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에 빠진 김정섭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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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에 빠진 김정섭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3.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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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는 향수이며 고향이죠”

“야생화는 향수이며 고향이죠”

 

“야생화는 향수이며 고향이며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를 따라 가는 골을 걸어갔던 추억이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집니다.”
김정섭 씨는 취재하는 날도 영춘화, 홍천초, 납작보리사초, 중대가리, 매화말발도리, 괭이눈, 당나귀귀 등 야생화 매력에 빠져 있었다.  
초봄의 하루,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야생화 향기를 만들어 나가는 김정섭 씨의 ‘가늘골 야생화’ 농장을 들여다봤다.

 

단아하고 품격있는 야생화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의 ‘가는 골’이라는 야생화 농장은 보은야생화연구회모임 들꽃사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섭 씨가 운영한다. 가는 골이라는 앙증스런 간판부터 지나가는 나그네 마음을 사로잡는다.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는 영춘화는 홍천초와 함께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납작보리사초, 제주도 습지에 사는 중대가리도 보이고 매화말발도리, 백두산에 자생하는 괭이눈 등도 보였다. 김씨가 들려주던 우리나라 야생화 이름들은 이렇듯 해학적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감이 가고 행복감을 주는 것 같았다. 또한 지난 2003년 수해로 떠내려 온 우리나라 철쭉도 있었고, 신혼때 만났던 담쟁이는 벌써 40년째 김정섭 씨와 함께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15년 재배 경력의 김정섭 씨 농장에는 만병초 이외 1150점, 분경류 45점, 대추분재, 소나무분재 등 다양한 야생화들이 봄나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김기남 담당에 따르면 “겨울철  하우스 내 온도가 영하 7~8℃까지 내려 가더라도 견디는 토종 야생식물 위주로 재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들꽃사랑연구회, 보은문화예술회관 전시
김씨는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컸을 때 야생화는 용기와 행복감을 느끼게 해줬다. 야생화를 무척 사랑하다 보니 들꽃사랑연구회를 조직하여 2002년부터 회원전을 시작으로 올해는 5월 중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씨는 “꽃시장은 외래종이 잠식하고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들꽃사랑연구회 전시회는 진짜 야생화를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정섭 씨는 보은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지난해는 야생화를 지방 소득화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농가와 농업기술센터의 신뢰가 농가 소득과 연결되는 지도사업으로 성공했고, 농가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농업인과 농업기술센터, 소비자가 함께하는 야생화산업·문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취재/최서임 국장
농장 문의 : 010-675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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