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식물은 사람보다 좋은 선생님, 홈파밍 (Home Farming) 전도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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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식물은 사람보다 좋은 선생님, 홈파밍 (Home Farming) 전도사를 꿈꾼다
  • 월간원예
  • 승인 2024.04.1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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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크리에이터 이해솔

 

해사한 웃음을 얼굴에 가득 띈 채, 주인이 맞이해준 집 안 거실과 베란다에는 이미 봄이 들어와 있었다. 루꼴라, 청경채,
바질과 비타민 등 모종이 심어진 미니 화분들을 비롯해 식물재배기까지 가득한 이 곳은 마치 식물 박사의 연구실이 떠오
르기도, 혹은 요즘 유행하는 플랜테리어 카페가 떠오르기도 했다.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도시농부 식물집사’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솔룸이라고 합니다. 솔룸이라는 이름의 뜻을 설명 드릴게요. <SOL>이라는 단어가 이탈리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인데요, 태양 빛은 식물이 자라고 열매가 맺히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잖아요. 그런 빛으로 가득찬 방(Room)을 연상해봤어요.
제 본명인 ‘이해솔’에 들어가 있는 글자라서 더욱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Q 그런데 왠지 낯이 익은데요...혹시 저희 구면?

최근에는 가드닝과 홈파밍 분야 인플루언서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저의 본업은 방송인입니다. MC, 아나운서, 홈쇼핑 쇼호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15년여를 활동해온 베테랑인데요, 특히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그램 아시죠? 제가 그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리포터 생활을 했답니다. 그래서 농촌은 저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장소고, 아주 친숙하게 느껴져요.

Q 방송인이 ‘도시농부 식물집사’가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방송 일을 하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어요. 전국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오전에는 땅끝마을로, 오후에는 강원도 산골로...하루에도 몇 번씩 전국일주를 다녔죠. 그러다가 너무 무리를 했는지, 어느 순간 목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저 같은 사람에게 목소리는 거의 전부인데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니 우울함과 무력감이 너무나 크게 몰려왔죠.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던 터에 우연히 식물을 만났는데, 식
물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았던 것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현재는 유튜브 채널, EBS ‘평생학교’, 도시농업박람회 강연 등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데 심적으로 무척 평안함을 느끼고 있어요. 이제는 거의 본업과 구분이 없죠.

Q 베란다 텃밭이라니 생소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인구가 정말로 많잖아요. 비록 도시에서 생활하지만 저처럼 마음속에 나만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창문을 낮 동안 계속 열어둘 수 있다면 집 안에서는 베란다가 제일 좋은 환경이라고 봐요. 채광과 환기가 제일 수월한 공간이기 때문이죠. 다만 겨울에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종종 있기 때문에 온도관리를 위해 히터와 같은 난방 기구를 사용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결로현상에 주의하셔야 하고요.
씨앗부터 열매까지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서 직접 식탁에 올려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방울토마토 한 알만으로도 마음의 안정감과 수확의 기쁨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Q 평소 아시아종묘의 씨앗을 애용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아시아종묘 씨앗이 정말 좋더라고요. 발아율도 정확하고 포장지에도 여러 가지 정보가 잘 적혀 있어서 품질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요. 다른 곳에서 구매했을 때는 오래된 씨앗이 오는 경우도 많은데 아시아종묘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소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종자도 많아서 일반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지금은 주렁주렁 오이를 키우고 있거든요? 정말로 주렁주렁하게 한번 잘 키워보고 싶네요.
채가원에도 종종 갔었어요. 우리나라 농업의 저변을 열심히 넓히고 계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채가원 같은 도시농업백화점이 전국에 지점별로 있으면 좋겠어요.

Q 농업분야 크리에이터로서 공부와 견학은 어떻게 하세요?

콘텐츠를 만들 때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심도 있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토마토라고 하면 이걸 단순히 파종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중간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잘 자라는지를 꼼꼼히 알려드려야 하거든요. 이전에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로 찾았는데 지금은 관련 책이나 농업매거진을 비롯해 논문을 읽기도 하고, 박람회에서 강연을 듣기도 해요.
리포터 시절 시장이나 농가 등을 방문해 취재를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으면 내 방식이 다 맞다고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시야를 넓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중입니다.

Q 도시농부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작물은?

가능하다면 수세미를 꼭 한번 키워보고 싶어요. 채소류는 바로 먹어야 해서 주변에 선물하기가 조금 애매할 때가 있는데, 수세미는 잘라서 만들어놓으면 선물하기도 쉽잖아요.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고요. 제가 대단한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집에서 작물을 직접 재배하다 보니 물과 흙, 햇빛과 같은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작은 실천을 통해서라도 일조하고 싶습니다.

Q <주말농장> 독자들에게 간단한 홈파밍 꿀팁 알려주세요

초보자라면 무작정 씨앗부터 키우기보다는 모종부터 키워보시는걸 추천 드려요. 본인의 생각보다는 물을 덜 주셔도 돼요. 물이 부족한 것보다는 과습이 오히려 문제거든요. 하지만 빛과 바람은 많이 쐬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점! 무엇보다 식물들을 눈에 잘 들어오는 곳에 두시는 게 좋아요. 주인의 발걸음을 듣고 자란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궁금합니다
현재 홈파밍과 가드닝에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있어요, 원고를 제 때 마치는 것이 1차 목표고요, 강연이나 대외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식물을 일상에 가까이 두고 나서, 인생과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어요. 식물이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무엇보다 많은 분들께서 도시농업이라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접근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공 - 아시아종묘 홍보출판팀 박재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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