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종 장미·국화 재배하는 봉홍근·전성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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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종 장미·국화 재배하는 봉홍근·전성일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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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품종으로 로열티의 파고를 넘다”


농촌이 위기라고 한다. 이젠 농산물의 국경도 없어졌다.
특히 외국산 품종에 대한 로열티 때문에 농업인들은 더 고달프다. 하지만 남다른 노력으로 국산품종을 재배, 해외수출의 활로를 트는 농업인들이 있다. 충북 진천군에서 장미 농사를 짓고 있는 봉홍근 씨와 국화 농사를 짓고 있는 전성일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산 품종으로 로열티의 파고를 넘는 당당한 수출농군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네덜란드나 일본에 비해 국내 화훼 육종의 역사가 짧은데 비해 최근 개발된 국내 장미 신품종의 품질은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이대로 계속 노력한다면 조만간에 외국산 품종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충북 진천군 삼용면에서 15여년 넘게 장미 농사를 짓고 있는 봉홍근 씨(53).
봉홍근 씨는 올해부터 진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달수)의 도움으로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 신품종인 온새로미, 해오름, 수려, 새색시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러브리 핑크를 재배,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다.
봉홍근 씨는 ‘수려’ 품종의 경우, 향기도 짙고 수량도 많다고 말한다. 특히 병해충에 강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단, 화경(꽃의 지름)이 외국산 품종에 비해 조금 작은 것이 단점이지만 내년 봄쯤이면 이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봉씨는 또 ‘온새로미’ 품종도 향기가 좋고 온실가루이 등 병충해에도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충북농업기술원이 육종한 국내 대표적인 빨간 장미 품종인 ‘해오름’도 화색이 외국산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꽃이 개화 했을 때 꽃받침이 꽃 위로 나와 있어 판매를 위해 작업을 해 놨을 때 보기가 약간 좋지 않다는것이 봉홍근 씨의 견해다.
봉홍근 씨는 대개의 장미농가에서 사용하는 식물 지지대인 ‘암면’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꽃꽂이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오아시스’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봉씨의 말에 따르면 “충북농업기술원 김주형 박사의 조언으로 오아시스를 사용한 후로 오아시스가 습기를 머금고 있는 기간이 길어서 장미를 삽목 했을 때 활착이 좋고 단가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봉씨는 또 뿌리가 좋은 찔래에 장미의 눈을 잘라 아접(눈접)을 해 장미의 품질을 균일하게 하고 있다.
특히 장미의 품질이 떨어지는 여름과 겨울에 뿌리가 좋아 장미의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접(눈접)한 장미를 일반 포트에 상토를 넣어 재배하면 활착이 안정돼 결주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진천군농업기술센터 최양호 화훼담당 지도사는 “국산 장미품종도 점차 국내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러시아 수출길에 오른 진천의 ‘러브리 핑크’의 경우, 현지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지도사는 더불어 “화색이나 품질 면에서 외국산 장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아직까지 국산 품종에 대해 인식을 안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봉홍근 씨와 마찬가지로 국산 신품종 국화를 재배해 일본에 수출, 로열티의 파고를 극복하고 있는 농업인이 있다.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에서 7년여 넘게 부인 유정옥씨와 국화 농사를 짓고 있는 전성일 씨(49)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씨는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국산 국화품종인 핑키, 워터포크, 예스모닝과 프리지아로 역시 농진청에서 육종한 브라이드스마일과 골든파티를 재배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국내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전씨는 국내에서는 물량이 없어 못될 정도로 인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국내산 국화의 고유의 특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씨는 국산품종 재배로 예전에 비해 70% 이상의 로열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월 8일 농촌진흥청 이수화 청장을 비롯한 농촌지원국 이학동 국장, 유영훈 진천군수, 민경범 농업기술원장 등 관계자들이 국산 품종재배로 로열티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두 농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수화 청장은 국내육성 품종재배에 큰 관심을 보이며 국내보급에 힘쓰고 있는 화훼농가를 격려하며, 유류비 상승, 국화 육묘 등 농가의 어려움 등을 수렴했다. 


취재/정재봉 기자
 문의 / 장미 : 011-487-4229
          국화 : 010-3422-1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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