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을 이용해 친환경 수박재배하는 전경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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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이용해 친환경 수박재배하는 전경수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4.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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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비용 낮춘다”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비용 낮춘다”

 
작물은 스스로 자라는 것
“수박을 키운다는 말은 뭔가 어색해요. 작물은 스스로 잘 자라고, 저는 그냥 작물이 크는 것을 도울 뿐이죠.”
경남 함안에서 17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전경수 씨는 대학에서 ‘시설채소-원예 박사과정’ 을 수료했다. 그 정도의 학식과 경륜이라면 으레 있을법한 자만감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작물이 크는 것을 도울 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그만의 농사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그는 원예학을 전공하던 대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배운 이론 그대로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지요. 공식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본인에게 맞는 농사법을 익히고 있다는 전경수 씨는 지금도 유기농·환경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자신만의 재배법을 연구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
“5~10년 전에 비해 자재 값은 130~150% 정도 인상됐어요. 이에 비해 수박 값 인상률은 높지 않은 편으로, 결국 생산비용을 낮출 수밖에 없는데 비닐처럼 매년 교체해야 하는 비용을 줄일 수는 없거든요. 기본 퇴비는 뿌리되, 비료는 거의 쓰지 않는 방법으로 생산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료를 거의 쓰지 않는 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꼭 필요할 때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친환경 비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흰가루병과 같은 초기 해충에는 난황유를 사용하고, 토양 표면의 잡균 제거를 위해서는 분유와 당밀을 적당히 조합해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그렇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전경수 씨의 수박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최종 목표는 수박 농사 잘 짓는 것
“대학에서부터 관행농법을 배웠는데 일선에서 직접 농사를 짓다보니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그렇다고 친환경 농법만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관행·화학 농법의 일부 장점과 친환경 이론을 접목시켜 우리 땅에 맞는 농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것이지요. 기후가 계속 변하다보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대처가 늦어져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하루 저녁 사이에도 달라지는 잎을 보며 인간은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뿐 작물을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는 전경수 씨. 그의 최종 목표이자 최고의 목적은 수박 농사를 잘 짓는 것이다.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전경수 씨에게서 우리 수박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취재/이정연 기자
농장 문의 : 017-577-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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