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토마토 재배 농가에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omato yellow leaf curl virus, TYLCV)병이 발생되어 토마토 사업을 위협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병에 감염된 토마토는 황화, 잎말림 및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서 정상적으로 꽃이 형성되지 않아 과일을 맺지 못하게 하는 골칫거리 병이다.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은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국제적으로 이동 금지를 강화하는 중요 바이러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경남 통영지역 토마토 재배단지에서 처음으로 이 병이 발생된 후 몇몇 서늘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금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TYLCV를 옮기는 해충인 담배가루이의 방제를 중심으로 이 바이러스병에 대한 예방기술을 서술하였다.
감염 토마토 증상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가 감염되는 식물은 현재 단자엽과 쌍자엽 식물 등 약 6과 20여종 이상 보고되어있으며, 주로 토마토 및 고추를 비롯한 가지과 작물 등에서 발생되는 병이다. 우리나라 재배하는 고추에서는 이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인되었으나, 뚜렷한 증상은 관찰이 되지 않았다. 다만 토마토에 감염되면 심한 피해로 정상적인 과일을 생산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이다.
어린 토마토 식물체가 감염되면 심한 위축과 함께 잎이 작고 뒤틀리게 되며, 크게 자란 토마토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는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잎이 노랗게 변색이 되며 안으로 굽어지는 잎말림 증상을 보인다. 토마토 줄기에서는 절간 신장이 짧게 되어 식물체는 위축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가장 무서운 증상은 꽃이 피지 않거나 꽃이 피어도 과실의 맺지 못하고 토마토 과실이 일부 맺더라도 상품 생산이 불가능하다. 토마토 하우스 주변의 질경이, 쑥 등 잡초에 이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있을 지라도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발생생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를 옮기는 담배가루이(Q계통)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 및 잡초의 즙액을 빨아 먹는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를 충체내에 보독하여 건전 기주식물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하지만 TYLCV는 즙액, 종자 및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지 않는다. 담배가루이가 TYLCV에 감염된 토마토의 즙액을 먹은 후, 8시간 정도의 잠복기 과정을 거친 다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담배가루이 암컷은 약 150개의 알을 낳으며, 수명은 약 21일이기 때문에 담배가루이가 발생한 곳에는 여러 세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TYLCV에 감염된 토마토의 식물체 즙액을 먹고 바이러스를 보유한 담배가루이는 죽을 때까지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산란과정에서 차세대로의 전염은 되지 않는다. 담배가루이는 기주 범위가 약 86과 700여종 이상의 식물을 가해하는 해충으로 특히 원예작물에 그을음 병을 유발하는 피해를 주기 때문에 시설내 증식과 외부 유입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방제대책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이 매년 다발생 하는 지역은 이 바이러스병에 저항성인 토마토 품종의 선택을 우선 고려하여야 한다. 어린 토마토 묘는 담배가루이가 선호하고 이 바이러스병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육묘할 때 60메쉬 이하의 방충망을 이용하여 이 해충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이 해충이 방충망으로 유입 의심시 이 해충에 대한 적용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를 철저히 한다. 또한 육묘업체를 통해서 묘를 공급 받을 경우, 해당 공급업체가 담배가루이의 유입 차단은 물론 철저하게 방제를 하였는지 확인 후 묘를 구입하야 한다. 토마토의 유묘에서는 토마토황화잎말림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육안으로 바이러스 증상을 식별하기가 어려우므로, 묘를 받을 때 어린잎에 담배가루이알, 약충 및 성충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토마토 정식 직후 바이러스에 의한 초기감염은 토마토 생산에 큰 피해를 끼치므로 수시로 토마토황화잎말림병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하며 감염된 식물체가 발견되면 즉시 철저히 제거하여 후기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단지 담배가루이가 이 바이러스병을 전염시키므로 이 해충의 서식이 불가능할 정도로 하우스 내 및 주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토마토 재배 시설 주변에는 담배가루이가 좋아하는 작물을 심지 말아야 하며, 토마토 재배 시설 주변에 서식하는 토마토황화잎말림병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쑥 등 잡초들을 제거해야 한다. 토마토 시설의 측창, 천창 및 출입문은 60메쉬 망을 설치하여 담배가루이 출입 및 외부로부터 유입을 차단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 식물체를 뽑아 낼 때에는 담배가루이 적용 농약을 살포하여 성충이 죽은 것이 확인 된 후 감염 개체를 제거하여야 한다. 감염 식물체를 먼저 제거하는 것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담배가루이의 이동을 유발하므로 이 바이러스병의 전파를 돕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제거된 감염 식물체는 비닐 봉지에 밀폐, 소각하거나 땅 속에 묻어야 한다. 또한 하우스 주변에도 담배가루이 약제를 처리하여 박멸하여야 한다. 담배가루이 적용 약제는 디노테퓨란 입상수용제, 스피네토람 입상수화제, 피라다벤 수화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 아세타미프리드 수화제, 티아메톡삼 입상수화제, 티아클로프리드 액상수화제, 뷰베리아바시아나지에이치에이 유상현탁제 등이 있으며 이 해충에 약제 저항성이 생기지 않도록 다른 계통의 약제를 교호살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승국 박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