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포도 생산하는 영광포도원 강혜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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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포도 생산하는 영광포도원 강혜원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15.09.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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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보다 더 멋진 선물이라는 칭찬을 받죠”

 

강혜원 대표가 일군 1만 3000㎡ 규모의 영광포도원은 여름날 풍경처럼 시원하고 아름답다. 마치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 시가 떠오르기도 하고 개구리, 메뚜기 등이 뛰어다니는 풀밭을 걷는 기분은 마치 동화 속을 여행하는 듯하다. 머스캣함부르크, 루비씨드레스, 지오반나. 머스캣오브알렉산드리아포도....

이렇게 좋은 땅에서 포도 재배합니까?
“고등학교 일기장을 보면 ‘포도농사를 짓고 싶다’고 적혀있어요. 그만큼 농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는데 대학 2학년 때 대산문화재단 1기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해외농업을 접하면서  농업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3300㎡으로 시작하여 1만㎡까지 재배면적을 확대했죠. 하지만 포도농사 첫 해부터 기대만큼 수확하지 못해 빚만 늘었습니다.”
강혜원 대표는 거봉, 캠벨얼리 등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유럽 품종을 시험재배했다. 당시에는 유럽 포도 재배 매뉴얼이 없었고 재배기술도 없었다. 축적된 노하우도 없이 유럽종 포도를 재배해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2년 동안 끊임없이 시험재배한 결과 130여 품종 가운데 34종 품종의 재배법을 정립했다.
“한 품종을 제대로 수확하기까지는 5~6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현재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유럽 품종을 최상품으로 생산하지만, 실패할 때마다 따가운 시선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어느 날 우리 포도원을 방문한 이장님께서 풀밭에 심어져 있는 포도나무를 보면서 ‘무슨 포도 농사가 되겠냐’고 욕만 했어요. 정말 그때는 깜깜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이런 좋은 땅을 만들었냐고 반문합니다.”
강혜원 대표는 풀을 키웠다. 10년 동안 포도원에는 유기질퇴비를 3회밖에 넣지 않았다. 이후 지금까지 퇴비, 미생물제제, 영양제 등을 전혀 투입하지 않아도 병해충 없이 고품질의 유기농 포도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논두렁에 퇴비를 주지 않아도 옥수수나 콩작물은 잘 자라잖아요. 풀은 광합성 작용뿐 아니라 양분 역할도 합니다. 또 땅속 공극을 만들어 주니까 떼알구조로 숨 쉬는 땅이 된 것입니다.”
취재/최서임국장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10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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