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경 장미 재배하는 김진영 씨
상태바
토경 장미 재배하는 김진영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3.30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미는 생산자에게 돈을, 소비자에게 향기를”

“장미는 생산자에게 돈을, 소비자에게 향기를”

 

장미 향기처럼 진한 아름다움을 옷깃에 묻혔다. 바로 이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업인이 한마음으로 영농현장에서 이천 장미농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기자는 영농현장에서 만나는 농촌지도사의 힘을 믿으며 소리 없이 고생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봄날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장미 라이트피버와 플로리다 품종은 생산자에게는 돈을, 소비자에게는 향기를 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번 호는 이 품종에 대해 취재 노트했다.

 

수도작 14만 5449㎡과 병행
김진영 씨는 수도작 14만 5449㎡ 규모의 농사를 하면서 국화, 후리지아, 벤자민, 홍콩야자, 오이, 고추재배도 했다. 복합영농을 하다 보니 노동력 투입이 많은 품목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9년 전 김씨는 수도작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작목으로 장미를 선택했다. 그 당시 장미 재배 최고 일인자 임승화 씨 농장을 3회 방문하여 장미 농사의 방향을 잡고 3가지 품종을 골랐다. 그리고 현재 라이트피버,  플로리다 2품종과 키위, 커버넷, 퍼시픽블루 등 5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장미 인생은 농장주에 달렸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이라고 했던가. 장미 인생도 농장주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어 아름다움 향기를 남긴다. 김진영 씨는 6611㎡ 규모에서 라이트피버, 플로리다 2품종과 키위, 커버넷, 퍼시픽블루 등의 품종 재배한다. 좋은 농장 환경에서 장미 향기의 품격을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씨는 라이트피버 품종을 재배 해 보니 수세가 좋아 작기가 빠르다고 말했다. 1회 절화 후 하절기는 40~45일, 동절기는 40~47일 정도로 1년에 보통 11회 정도 수확한다. 정열 품종은 9회 수확한 것에 비하면 수확량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품종은 커버넷 품종보다 최고가 단 단가는 800~1000원 정도 더 낮게 가격을 받고 있지만 작기가 빠르고 수확량이 많아 소득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한 화방이 길어 탐스럽고 우아하다. 병해충에 양호한 편이고 재배도 용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플로리다 품종은 재배 하우스 구조가 1·2중 하우스 비닐로 인해 장미에게 적당한 광이 보급되고 있지 않은 편이라 비닐을 교체할 계획이다. 작기는 라이트피버 품종보다 더 빨라 수확량이 많고 꽃도 좋다. 
  
품종 선택의 비법
이 땅의 모든 농가들이 작목을 선택할 때는 모험이다. 모험은 때론 로또처럼 기쁨을 주지만 한번의 빗나간 품종선택은 3년 이상 농장 경영에 위협을 준다. 그래서 품종 선택은 언제나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진영 씨 역시 장미 품종을 선택할 때 본인의 생각보다 양재동화훼공판장 경매사 의견을 존중한다. 둘째 공판장으로 출하되는 물류 중 300단 이상 들어오면서 최고가 가격은 80% 이상 되는 품종을 선택한다. 셋째 유색 품종을 80%, 부케용은 20%로 잡는다.
로얄티는 최근 오르지 않았지만 여전히 1주당 1450원과 묘목값도 1주당 800원이다. 장미의 뿌리 활착력을 좋게 하기 위해 입식은 2월말까지 마무리한다. 물론 고온기에는 단가가 낮지만 고온장해와 동해 피해 우려가 있어 대부분 농가들은 이 시기에 정식한다.

 

국산 장미를 잘 모른다
국내 장미 산업을 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국산 장미를 우리 농업인들이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이 의무이라고 생각하는데 국산 장미를 왜 입식하지 않으냐는 기자 질문에 김진영 씨는 국산 장미의 특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선뜻 선택한다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물론 국산 장미를 재배하는 주변 농가도 있었지만 시장성이 떨어져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김진영 씨처럼 장미 농사를 오랫동안 한 사람은 장미 나무만 봐도 장미의 특성을 알 수 있다. 김씨는 “최근 국산 장미의 품질과 수량 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러나 좋은 품종도 시장에서 알아주지 않으면 농가에게는 오히려 짐이 된다.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국산 장미 농장을 견학하여 알찬 국산 장미를 재배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경재배법

김진영 씨가 장미 재배를 하는 농장은 복토하여 앞으로 5~6년 더 사용할 수 있는 밭이다. 토양재배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토양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 실패 확률이 낮지만 양액재배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실패확률이 크다는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다. 더구나 농가 연령층이 올라 갈수록 양액조성비 관리를 컨트롤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꽃값은 25년 전이나 차이 없지만 농약값, 유류비 등 생산비는 몇 배로 치솟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김씨는 토경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김진영 씨는 “땅은 솔직하고 직접 농사짓는 채소 작목보다 소득이 낫다”고 덧붙여 말했다.
토양관리는 퇴비 위주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 보급하는 유용미생물제를 한달에 1회 500배액으로 희석하여 관주했다. 정식 후부터 관주한 결과 장미 색깔이 선명하고 신초가 빠르다. 생육상태가 건실하고 좋아 이웃 농가들에게 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유용미생물은 살아있는 미생물 집합체로 농업인들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 줘 농가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양관리를 위해 정식 전 부산물 퇴비 20kg를 3305㎡ 500포, 해마다 300포 뿌려주고 있다. 계절마다 흰가루병과 하절기에는 응애 방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신동윤 팀장은 “흰가루병과 응애는 환경관리를 잘하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연탄난로를 보조로 사용할 경우 난방비 절감 뿐 아니라 응애와 진딧물 방제에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장밋빛처럼 즐거운 농사를 만들겠다
“오명선 소장님을 비롯하여 정현숙 농업인상담소장님, 신동윤 팀장님이 농업인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교육과 지도로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의 버팀목이 되어 주니까 농가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농사짓죠. 앞으로도 이천 화훼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김진영 씨는 “꽃은 즐거움을 준다. 아내와 함께 꽃을 가꾸고 소비자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는 꽃을 생산한다는 것이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앞으로도 꽃으로 모두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최서임 국장
농장 문의 : 011-241-847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