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이 좋아서 시작한 농장
상태바
다육식물이 좋아서 시작한 농장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8.04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논산 청유리원 강금순 대표

충남 논산에 가면 4남매가 운영하는 다육식물 농장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식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던 4남매는 2010년 의기투합해 
충남 논산에 다육식물원인 청유리원을 세웠다. 
한해 평균 1만 5000명의 내방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청유리원을 찾았다. 
  

왼쪽 강금순대표, 강금자씨 오른쪽 강경태, 정금옥씨가 청유리원을 다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꿈꾸며

“식물이 이렇게 많으면 식물원을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경남 고령군 관계자의 말을 듣고 4남매들은 고민을 했다. 결론은 노랫말처럼 ‘우리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서로 다 같이 귀농을 결심했다.

원래 고향이었던 논산에 집을 지었고 현재 종자실 2644㎡(800평), 총 면적 9917㎡(3000평)으로 식물규모는 1000여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이는 아기자기한 반려식물로 다육이를 키우는 사람부터 마니아가 된 사람들 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하지만 청유리원은 논산에서도 시내가 아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았다.

“판매만 한다면 시내 번화가가 좋았겠지만 임대료 값 상승 걱정 없고 재배지를 넓게 확보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습니다. 멀리서 청유리원을 찾는 사람들은 뚜렷한 목적으로 가지고 방문합니다”

브레비카울은 온라인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다육식물이 수출의 대세

‘모두 똑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저 화분 말고 같은 식물을 키워도 나만의 화분에서 키울 수 있게 만들면 어떨까?’ 사람들이 흔히 가공을 그저 식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 대표는 자신에게 맞는 가공을 생각했고, 도자기 화분을 직접 빚고 굽기 시작했다. ‘과연 잘 될까?’라는 의구심은 정확하게 빗나갔다. 그해부터 화분은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사업하시 분들이 직접 청유리원에서 만든 화분을 구입하고 중국으로는 화분은 화분대로, 식물은 식물대로 수출하고 있다. 다른 농가와 마찬가지로 사드영향이 있지만 많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강 대표는 사드의 영향보다 다육식물을 수입하는 중국 안에서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바이어가 처음 다육식물을 수입하는 초창기에는 다육식물의 종자를 얻기 위해 마구잡이 식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중국은 대한민국보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아서 현재 종자번식은 중국에서 한국 보다 더 잘하게 됐다고 한다.

다만 현재 중국은 한국만큼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고 습기가 많고 스모그가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화려한 상품으로 다육식물이 자라는 게 한계라고 한다.

또한 아름답고 화려한 다육식물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중국바이어는 전국을 다니면서 관상가치가 높은 다육식물을 구매하러 오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한다.

기존에 다육식물과 달리 훨씬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가 높다.

체험과 교육을 통해 많은 학생들과 가족단위 또는 타 지역의 센터에서 견학한다.

이야기가 있는 농장

강대표를 포함한 청유리원 사람들은 밤낮없이 다육식물을 키우고 농장을 꾸미며 어떻게 하면 이 깊숙한 곳에 사람들이 올까?, 어떻게 하면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더 잘 증식시킬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노력하던 중 6차 산업으로 농업기술기술센터의 지원을 받게 됐다. 판매동을 늘리고 교육장도 새롭게 짓게 됐다.

결과적으로 청유리원은 충남교육청에서 지정한 우수체험교육농장으로 선정됐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직업, 농장 체험으로 다육식물의 증식하는 방법을 배우고 관리요령 또한 교육한다. 타 지역 농업기술센터의 다육식물 작목반, 농촌체험연구회는 선도농가로 청유리원으로 견학을 온다. 인근 다른 농가와 협업하여 자신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다육식물, 공예품, 고추장 담그는 체험 등 하루 동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하지만 청유리원에서 체험농장을 통해 벌어드리는 수입은 매출에서 한 10~15%밖에 되지 않는다. 주 수입원은 다육식물에 대해 마니아에게 마케팅을 펼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여유로운 삶을 위해 시골을 왔다. 하지만 청유리원은 도시에서의 생활보다 일을 더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대표는 웃는 식물에게 미소로 화답하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