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알고 재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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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알고 재배해야”
  • 월간원예
  • 승인 2004.09.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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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염화미소는 없다. 지구상에서 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니까 표현을 잘 해야한다.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힘들 때 그 흔한 유행가요처럼 높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언제나 하늘은 깊다. 하늘처럼 늘 작물의 맘을 알아주는 농가들에게도 이제는 소득이 올라갔으면 한다. 작물의 특성을 파악한 후 자기 농장에 맞게 교배종 양란을 재배하는 이민욱(37세)씨. 그는 한사코 아직은 농사를 잘 짓는다고 자랑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 화훼산업을 꿈꾸며
이민욱씨는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소재에서 올해 4년째 양란 교배종을 재배하고 있다.
“충남 부여 홍산농고 시절 원예학과 선생님께서 도시 근교에서 화훼농사를 할 경우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물론 졸업 후 원예농업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 있어 언젠가 체계적인 원예농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었습니다. 정말 학교 졸업 후 10년만에 뛰어들었네요. 막상 뛰어들었지만 어려움도 컸습니다. 저의 경우는 가족농으로 직장이 3교대이니까 아내와 번갈아 가면서 농사를 짓고 있죠. 직장을 다니면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영농후계자로서의 혜택은 없습니다. 농협에서도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농사경력이 없어 안되죠. 그야말로 농업학교에서의 배움을 최대한 활용하여 열심히 몸을 희생하며 돈을 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했기 때문에 겸업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민욱씨는 교배종 재배 이전 분화농사를 했다. 의욕이 앞서 시작한 분화농사는 판로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주변 농가들의 권유로 4년전부터 명월, 켄지, 타이페이 등을 재배하고 있다.

▶ 묘종 구입부터 출하
조직배양묘를 구입하고 있다. 물론 출하시기를 염두하여 묘종을 구입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묘 구입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품종선택을 할 경우 한 농가만을 위한 묘 구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농가 주문을 통해 의뢰를 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재배기간이 빠르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해서 출하시기도 계획대로 되질 않습니다."
이민욱씨는 국민정서에 맞는 색깔로 구입한다. 또한 입성을 보고 내병성에 강한 품종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 교배종의 매력은요?
“물론 동양란처럼 우아한 자태죠. 그리고 향기가 참 좋습니다. 재배도 그리 까다롭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내병성에 강하고 꽃 감상기간도 2~3개월정도 가니까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이씨는 교배종의 특성을 파악하여 한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다. 각각 품종의 특성을 잘 파악한 다음 재배해야함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품종의 특성을 가졌다하더라도 온실환경에 맞지 않다면 좋은 상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월 교배종은 지난 2001년 11월 구입하여 올 봄부터 출하했다. 플라스크병 묘를 구입하여 차광 75%에서 5~7일정도 온실 적응기간을 거쳐 2치 포트에 식재했다. 이때 용토는 100%바크다. 이때 관주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온도는 겨울 야간 18℃, 주간 25℃이다. 10개월정도 관리 후 3치 포트로 옮긴다. 이때 1년 재배한다. 명월 품종의 물관리는 상품화까지 큰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3치 포트에서 여름에는 피복을 벗기고 75% 차광망만 설치했다. 그러나 내병성에 약해 환절기에는 피복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명월은 4대정도의 꽃대였을 경우 최상의 가격을 받는다. 또한 출하시기 몇 개월 전 촉정리를 한다. 이때 눈을 바짝 제거해야 꽃대가 잘 나온다.
켄지 교배종은 2003년 1월 5,000주를 구입했다. 꽃이 화려하고 내병성이 강하다. 향기는 타이페이보다 진하다. 내년 3월을 목표로 재배하고 있다.
타이페이 교배종은 2002년 6월 구입했다. 조생종이다보니 다른 교배종에 비해 일찍 출하한다. 봄과 가을에 꽃을 볼 수 있는데 가을 출하를 목표로 재배하고 있다. 향기가 좋고 내병성에 강하다. 개화도 잘 되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양란 경매의 단일화 필요
“양란 경매가 1주에 서울 경기지역에서 3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경매장으로 출하하는 농가들은 시기를 맞춰 재배했고 출하를 하는데, 경매에 참여하는 중매인들은 3곳의 경매장(현재는 전속 중매인제도)을 돌아다니면서 자기가 필요한 양만큼 가져갈 수 있다고 봅니다. 중매인이 자기 매장에 물건이 있으면 경매에 참석하더라도 상품 가치대로 경매가가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가 입장에서 보면 양란 경매장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나만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공부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민욱씨는 “교배종 농사를 지으면서 계획대로 화기가 왔을 때 가장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또한 그의 모습에서 양란산업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최서임 차장 wonye@hort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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