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꾸준한 소비로 가격 안정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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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꾸준한 소비로 가격 안정이 장점”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7.08.04 1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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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박승기 대표

박승기 대표의 가지는 가락시장에서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우수한 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병해충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병해충 관리와 토양관리로 고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박승기 대표의 가지 농장을 찾았다.

 

박승기 대표는 한해 평균 2.7톤의 가지를 수확하고 있다. 연간 매출만 2억 5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15년 째 경기도 광주시에서 노지와 하우스 시설을 포함한 총면적 1만9834㎡(6000평)에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많게는 하루에 5Kg 박스 250~300개가량을 가락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그가 생산하는 가지는 전량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지난해 추석 가락시장의 가지 경매가격은 한 박스 당 1000~200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박 대표는 그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이후 가지의 경매단가는 다른 작목에 비해 가격이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사실 박 대표는 21년 전부터 고구마, 고추, 깨 등 안 해본 농사가 없다. 그 중에 가지를 택한 건 수확의 기간이 길고 소비가 일정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벼농사도 짓고 깨도 심다가 소득 작물로 뭐가 좋을까 사전조사를 했는데 가지가 소득 작물로 가장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가지는 소비가 꾸준하고 재배가 우선 까다롭지 않습니다. 한번 정식하면 수확의 기간도 타 작물에 비해 월등히 깁니다.”

박승기 대표는 하우스 가지 정식은 2월 3일, 노지 가지는 5월 5일 경에 마쳤다. 가지 수확은 정식하고 1~2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노지는 서리가 내리기 전 10월 20일까지. 하우스 가지는 12월까지 대략 일 년 내내 수확을 하는 편이다. 박 대표는 이러한 점이 가지 농사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가지가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품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지 농사만 짓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만학도이다. 올해 서울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에 들어갈 만큼 열혈 학구파 농사꾼이다.

“앞으로 다가올 농업의 미래를 철저히 준비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서울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농업의 현황과 미래 등 많은 정보도 듣고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병해충은 예방이 최선이다

박 대표는 고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점으로 병해충 관리를 꼽았다. 특히 하우스 시설에 비해 노지는 병해충이 심해 방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지는 특히 응애, 진딧물, 역병, 잿빛곰팡이병 등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응애는 잎 뒷면에서 세포

의 내용물을 빨아먹는데 이때 잎 표면에 작은 흰 반점이 무더기로 나타나고 심하면 잎이 말라죽는다. 가지는 물론이고 토마토, 박과류, 콩류, 과수류 등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한다.

응애는 보통 작은 해충으로 담황색이나 황록색을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여름철 비가 적고 고온 건조할 때 발생한다.

그는 발생 초기에 방제하고 주로 잎의 표면보다 뒷면에 많이 생기기 때문에 뒷면까지 약액이 묻도록 충분한 양을 살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병 발생이 많을 경우 5~7일 간격으로 2~3회를 방제해주라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포식성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를 시설 내에서 사용하여 효과를 보고 있는 농가도 늘고 있습니다. 천적을 활용하여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천적에 영향이 적은 살충제를 사용해 주는 게 좋습니다.”

박승기 대표는 사위 정영규 씨와 함께 가족 농사를 짓고 있다.

진딧물, 토양의 질소 비료 과용 피해야

장마기에 자주 발생하는 진딧물은 가물고 온도가 높을 때 발생한다. 번식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미리 철저히 예방해주는 게 최선이다. 발생 초기에 방제하고 동일 계통의 약제를 연달아 사용하면 안 된다.

토양과 닿는 부분의 줄기에서 발생하는 역병은 식물 전체가 암갈색으로 고사하게 된다. 병반 표면에 흰색곰팡이가 피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 역시 역병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한여름 30℃ 이상 고온다습할 때 발생이 심하고 배수가 좋지 않은 토양이나 저습지에

서 심하게 발생한다. 노지에서는 장마기에 급격히 발생하여 큰 피해를 준다.

“진딧물은 토양의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든 식물체는 조기에 제거해 전염을 막고, 이랑을 높게 하고 질소 비료의 과용을 피해야 합니다. 약제 살포는 예방 위주로 하고 발병했을 때는 3~4일 간격으로 집중적으로 살포해 주는 게 좋습니다.”

하우스 시설 가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잿빛곰팡이병은 시설 내의 기온이 15℃ 내외로 시설 내의 비닐에 이슬이 맺힐 정도로 높은 습도가 오래 지속되면 이 병의 발생이 극심해진다.

하우스 시설 내 습도가 낮아지도록 환기를 철저히 하고, 식물체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 줘야 한다. 잿빛곰팡이병원균이 시설 내 전체로 확산되기 전 발병 초기에 약제를 살포해 주라고 당부했다. 그는 병원균이 습도에 약하기 때문에 약제를 살포할 때는 유제나 수

화제보다는 분제나 미립제 등을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병해충 관리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토양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한 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병해충 관리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양관리만 잘해줘도 병해충은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농가들이 토양관리에 많은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는 무엇보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지를 정식할 때는 토양에 볏짚과 부엽토, 왕겨를 섞어 통기성을 좋게 해주고 있다.

“우수한 품질의 가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토양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입니다.”

나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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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일 2017-10-18 15:24:23
기자님 귀농을 고려중인데 박승기대표님 농장 연락처를 알고 싶습니다
메일로 부탁드립니다 com4com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