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재배하는 양재명 씨
상태바
수박 재배하는 양재명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5.04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양을 생각하는 농심 품질로 보상받아”

 

경남 의령군에서 욕심 없이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묵묵히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양재명 씨를 만나 그의 수박 재배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수박을 잘 돌보기 위해 아예 집도 하우스 한 가운데에 지었다는 양씨는 자나 깨나 수박만을 생각하며 수박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다.

 

기본은 철저히, 수박이 좋아하는 환경 제공
양재명 씨는 경남 의령에서 20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에서 부모님이 하시던 농사를 숙명처럼 받아들여 수박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는 양재명 씨는 수박이 좋아하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주는 것이 농사꾼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수박은 다른 작물에 비해 온도와 수분에 민감한 작물로 하우스 내 온도, 토양의 물 빠짐, 환기 등 이 세 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제대로 된 맛있는 수박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양재명 씨가 뽑은 첫 번째 노하우는 역시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환기는 천창환기를 위주로 하고 있는데 기온이 낮지 않은 3월에는 매일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열어두고, 그날그날 온도에 맞춰 조금씩 환기 시간을 늘리거나 줄여가며 수박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단계별 수확으로 노동력 분산
양재명 씨가 혼자 돌보는 하우스 시설은 22동 1만 1570㎡의 규모로 혼자 관리하기에는 벅찬 규모이지만 단계별로 정식시기를 달리해 노동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가 노동력이 부족할 때 입니다. 하루하루 힘에 부칠 때가 많은데 자가 노동력만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한계를 많이 느끼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농가에서 겪는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인건비를 들이면서까지 농사를 지으면 남는 것이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지요.”
부족한 노동력을 절감시키기 위해 양재명 씨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하우스마다 단계별로 수확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양씨는 작년 10월 20일 정식을 시작해 올해 1월 말 첫 수확을 했고, 조금씩 시차를 두어 7월 10일 경이면 올해 수확을 마무리 짓게 된다고 말했다.

 

철거형 하우스로 연작피해 예방
수박 재배 농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 바로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대부분의 수박 병해충 피해는 연작으로 인한 것이 많은데 양재명 씨는 땅이 쉴 수 있도록 철거형 하우스를 설치해 매년 땅을 옮겨 다니며 농사를 짓고 있다.
“땅도 사람처럼 휴식이 필요합니다. 땅 속 영양분은 한정되어 있는데 거기에 해마다 같은 작물의 농사를 지으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우스도 철거형으로 설계해 땅을 옮겨가며 수박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작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하우스를 철거하고 새로 지을 때마다 자재비는 물론 인건비도 많이 들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품질의 수박을 공급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양재명 씨는 말했다.

 

토양을 생각하는 농심 품질로 보상
“토양을 생각해서 비료 사용은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10㎏ 비료 한 포 정도면 하우스 4~8동에 뿌릴 수 있는 양이 되지요. 다른 분들은 같은 양이면 하우스 2동 분량 밖에 안 된다고 토로하시지만 저는 비료를 조금 적게 사용하더라도 흙에 해가 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재명 씨는 토양관리를 고품질 수박 생산의 최고 비법으로 꼽았다. 축산부산물을 이용한 완숙퇴비를 살포하는 것은 기본이고, 미생물제제도 주기적으로 투입해 땅심을 좋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직접 만든 쌀겨도 사용하는데 쌀겨는 미생물이 잘 번식되도록 돕는 역할을 해 미생물제제와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수박이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양재명 씨의 수박은 겨울철에도 평균 11Brix 이상의 당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수박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선택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수박을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바로 농사꾼의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행히 올해는 시세가 좋아 산지에서 거래되는 수박 한 통 당 9000~1만 1000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설 이후로 수박 시세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받게 됐을 때 일할 맛이 난다고 양재명 씨는 전했다.
또한 양재명 씨는 다른 농가에 비해 평균 7~10일 정도 늦게 수박을 출하 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박을 완숙시켜 출하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맛있는 수박을 제공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각종 영양제를 처방하는 것은 부수적일 뿐 수박의 품질을 좌우하지는 못한다고 말하는 양재명 씨는 7~10일 상간이지만 그동안 당도와 육질의 변화는 상당하다며 급하게 가지 않고, 최대한 자연환경에 맞춰 농사를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의령군농업기술센터 발빠른 정보력 농가도움
지난해 의령군농업기술센터는 80여 수박농가에 팩스를 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했다. 발 빠른 정보를 농가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농가와 센터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농가수를 확대해 팩스를 더 보급할 예정이다.
양재명 씨는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고급 비료를 비롯해 토양 개량제, 미생물 배양 발효기 등 시기에 맞춰 공급되는 센터의 지원이 농사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1-869-155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