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뻐꾹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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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뻐꾹나리
  • 월간원예
  • 승인 2016.11.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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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는 제주를 비롯한 경남의 지리산, 전남의 백양산, 경기의 광능 일대에 자생하는 내한성 숙근초로 습기가 있는 반 그늘진 숲속에서 자란다. 꼴뚜기를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은 꽃의 모양새가 아주 우스꽝스럽고 귀엽다. 자생상태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정도로 희귀식물의 일종이다. 유백색의 바탕에 자색의 반점이 박힌 꽃색이 얼룩진 뻐꾸기의 털과 같고 모양은 나리를 닮았다고 해서 뻐꾹나리라고 한다. 
  
꽃말 :  꽃말의 유래는 명백하지 않으나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이 랍니다’라는 로맨틱한 이름을 갖고 있다. 또한 ‘당당하다’는 꽃말도 있다. 이것은 아주 가늘고 연약하게 보이는 꽃대가 의외로 강한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전설 : 옛날 어느 시골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 착한 동생은 이따금 산에 가서 참마를 파면 맛이 있는 쪽은 형에게 주고 자기는 맛이 없는 나머지만 먹었다. 그것도 형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항상 숨어서 먹었다. 의심이 많은 형은 숨어서 먹는 것은 맛이 좋은 것은 자기가 먹고 형인 자기에게는 맛이 없는 것만 주는 것이 틀림없다고 오해한 나머지 어느 날 동생을 죽여버렸다. 그러나 죽은 동생의 배속에서는 참마의 껍질과 딱딱한 줄기만 가득 차 있었다.
뒤늦게 자기 잘못을 안 형은 동생의 시신을 끌어안고 눈물로 지새우다가 뻐꾹새로 변했다. 그러고는 날마다 가슴의 털을 할퀴며 목이 터지라고 동생의 이름을 부르다가 피를 토하게 되고 그 피가 가슴의 털을 물들여 뻐꾹새의 아름다운 무늬가 되었다 한다.

용도 :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식물 애호가들이 취미로 재배하고 있는 정도지만 외국에서는 정원과 화단 장식, 분화 및 절화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홍산칠(T. macropoda)을 말려서 기를 보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약제로 이용하고 있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11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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