 자그마치 4년 치 달력 4개가 펼쳐져 있었다. 년도 별로 월별 영농일지를 비교해 가며 배 농사를 짓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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