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분재가꾸기
상태바
1월의 분재가꾸기
  • 월간원예
  • 승인 2009.02.04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일에 한번씩 관수
낮에는 온실 통풍시켜야

 

1월은 우리나라에서 1년중 가장 추운 달이다. 시베리아 대륙의 메마르고 한랭한 고기압 세력이 가장 강한 달로서 이 한냉 건조한 고기압이 태평양 쪽으로 진로를 택하여 규모가 큰 북서계절풍이 불어가며 현저한 대륙성 기후를 나타내어 1년 중 가장추운 한파와 폭풍까지도 동반해 준다. 일반적인 상태로는 바다에 얼음덩어리가 떠다니고 강이나 호수 등의 물은 완전히 얼어 붙는다. 기온 분포를 보면 남해 연안 일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빙점이하의 평균기온을 나타내며 중부지방은 -1~5℃이고 북부산악지대는 -9℃ 혹은 -20℃이하까지 혹한이 내습하기도 한다.
1월6일은 달력으로 보아 추위가 시작된다는 소한인데 이 무렵부터 추위가 제철로 접어든다.
소한 이후 약 보름후에 대한이 닥쳐오고 대한으로부터 2월4일 입춘까지를 엄동설한이라고 대개 말한다.
이 무렵에는 식물을 주체로 삼는 분재에 대하여 관리와 그 이외의 여러 가지 면에 빈틈없는 조처가 필요하다. 그리고 항상 그때 그때의 환경과 기후와 기온 등의 움직임에 대하여 우리는 끊임없는 주의를 기울여서 유사시에 적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미 온실 속에 넣어 두고 있는 것 남쪽 지역에서는 뜰의 분재대 위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과 처마 밑 양지 바른 곳에 놓여 있는 것과 처마 밑 양지 바른 곳에 놓여 있는 것 등등이 있겠지만 각각 그 다른 환경하에서 행해지는 물주기나 공기유통 등에 대하여 다시한번 검토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기온의 움직임 등이 그 해의 기상에 따라 일률적인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동면중의 변화
거의 모든 분재가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겨울잠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매화는 1월 중순경부터 빨리 눈이 깨어나는 징후를 보이며 겨우 꽃망울이 트는 것을 보게 된다. 장소에 따라서는 하순경에 접어들어 자연상태로 놔두어도 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년을 통해서 매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시기가 1월이다. 평소에는 해충 등으로 가장 손이 많이 가게 되어 별로 그 진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꽃망울이 터져나오기 시작하면 마음에 짜릿한 기쁨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매화를 갖게 되고 이를 키우게 된 것에 대한 희열은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 외 나무들 즉 삼나무 등은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볼 경우에 말라 죽은 나무로 보이리만치 서리를 맞아 붉어진 것을 보면 계절의 표정을 깊게 느끼게 한다. 노간주나무,진백도 삼나무 다음으로 붉은 잎이 짙어지게 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깊이 있는 광택을 유지하면서 원기를 갖고 겨울을 견디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나무, 모미지나무, 소사나무 등도 가지뻗음이나 겨울눈에서 제 각각의 풍부한 나무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분재하는 마음가짐
오늘날의 분재계에서는 거의가 나무를 작게 만드는 것만을 역설한 나머지 그 깊은 정신 세계를 소홀히 여기고 있다. 살아있는 식물이 갖는 독특한 예술미의 경지, 축경미의 오묘한 절정, 풍류적인 한적과 유현한 아취 따위를 문제 삼으려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분재를 사랑하는 인구가 날로 증가함에 있어서 올바른 이해와 보급에 정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간절히 생각하게 한다.
깊고 조용한 겨울분재의 모습을 접하면서 1년을 넘김 과거와 현재의 나무 모양을 상기하여 비교하면 그것은 자연계의 조용하고도 엄연한 규율에 따른 성장 변화이다. 이것은 아마도 인생에서 볼 수 있는 운명의 변전과도 같은 것임을 느끼게 한다. 말하자면 단으로 통하는 적정한 마음도 잠겨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분재의 자태에는 이처럼 높은 교훈이 내포되어 있어서 이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그 경지의 맑고 깨끗한 청음이 조용하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1월은 분재인에게 있어서 배양하는 작업으로부터 거의 해방되는 시기이며 그리고 각 개인마다 방이나 응접실에다 보기 좋게 진열해 놓고 그 분재의 진가를 음미하는 가장 좋은 한가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엄동설한에 분재는 조용히 겨울잠의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므로 작업이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 달이다. 하지만 그렇게 조용히 정지된 상태에 가운데에서도 생각하여 볼 일들이 이것저것 떠오른다.

 

물주기
분재는 살아있는 것이며 분이라는 한정된 그릇 속에 살고 있는 이상 물주기라는 불가결한 작업을 털끝만치나마 잊을 수가 없다. 겨울동안 놓여지고 있는 장소로는 방 그리고 이에 준한 처마밑 등 양지 바른 곳에 놓여진 것, 또 제주도 같은 따뜻한 지역에서는 슬라브지붕위나 분재대에 오려 놓은 것 등 셋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에따라 물주기의 양과 횟수에 각각 차이가 있으며 그 나름대로의 적절한 배려가 필요하다.
·실내분재의 물주기
실내에 보호되어 있는 것이라도 햇볕을 받는 장소와 받지 못하는 장소와는 기온에 큰 차이가 있어서 수분 증발이 달라지기 때문에 물주기 작업이 틀리게 마련이다. 온도의 폭이 높고 낮다는 것은 겨울잠에 깊이 잠긴 상황에 장해가 되며 뿐만 아니라 초봄에 터질 싹에도 의외로 장해를 가져온다. 그래서 햇볕이 너무 잘 들어오는 곳을 피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충분하게 물주기를 행한 것으로 여기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의 물주기면 무난하다. 그러나 2단계이나 3단계의 시렁에 수용되어 있을 경우는 장소에 따라 물주기로 물기가 없는 분목도 있게 된다. 이렇듯 물이 없는 상태는 표면의 관찰만으로는 잘 알 수 없고 흙 속 내부가 메말라 있기 쉽다.
그러므로 한달에 한번쯤은 좋은 날씨를 택하여 집 밖에 내어놓고 속속들이 충분하게 침투하도록 물주기를 하여 다시 햇볕을 쪼여야 한다.

