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호두의 새로운 지평 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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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호두의 새로운 지평 열어나간다’
  • 이지우
  • 승인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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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호두협회 김현우 대표

지난해 10월 창립된 (사)대한호두협회가 신년 묘목 식재기를 맞아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대한호두협회는 전국 도 지역별 지회장 선임을 완료하고,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농가 규합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그 중 현재 대한호두협회 충남지회 지회장을 맡고 있는 유희석 대표의 농가를 찾았다.

 

사)대한호두협회 김현우 회장(미래호두산업 대표)은 지난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1년여 간의 대한호두협회 창립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배를 띄웠고, 지금은 각 지역별 지회장과 함께 조실성 박피호두의 전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대한호두협회는 조실성 박피호두의 대표 품종인 185호두의 전국 묘목 보급과 함께 재배 컨설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대한호두협회 김현우 회장(우)과 충남도 유희석 지회장(좌).

지난해 충남도지회장으로 협회 활동에 함께 동참한 유희석 대표는 2022년부터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를 시작해 현재 약 1.6ha(5000평) 규모에서 약 1200주의 185호두를 재배하고 있다. 인삼, 축산업 등 다양한 농업 경험으로 지역 베테랑 농업인인 유희석 지회장이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를 시작한 것은 현업에서 물러나 노후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지금 하고 있는 양돈업을 후계자인 아들에게 인계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그 일이 끝나면 또 평생 손에 일을 잡아왔던 터라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많은 노동력이 들어가는 농업을 새롭게 시작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재미있게 소일거리처럼 할 수 있는 농사가 무엇이 있을까 공부를 하다 보니 조실성 박피호두를 알게 되었죠. 유튜브나 신문 기사를 찾아보다가 우리 김 회장님을 알게 되었고, 그 길로 연락을 해서 터를 개간하는 작업부터 호두나무 식재까지 모든 과정을 컨설팅 받게 되었고 지금은 협회 일까지 함께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대한호두협회 충남지회 지회장을 맡고 있는 유희석 대표의 조실성 박피호두 농원. 약 5000평 규모로 현재 1200주가 식재돼 있고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한호두협회 충남지회 지회장을 맡고 있는 유희석 대표의 조실성 박피호두 농원. 약 5000평 규모로 현재 1200주가 식재돼 있고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봄을 맞아 새순이 돋은 185호두. 185호두나무는 식재 후 2년차부터 열매 수확이 가능하며, 왜성 재배로 관리가 수월하다. 박피 호두로 손으로 껍질을 깔 수 있고, 꽉 찬 호두알이 특징이다.

22년부터 2년여에 걸쳐 1200주의 185호두를 식재한 유 지회장의 호두나무 농원은 한 눈에 봐도 질서정연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 있었다. 많은 농사를 경험하고 규모의 농업이 익숙한 유 지회장의 스케일이 느껴지는 호두나무 농원이었다.
김현우 회장은 유희석 지회장의 농원은 이미 전국 톱클래스 수준으로 잘 꾸려져 있다며 향후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의 본보기가 될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재배지 전체 개간을 통해 땅심을 새롭게 형성하고 식재를 하는 것이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의 기본이다.
재배지 전체 개간을 통해 땅심을 새롭게 형성하고 식재를 하는 것이 조실성 박피호두 재배의 기본이다.
겨울을 난 호두나무를 살펴보는 김 회장은 유 지회장의 농원 관리가 교과서로 삼아도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겨울을 난 호두나무를 살펴보는 김 회장은 유 지회장의 농원 관리가 교과서로 삼아도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강조하는 모든 것이 잘 갖춰진 곳이 바로 충남 지회장님의 농원입니다. 재배면적 전체의 땅이 양질이고, 개간을 통해 재배하기 좋은 기본환경을 잘 닦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농원을 잘 관리하는 유 지회장님의 손길이 묻어나는 이런 농원은 보기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조실성 박피호두를 재배하려는 초보자 분들에게 교과서로 쓰일 수 있을만한 그런 농원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공정과 효율적인 농업
대한호두협회가 가야할 길

조실성 박피호두가 작목전환이나 귀농작목으로 점차 각광을 받으면서 대한호두협회가 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김현우 회장은 첫 번째로 시장을 교란하는 검증되지 않은 불법 묘목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필요함을 강조했고, 두 번째로 올바른 재배법을 통한 우수한 조실성 박피호두 수확을 위한 컨설팅,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수매를 바탕으로 하는 유통과 가공제품 생산이다.
김 회장이 각 도별로 지회장을 선출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이유도 협회의 임무를 좀 더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현우 회장은 협회의 지역 네트워크를 지역별 지화장을 바탕을 형성하고, 향후 호두 유통과 가공 상품화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김현우 회장은 협회의 지역 네트워크를 지역별 지화장을 바탕을 형성하고, 향후 호두 유통과 가공 상품화에 힘쓸 것이라 밝혔다.

“지금은 제가 전국을 다니면서 협회의 많은 일들을 모두 관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국 지회장님들과 이를 공유하면서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충남 유 지회장님처럼 농원 관리가 우수하고 조실성 박피호두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신 분들이 저를 대신해 지역을 관리해주시면 저는 좀 더 협회의 근본적인 일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품종 관리, 재배 컨설팅 등을 각 지역별로 자체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단계가 되기 전까지는 제가 좀 더 분발해야 하겠지만, 향후 협회의 결속력이 다져지기 시작하면 우리 지회장님들이 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잘 해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협회는 수매를 바탕으로 하는 농가의 수익성 향상과 조실성 박피호두의 산업 파이를 키우는 유통과 가공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호두협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호두묘목으로 고통 받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검증된 묘목의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호두협회는 출처를 알 수 없는 호두묘목으로 고통 받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검증된 묘목의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현우 회장은 최근 한 지역에서 산림 조성사업 묘목 보급 과정에서 일어난 착오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에 대해 설명했다.
“나라에서 세금으로 호두나무 묘목을 공급하는데 이에 참여하는 사업자의 품종이 무엇인지 정확한 확인절차 없이 무분별 묘목을 보급 사업에 참여하도록 허가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품종의 생산, 수입판매신고증명서를 발급 받은 사업체의 검증된 묘목을 보급함이 마땅한 정부 기관에서 이를 필터링 하는 작업 없이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묘목을 바로 잡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대한호두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이를 강력하게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법 묘목 유통 근절하고 수입산 호두가 잠식한 국내 호두 소비량의 30% 이상을 10년 내 국내산 조실성 박피호두가 점유할 수 있도록 대한호두협회는 끊임없이 헤쳐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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