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수막재배는 딸기, 상추, 감자 등 저온성 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이중 피복 사이에 지하수를 뿌려 수막을 형성해 보온 재배하는 기술이다. 대부분 지하수를 한번 사용한 후 흘려 버리는 방식이라서 지하수 사용량이 매우 많았다. 순환식 수막시스템은 비닐하우스 지붕면에 뿌려 지하수를 다시 회수하여 차가워진 만큼 원수와 섞거나 가열한 다음 재활용하도록 구성하여 81% 정도의 지하수를 절약할 수 있다.
남양주시에서 30년째 쑥갓 재배하는 이종득 씨로부터 순환식 수막재배로 농사짓는 이야기를 취재노트했다.
칼슘과 카로틴 함량이 많고 비타민 A·C 가 높은 쑥갓은 향이 독특하고 맛이 산뜻해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작목이다.
30년 동안 쑥갓과 함께한 이종득 씨는 쑥갓재배의 매력은 친환경재배와 인력 절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1만 9834㎡ 정도의 쑥갓 재배 면적을 축소하여 동절기에는 5619㎡ 규모로 재배하고 있었다.
쑥갓 재배
부족한 일손 때문에 쑥갓 재배를 하지만 쑥갓 농사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농가 경영에도 도움된다.
파종은 11월 15일 직파했고 수확은 1월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본엽이 5~10매 정도 일때, 초장이 10~15cm정도 자랐을 때 수확이 가능하다. 흰가루병과 탄저병이 골칫거리지만 충분히 영양관리를 하면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말했다. 동절기에는 70~75일, 하절기는 35~40일 간격으로 수확한다.
이종득 씨는 동절기에는 495㎡당 1000~2000kg, 봄과 가을에는 1200~1500kg를 수확한다. 물론 토양 환경에 따라 수확량은 다를 수 있다.
안전하고 맛있는 쑥갓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농자재를 사용하여 땅심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물론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준 유박을 사용한다. 그리고 495㎡당 팽연왕겨 300kg를 2개 넣어 주면 토양의 물리성을 좋아지고 유기물 함량이 높아져 연작장해를 개선해 준다고 말했다. 또한 볏짚을 10월 하순경에 넣어 주면 지온을 상승시키는데도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환식 수막시스템 특징
1만 3222㎡ 규모의 농사를 쉬고 있는 이유는 지하수 부족이었다. 특히 12월 말부터 물 부족은 아주 심각하여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됐다. 그런데 지난해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의 순환식 수막시설 보급으로 3966㎡에서 5619㎡ 규모로 재배면적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윤복 팀장은 “순환식수막시스템은 한번 사용한 물을 회수하여 다시 수막에 활용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지하수만 가지고도 수막 재배가 가능하다. 수막의 자동과 정지는 컨트롤러에 의해 대부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하우스 내부 기온이 설정 온도 이하가 되면 수막이 작동을 하고, 설정온도 이상이 되면 작동을 멈추게 된다. 지하수 여건에 따라 회수된 물의 재활용 비율 조절이 가능하다. 지하수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회수된 지하수의 순환비율을 높게 하고, 지하수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회수된 지하수의 순환비율을 낮게 할 수 있다. 바깥 기온이 낮아 수막으로 살 수한 후 회수 탱크에 회수된 물의 온도가 설정 온도보다 낮으면 버리고, 지하수를 보충하여 순환시킨다고 덧붙였다.
순환식 수막시설은 수막이 작동 되지 않을 경우 자체 경보음이 발생하여 이상 여부를 알 수 있게 하고 전화로 이상 여부를 통보할 수 있는 경보 기능이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함께하는 행복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여 시세를 잘 받을 때 기분이 좋죠. 농업인들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농가와 소통하고 함께하는 농업기술센터가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농업인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끌어 주는 곳이 바로 농업기술센터죠. 지난해 순환식 수막시설 보급은 정말 농가들에게 희망을 갖도록하는 탈출구였죠.”
이종득 씨는 “순환식수막시설 후 물 걱정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자기 소신을 갖고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심어가는 이윤복 팀장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취재/최서임 국장
농장문의 : 011-788-49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