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재배하는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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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재배하는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
  • 월간원예
  • 승인 2009.05.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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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마디 관리가 기술력”

“철저한 마디 관리가 기술력”

겨울철 전국 오이 생산량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백다다기오이 주산지 경북 상주. 그곳에서 부부가 함께 18년째 오이농사를 짓고 있는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를 만나 오이 재배 노하우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부는 온도와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해 오이 줄기의 마디 간격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술력이자 노하우라고 말했다.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의 농장은 유난히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부의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었다. 1만㎡의 연동하우스 시설에서 이틀 동안 수확하는 오이의 양은 15㎏ 상자로 70개 분량. 10월 상·중순경 정식을 시작하면 약 55일 후 수확을 시작해 이듬해 6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수확한 오이는 가락동 농수산시장, 농협 공판장 등으로 유통되며 15㎏ 한 상자는 평균 4만원선에 거래된다.

 

자식을 돌보듯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오이는 생육이 빠른 작물로 초기부터 질소와 수분 공급에 민감하다. 따라서 온도와 수분, 영양소 등을 적기에 맞춰주는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채소이다. 윤순정 씨는 매일 식물을 대하다보니 인간과 식물이 교감하는 것을 느끼곤 한다며 자식을 돌보듯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오이를 대한다고 말했다.
“나무 수세와 개화 시기, 꽃의 자태를 보고 질소를 사용을 결정합니다. 토양이 질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 적당한 양의 질소 사용은 필요하지만 과다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작물이 쉽게 죽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하지요.”
농장의 안주인 윤순정 씨는 오이에 흠집이 생기면 제대로 된 값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아이 다루듯 부드러운 손길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디 간격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손상돈 지도사는 “오이 마디 간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하게 키워 나가는 것이 오이재배의 기술이다.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는 오랜 노하우로 온도, 수분, 토양관리를 잘해 마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따라서 오이에 골고루 영양분이 돌아가 일정한 크기로 오이가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환기를 자주해 오이가 잘 자랄 수 있는 최적 온도를 맞춰 주는 것도 마디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전에는 3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오후 2시에서 저녁까지는 25℃, 그리고 밤에는 1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고온·다습·질소과다일 경우 마디사이가 길어지고, 저온·건조·질소부족, 붕소 결핍 조건에서는 마디사이가 짧아지므로 오이가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토양관리는 기본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는 이상증상이 보이면 수시로 기술센터에 의뢰해 토양검정을 실시한다. 부족한 영양분을 바로바로 투입해 토양 내 영양분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6월 말 모든 수확이 끝난 후에는 바닥에 물을 가두고, 물의 온도를 60~70℃ 정도로 높여 토양을 소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오이는 연작피해가 거의 없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처음보다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윤순정 씨는 철저한 토양관리를 통해 연작피해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 표면에는 왕겨를 덮는데 왕겨는 지상부 온·습도 조절과 토양 계량의 효과가 있는 유기질 비료로 이 역시 오이의 품질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친환경 농자재·천연농약·천적 이용
권돌석·윤순정 씨 부부는 농약을 거의 쓰지 않고, 친환경 농법으로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병충해가 발생한 경우 부득이하게 농약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천연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상주시에서 생산되는 오이는 저농약 오이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6개월간 농약잔류검사를 실시하면 1~2건만 적발될 정도로 합성제재를 사용하는 농가는 거의 없다”고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손상돈 지도사는 말했다.
부부는 또한 해충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천적을 이용하고 있다. 지중해이리응애, 콜레마니진디벌, 황온좀벌, 보리화분 등 발생하는 해충에 맞는 여러 가지 천적을 함께 활용한다.

 

오이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
유난히 밝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겼던 농장의 안주인 윤순정 씨는 오이를 대하는 자체가 재미이자 행복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 같은 날이 없을 정도로 빠르게 자라는 오이를 보는 것이 행복하다. 오이가 있어 일할 수 있고, 또 돈도 벌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윤순정 씨는 밝은 웃음을 보였다.
윤씨는 풍물놀이 활동, 요리 경연대회 대상 수상 등 각종 과외활동에도 열심이다. 삶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에서 오이에 대한 윤씨의 열정도 엿볼 수 있던 하루였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든든한 버팀목
하우스 시설의 비닐은 일반 필름과 장기성 필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성 필름은 기술센터의 보조를 받아 설치했다. 매년 교환해야하는 일반 필름과 달리 장기성 필름은 5~7년간 사용이 가능해 매년 교체해야 하는 수고로움과 비용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
또한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하우스 농가에 공기교반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하우스 내 밀폐된 공기를 순환시켜 온도와 습도 조절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1-535-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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