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관리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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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관리 방안
  • 월간원예
  • 승인 2014.01.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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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현황
2001년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가 시행되면서 무농약·유기 농산물 재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2005년부터 의성과 청송 지역의 일부 사과원에서 무농약 농산물과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은 이후 무농약 또는 유기재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무농약·유기재배를 하는 사과 농업인들이 ‘한국유기농사과연구회’를 결성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자는 물론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기재배 사과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http://www.naqs.go.kr)에서 2005∼2013년의 무농약·유기(전환기 포함) 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를 조사한 결과, 2005년에 14농가였고, 이후 2009, 2010, 2011년에 각각 83, 103, 134 농가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3년에는 2005년 대비 11.5배인 160 농가로 확대되었다<표 1>. 이에 전국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발생과 농자재 사용실태를 파악하고, 농자재사용체계와 유기농 사과원의 병해충 관리방법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문제되는 병해충과 농자재 사용실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충북, 전북, 경북 등의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을 대상으로 병해충과 농자재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병해충 피해상황과 농자재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병해는 탄저병이 가장 문제되었고, 갈색무늬병, 점무늬낙엽병, 겹무늬썩음병, 그을음(점무늬)병이 사과원에 따라 일부 문제되고 있었다. 해충은 사과혹진딧물, 복숭아순나방이 가장 문제해충이고, 복숭아심식나방, 사과면충, 노린재류, 사과유리나방이 사과원에 따라 문제되고 있었다. 또한 벚나무응애, 매실애기잎말이나방, 샌호제깍지벌레, 지옥독나방, 밤나방류, 자나방류 등은 특수한 조건에서 문제되는 경우도 있었다.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피해는 사과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관행재배 사과원과 비슷하게 생과율이 95%를 넘는 사과원도 있으나, 병해충 피해가 심하여 생과율이 극히 낮은 사과원도 있었다. 신초를 가해하는 사과혹진딧물의 월동알은 ‘홍로’ 품종에 많고 ‘후지’ 품종에는 적었으며, 과실을 가해하는 심식나방류로써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순나방붙이, 복숭아심식나방은 지역별 또는 사과원별로 발생 및 피해 차이가 있었다.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은 병해 관리를 위하여 석회유황합제(자가제조, 시제품 등), 석회보르도액(자가제조, 시제품 등), 미생물제(키틴분해미생물 포함), 은나노수, 증조식소다 및 봉지 등을 사용했다. 또한, 해충 관리를 위해서는 기계유유제, 유화식용유(난황유 포함), 교미교란제, 님오일, 제충국제, 미생물제(비티제), 한방제, 사과식초, EM비누, 각종 식물추출물 등을 사용했다.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관리방법
지난 7년간(2006~2012) 유기농 사과원의 병해충, 농자재의 사용실태 분석 및 농자재 실증시험을 수행했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효과적으로 병해충을 관리할 수 있는 ‘유기재배 사과원의 병해충 관리용 농자재 사용 체계도’를 완성했다<표 2>. 유기농 사과원에서 병해 방제에 효과가 있는 농자재는 석회유황합제, 석회보르도액이며 봉지도 일부 과실병해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키틴분해미생물 등 미생물제는 방제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초기 병해 방제와 적화 등을 목적으로 월동전과 4∼5월에 석회유황합제를 4회 내외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여름철 갈색무늬병과 겹무늬썩음병 등의 병해 관리를 위하여 석회보르도액을 4회 내외로 맑은 날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탄저병 발생이 문제되면 봉지씌우기로 보완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유기재배에서 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는 농자재는 기계유유제, 유화식용유(난황유 포함), 교미교란제이며, 봉지는 복숭아심식나방에 효과적이고 복숭아순나방에는 일부 효과가 있었다. 식물추출물인 TARSUS는 벚나무응애에 효과적이었으나 방패벌레에는 효과가 없었다. 유화 식용유의 경우도 방패벌레의 경우 효과가 저조하므로 발생초기에 피해신초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비티제와 제충국제 등은 교미교란제 처리 사과원에서 복숭아순나방에 대해 보완적인 방제 효과가 있는 경향이었다.
개화기 전후에 발생하는 각종 나방류는 적기 포살이 가장 효율적이다. 사과혹진딧물, 응애류, 사과면충은 월동전후 기계유유제 1∼2회를 살포하고, 4∼8월에 유화 식용유를 5회 내외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사과면충의 경우 지제부 흡지, 전정상처 등에 서식하므로 흡지 발생을 억제하고 조기에 제거, 전정상처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심식나방류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교미교란제가 필수적이다. 다만 심식나방류의 발생밀도가 너무 높아 교미교란제 방제가 충분하지 않은 과원이나, 주변에 야생기주가 많은 경우에는 교미교란제 처리만으로 방제효과가 불충분하므로 보완방제가 필요하다. 보완방제방법으로는 교미교란제 사용 첫해에는 봉지를 씌우거나, 식물추출물, 비티제, 미생물제를 활용하여 보완방제를 할 경우 더 효과적이다. 더불어 성페로몬 예찰트랩을 설치하여 유살수도 함께 조사하는 것이 좋다.
7월 하순 이후 트랩에 성충이 유살될 경우 과실 피해가 우려되므로, 교미교란제를 추가 설치하거나 방제용 농자재를 처리하는 것이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심식나방류의 발생원이 되는 인근 야생기주(핵과류) 등을 제거하고, 5월부터 나타나는 피해신초와 과실들을 자주 관찰하면서 제거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기타 유의사항
대부분의 무농약·유기재배 사과원에서는 5월부터 9월에 걸쳐 진딧물, 사과면충 등 주요 해충 방제를 위하여 물 500L에 유화 식물성오일을 2∼5L 농도로 희석해 수차례 살포하고 있었다. 유화 식물성오일은 고온기에 살포하면 사과나무의 잎이 황화 낙엽 되고, 과실에 동녹이 생기는 등의 약해를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품종에 따라서 약해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시험장 포장에는 해충 방제를 위하여 물 500L 기준으로 유화 식물성오일 2L를 혼합하여 250배액으로 살포한 결과, 30℃ 이상의 고온에서 품종에 따라서 약해 정도에 차이가 많았다. 고온기 식물성오일에 의한 약해증상은 잎이 황화 되면서 갈색 반점이 생기고 일부는 낙엽이 됐다. ‘후지’ 품종의 경우 식물성오일을 석회보르도액과 혼용 시 단용 처리보다 약해정도가 높았다. 그러므로 약해가 심한 품종인 ‘홍소’, ‘후지’ 등에는 고온기에 식물성오일의 살포를 피하고, 살포할 경우 매우 낮은 농도로 살포해야 한다.

이선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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