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좋아하는, 수생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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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좋아하는, 수생식물
  • 월간원예
  • 승인 2017.06.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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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식물은 자연 상태에서 물이 많은 환경에 잘 적응해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수생식물 중 관상용으로 쓰이는 것들은 자라는 습성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첫 번째는 주로 습지 또는 물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이다. 부처꽃과 동의나물이 대표적이다. 꽃창포 같은 식물은 얕은 물속에서도 잘 큰다.
두 번째는 뿌리는 물속에 있고 잎이 수면이나 그 위로 나와 있는 수련과 연꽃 같은 식물들이다. 수련과 연꽃은 자라는 모양새나 꽃의 생김새가 비슷해 많이 사람들이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잎과 꽃에서 큰 차이가 있다. 수련 잎은 수면에 딱 붙어 있고, 연잎은 물 밖으로 나와 있다. 꽃의 차이는 좀 더 알아보기 쉽다. 연꽃에는 전원 플러그나 돼지코처럼 생긴 암술대가 꽃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마지막으로 부레옥잠과 물상추처럼 수면에 떠서 사는 부유성 수생식물이 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산다. 부레옥잠은 여름철에 예쁜 연보랏빛 꽃을 피운다. 최근에는 그 뿌리가 물속에 있는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수질 정화에 이용하기도 한다.
식물의 잎처럼 뿌리도 호흡을 해야 한다. 식물의 뿌리는 산소를 이용해 양분 흡수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식물의 뿌리는 물에 잠겨 있으면 호흡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화분에는 물 빠짐 구멍이 있다. 물이 빠지지 않는 토양에 심은 식물들은 장마철에 뿌리가 썩어 죽고 만다. 산소가 없어 뿌리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생식물의 뿌리는 왜 물속에서도 썩지 않는 것일까. 이들의 줄기와 잎자루에는 발달된 통기조직(通氣組織·Aerenchyma)이 있다. 이 조직은 잎에서 흡수한 공기를 물속에 잠긴 뿌리에 전달해 준다. 이것이 바로 수생식물 뿌리가 썩지 않는 비밀이다.

글·사진 서정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연구사

<자세한 내용은 월간원예 7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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