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의 제왕 개두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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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의 제왕 개두릅
  • 월간원예
  • 승인 2009.05.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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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정기를 받고 돋아난 엄나무의 파릇한 새순이 바로 개두릅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타 지역에서는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고품질 개두릅을 생산하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해살이 마을’에서 개두릅의 진한 맛과 향을 한번 느껴 보세요.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개두릅 생산

엄나무는 기본적으로 400m 고지 이상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따뜻한 지방에서는 잎이 빨리 딱딱해져 식용으로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강릉은 5월까지 녹지 않는 백두대간의 눈이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에 고품질의 개두릅을 생산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손꼽히고 있다.
강릉 해살이 마을에서는 약 10여 년 전부터 마을 주민들이 선도해 개두릅을 정착시켜 나갔다. 그 전에는 야생 개두릅이 많았지만 재배에 성공한 이후 점차 재배쪽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이다. 종자로 번식을 하면 발아율이 높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해살이 마을에서는 뿌리나누기에 의한 번식을 주로 한다. 개두릅은 3월 초순이면 눈이 생기기 시작해 4월 중하순부터 10일간 수확을 한다.
강릉의 개두릅은 타 지역에 비해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잎이 연해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엄나무를 심어 개두릅을 재배하고는 있지만 자연 상태와 거의 똑같은 환경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식품의 안전성 부분에서 특히 더 큰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개두릅 재배의 기본은
시기적절한 전정과 토양관리

개두릅을 수확한 직후 전정을 하는데 전정을 잘해야 가짓수가 늘어나 더 많은 개두릅을 수확할 수 있다. 개두릅을 좀 더 많이 수확하려면 가지가 옆으로 자라도록 전정을 하면 된다.
강릉의 개두릅은 노지에서 자연상태 그대로 관리하기 때문에 특별히 퇴비를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하지만 영양분이 부족할 때에는 축산 부산물로 만든 퇴비를 뿌려 지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5대 영양소는 물론
양질의 단백질과 사포닌 성분까지

두릅에는 5대 영양소가 고루 들어 있고 각종 비타민과 철분, 칼슘이 많아 봄나물 중 제일로 친다. 특히 나물답지 않게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은 아미노산 조성이 좋아 질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또한 쌉싸래한 사포닌은 혈당 강하와 혈중지질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에 들어 있는 사포닌이 두릅에도 들어 있다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겠지만 인삼의 학명과 엄나무 학명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파낙스(Panax)로 이 단어는 그리스어의 판(Pan:모두)과 악소스(Axos:의약)가 결합된 복합어로서 ‘만병통치약’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인삼과 엄나무를 같은 범주로 묶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최경순 농업경영담당은 반주와 함께 개두릅을 먹으면 따로 밥을 먹지 않아도 든든할 만큼 속이 편하다고 말하며 개두릅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비슷하지만 다른 라이벌
개두릅 vs 참두릅

두릅과의 영양성분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개두릅과 참두릅은 그 맛과 향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개두릅은 질감은 연하면서도, 독특한 향과 쌉싸래한 맛으로 참두릅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참두릅 나무는 크기가 3m 내외로 나뭇가지의 가시도 작고 연하지만, 개두릅이 나는 엄나무는 가시도 두껍고, 크기도 20m 이상 자라는 교목이다.
“개두릅을 많이 먹어본 강릉 사람들은 참두릅과 비교하는 것 자체를 마땅치 않게 생각한답니다. 독특한 향과 씹히는 식감에서 차이가 나거든요. 예전에는 귀한 것에는 ‘참’자를, 천한 것에 ‘개’자를 붙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두릅에서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맛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먹지 못하도록 개두릅이라 칭한 것은 아닌지 농담처럼 말하곤 한답니다.”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최경순 농업경영담당은 “현재는 개두릅 생산량의 80% 정도가 강릉시 내에서 소비되고 있지만 앞으로 생산량이 늘고, 단가가 높아지면 서울에서도 개두릅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 말했다.

 

개두릅을 이용한 다양한 먹을거리
개두릅밥, 개두릅전, 개두릅수육까지…

“개두릅나물, 개두릅떡, 개두릅밥 등 개두릅으로 못 만드는 것이 없을 정도에요. 해마다 강릉 단오제에서 개두릅으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는데 매년 가장 빨리 음식이 다 팔릴 정도로 인기가 아주 좋답니다.”
해살이 마을 주민 이순규 씨는 개두릅으로 만든 음식은 맛이 좋은 것은 물론 신경통,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엄나무 가지를 이용해 만든 삼계탕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엄나무주, 엄나무엑기스, 두릅가루를 이용한 칼국수 등 그 응용이 무궁무진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엄나무와 개두릅을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이순규 씨는 말했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33-648-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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