 

·처마밑의 분재 물주기
처마 밑에 밀집시켜 둔 분재는 개나 고양이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처마밑 분재에 대한 물주기는 햇볕과 공기에 의한 건조 때문에 수분의 증산이 의외로 많으므로 하루건너 마다 물주기를 해야 한다.

 

·시렁 위의 분재 물주기
따뜻한 지방에서 바깥의 시렁위에 얹어둔 분재의 물주기는 대개 3일에 한번씩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맑은 날이 계속되거나 계절풍이 분 후에는 건조가 계속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얼어붙은 분토의 처리
지역에 따라서는 추위에 분토가 얼어붙은 것을 보게될 경우가 있다. 겨울밤중의 추위 때문에 얼어버린 흙은 대개 다음날 11시경의 물주기 시간까지 녹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녹이지 않는 경우는 장소에 대하여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에서 10일까지 계속 얼어붙으면 물주기를 하여도 얼기를 더해갈 뿐 수분의 침투가 없게 되며 동해를 입는 동시에 밑바닥이 말라버리는 것을 병발하게 된다. 그것이 이른 봄에서 싹이 날 때 가지가 마르거나 뿌리가 썩거나 하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설해의 조심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는 충분한 대책을 미리 세워서 월동 태세로 들어가기 때문에 눈에 의한 실패는 고려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중간쯤 되는 지방에서는 겨울의 상황에 따라 뜻밖에 눈이 내리는 것을 보게될 때가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예상치 않은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여기서 10cm이상의 눈이 쌓였을 경우는 가지와 분에 덮힌 눈은 눈이 멈추자마자 곧 치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지붕 위에 쌓인 눈은 어쩌다가 작은 눈덩이가 되어 떨어지는 데 그 지점에 분재가 놓여져 있을 경우 이외의 손해를 보게 되므로 아예 그같은 피해를 받지 않을 곳으로 옮겨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방한용으로 만든 간단한 온실이나 비닐하우스도 20cm 이상의 눈이 내리게 되면 전체에 미치는 눈의 중량이 커서 쓰러지거나 부서질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 온실 등의 안에 두었던 분재의 가지나 줄기가 마구 부러지는 큰 피해를 받게 되므로 온실과 비닐하우스를 구축할 때에 언제나 설해를 방지하기위한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수형을 만드는 구상
1월은 몹시 추운 기간이므로 철사감기를 하거나 분갈이를 하는 따위의 작업은 아주 부적당하다. 모든 작업은 적당한 시기를 맞이해서만 행한다는 것이 분재가꾸기에 있어 철칙이다.따라서 그러한 작업은 적기를 맞아서 행하는 것이지만 이시기에는 우선 손쉬운 곳에 있는 나무에 대하여 낱낱이 검사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형을 만드는 구상을 하는데 깊은 의의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먼저 점검과 구상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분재가꾸기의 기술을 진보시키는 일이 되고 아울러 연구한다는 즐거움을 겸하게 되는 것이다.
그 내용에 대하여는 나무 전체의 모양이 이래야 좋을까 저래야 좋을까 또 줄기에 대하여 가지에 대하여 좋고 나쁜점, 나무 형태의 굴곡 등 무엇인가 개선할 요소나 교정할 곳은 없는지 생각하여 보는 것이다. 이렇게 연구하는 나머지 어느덧 아주 다른 모습으로 구상됐을 때 여기서 얻어지는 기쁨과 즐거움은 비길 데 없이 큰 것이다.
이상과 같이 세부적인 면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깊은 구상을 쌓은 다음에 장차 실제적인 작업에 들어간다면 다른 방면에서 얻어진 감식안이나 기술과 배합을 이루어 대단한 큰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1월중 나의작업
겨울철 비닐하우스 안에 나무를 넣기 전에 잎이 다 떨어진 늦가을 무렵 미리 유황합제를 30배 희석하여 전체의 나무에 뿌려준다. 다음에 1월중 온실 안에서 병충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으므로 또 다시 유황합제를 뿌려 주어 전체적인 소독을 행한다.
1월중에 나무들은 추위를 피해 온실 속에 갇혀 있으므로 밤이슬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2~3회에 한번씩 엽수를 주는데 이것은 상록수의 경우에 한한다. 이 엽수 주기는 틈이 나는 대로 밤이든 낮이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행하곤 한다.
1월중의 분재 작업에 있어서는 별로 큰 일이 없으며 아주 한가한 편이다. 수시로 분재를 보고 싶으면 온실에 들어가 수형과 혹은 병충해 따위에 관심을 쏟아본다.
때로는 적당한 나무에 철사감기를 행하여 수형을 잡아보기도 한다. 잡목은 잎이 다 떨어져 형태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시기이므로 전체의 모양을 정확하게 관찰하여 알맞은 철사감기로서 수형을 잡게 되는 것이다.
겨울은 식물의 휴면기이므로 이 기회를 맞이해  사리(뼈) 만들기 작업으로서 알맞은 시기라 본다. 사리를 더 손보기도 한다. 다음 낮에는 온실을 열어주어 통풍이 잘 되게 하고 밥에는 고 닫아주어 찬 공기를 막아준다. 그러면서 1월을 한적하게 지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