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 출신, 열정 충만 새내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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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 출신, 열정 충만 새내기 CEO
  • 나성신 기자
  • 승인 2024.04.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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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시 허니베리팜 최기선 대표

 

최기선 대표는 충남 논산시에서 전체면적 4628㎡(1400평)에 킹스베리, 금실, 홍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귀농 후 2년 동안 부모님에게 딸기 농사에 대해 배우고 올해 처음 홀로서기를 시작한 자신만의 농장을 운영하며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최기선 대표를 찾았다. 새내기라고 부르기엔 그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부모님에게 2년여 동안 딸기 농사 전반에 대해 익히고 자신만의 농장을 꾸린 지 1년 차 되어 가는 최기선 대표는 논산 딸기 베테랑들 사이에서 흰가루병 헌터(?)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부모님이 최 대표에게 흰가루병을 어떻게 잡느냐고 농장에 와서 봐달라며 딸기에 관해 조언을 구한단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동안 딸기 농사를 짓던 주변 농가들도 최 대표에게 자신의 농장에 퍼진 흰가루병을 잡아달라고 SOS를 보낼 정도이다.
충남대 마이스터대학에서 딸기 재배 기술법을 익힌 최기선 대표는 대학에서 배운 지식뿐만 아니라 따로 많은 서적을 보며 공부하는 등 학구파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이론과 현장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자신의 직감과 판단에 따라 결정해 ‘자신만의’ 딸기 농사를 지었다. 이론에만 너무 의존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그에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1년 만의 성공적인 딸기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최 대표의 고집에 대해 납득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자립 1년 차임에도 품질이 우수한 딸기를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려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후문.
최 대표는 사실 신학대를 나온 학생이었다. 뜻이 있어 신학대에 들어갔지만, 그는 좀 더 생산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 것으로 생각해 귀농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부모님들은 귀농의 조건으로 몇 년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의 제안을 따르기도 했다. 실제로 최 대표는 모 대기업 식품 직군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장 생활하면서도 귀농의 꿈을 접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도 귀농의 뜻을 굽히지 않자 부모는 그의 선택을 존중해줬다. 시설하우스의 설비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시설하우스에 대해 배우며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시설하우스도 직접 지었다. 농업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최 대표는 운 좋게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쉽게 딸기 농사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최기선 대표는 충남 논산시에서 전체면적 4628㎡(1400평)에 킹스베리, 금실, 홍희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최기선 대표는 논산 딸기 베테랑들 사이에서 흰가루병 헌터(?)로 유명하다.
최기선 대표는 올해 처음 ‘홍희’라는 새로운 품종을 재배했다. 킹스베리에 버금갈 만큼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최기선 대표는 올해 킹스베리와 홍희, 금슬 품종을 재배했다.


킹스베리 만큼 우수한 품종 ‘홍희’
최 대표는 자신을 CEO라고 소개했다. 농민이라는 개별적이고 한정된 개념이 아닌, 자신의 농업 경영체를 운영하는 대표로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농장 브랜드도 직접 만들어 딸기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농업농촌을 살리는 데 자신 역시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농대 학생들이 현장에서 실습하는 현장실습 교수도 자처해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이든 농업을 살리는 일에 작은 소임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찾아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킹스베리와 홍희, 금슬 품종을 재배했다. 킹스베리 모종을 많이 구하지 못해 ‘홍희’라는 새로운 품종을 처음재배했는데 킹스베리에 버금갈 만큼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이 좋아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킹스베리만큼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 같다고 귀띔했다.
농업에 대한 애정이 큰 최 대표는 귀농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청년농이지만, 딸기 농사를 잘 짓는 것만큼,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이 보탬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농업의 미래에 이바지하는 청년 농업인, 청년 CEO가 되겠습니다.”

최기선 대표는 올해 처음 ‘홍희’라는 새로운 품종을 재배했다. 킹스베리에 버금갈 만큼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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