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품종 선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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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품종 선택 중요”
  • 월간원예
  • 승인 2004.12.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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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태풍 ‘메기’는 전남 나주 지역 양란 심비디움 농장을 휩쓸었다. 하우스 목까지 찬 흙탕물에서 살려 달라는 양란 심비디움을 건진 것 불과 몇 %이고 2만본이나 죽였다. 수확을 앞둔 심비디움을 모두 태풍으로 보냈어도 절망하기보다는 고운 가을 바람과 같이 아름다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나주시 남평읍 평산리 박찬호씨를 만나 중국으로 수출하는 심비디움 이야기를 들었다.

▶심비디움 시작
“이 지역은 심비디움 농사에 경제적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저 역시 8년전 1,000평으로 시작하여 2,800평으로 늘어났습니다.”
박찬호씨가 재배하는 양란은 러브리문, 팔라스, 스마일, 스카이민트, 케니 등 10품종이다. 중국에서 선호하는 품종 위주로 1품종당 2~3천본을 재배하고 있다. 박씨는 “중국은 작년까지만해도 노란색, 빨간색, 황색계 위주로 나갔는데 분홍색계는 가격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이 좋아야 한다
“일조량은 좋은데 물은 약간 EC가 높은 편입니다. 물이 좋아야 심비디움 키우는데 별 지장이 없죠. 그래서 200m 떨어진 곳에 샘을 파고 그 물을 관수해 주고 있습니다."
박찬호씨는 심비디움 농사에서 물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다음으로 품종 선택이다. 작목반원들과 정보교환을 통해서 품종을 선택하거나 배양 업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재배기술이다
세번째로 재배기술을 지적했다. 다른 원예작물과 달리 기술 축적이 필요한 작물 재배라고 말했다. 특히 병충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재배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품종에 따라서 관리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고품질 생산은 어렵다고 봅니다. 하우스 한 동에 한 품종씩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농가 입장에서는 난방비와 시설비 때문에 부담감이 크죠. 그렇다고 지원만 바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농가 스스로 해야죠. 수평커튼이나 하우스시설에 대한 지원으로 결국 농가 부채만 늘어나거든요. 돈이 더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병충해 방제는 이렇게
박찬호씨는 물이 좋지 않아 비료를 주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뿌리가 약해 후사리움균 발생으로 심비디움이 죽기 쉽다. 이럴때 벤레이드 약을 해가 질 때, 여름에는 한달에 1~2회 정도 엽면 살포하고 있다.
응애는 봄에 주로 발생되는데 한달에 3~4회 정도 밀베노크 약을 엽면살포한다.
달팽이 방제는 약을 사용하여도 잘 죽는 편이 아니라 직접 방제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공약품 100g + 밀가루 3kg + 난석 20포에 막걸리 10리터 등을 혼합하여 뿌려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농장에 나오면 달팽이들이 많이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할 때 보람 커
“5년전부터 중국 수출을 해 왔는데 수출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작목반원 4명이 40피트 컨테이너 13~15개 수출하는데 정말 뿌듯하죠. 앞으로도 수출을 계속해 나갈 거에요. 이곳 농가들도 처음 수출할 때는 20~30%차지하다가 40~70%정도 수출량은 늘려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농장의 평수를 늘려서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생산에 따른 수출량 증가라고 봅니다."
박찬호씨는 “수출 후 중국에서 재고 방지를 위해 A급 수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수 기반과 안정된 수출을 유도하기 위해 집하, 선별 등을 할 수 있는 ‘수출물류센타’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서임 차장 wonye@hortitimes.com
문의: 016-607-2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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