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매운 맛으로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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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한 매운 맛으로 소비자 유혹
  • 월간원예
  • 승인 2009.05.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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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무안면 ‘맛나향 고추 작목회’

 

전국 최고의 풋고추 생산단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경남 밀양시 무안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맛나향 청양고추’는 특유의 향과 부드러운 맛, 아삭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에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맛나향 청양고추’는 8월 중순에서 9월 사이에 정식을 시작해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확을 한다. 10㎏ 한 상자에 10만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되며, 이때 수확한 고추는 전국 소비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 명성이 대단하다. 과피가 얇고, 아삭한 식감이 좋아 생으로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되는 ‘맛나향 청양고추’는 투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향이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알싸한 매운 맛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친환경 비료로 연작피해 최소화
‘맛나향 고추 작목회’ 오세양 사무국장은 “정식 전과 수확 기간 중 연 2회 토양검정을 통해 모자란 영양분을 보충하고, 적절한 비료와 퇴비를 처방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불필요한 퇴비와 비료 사용을 줄이고, 적당한 지력을 유지하며 고추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것.
또 축분을 이용한 발효퇴비도 사용하고 있는데, 자가 퇴비와 무안농협에서 제공하는 퇴비를 함께 사용한다. 기비는 도중에 유실되기도 하므로 그것만으로는 생육 후기에 비료부족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2~3월 중 추비를 하고, 여의치 않을 때에는 영양제로 대체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밀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한 미생물 발효제조기를 이용해 만든 미생물제제를 공급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영양제와 미생물제제는 5~7일마다 수시로 연중 공급하고 있다.
“수확이 마무리되는 8월에는 토양 표면에 비닐을 깔고 물의 온도를 70~80℃까지 높여 열소독을 합니다. 이때 밭에 수수를 심어 토양에 유기질을 공급하고, 염분을 조절하기도 하지요.”
철저히 토양 관리를 하고, 화학 비료 대신 발효퇴비와 미생물 같은 친환경 비료를 사용한 결과 최근 10년간 연작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어졌다고 ‘맛나향 고추 작목회’ 오세양 사무국장은 말했다.

 

조합내 선의의 경쟁으로 품질향상
현재 ‘맛나향 고추 작목회’에는 5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평균 4300~5000㎡ 규모의 고추 농사를 짓고 있으며, 많게는 9900㎡에서 적게는 1990㎡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그렇다보니 농사짓는 방법도 다양하고, 자연히 경쟁도 심해지게 되었을 터. 하지만 수십 년간 선의의 경쟁이 오히려 품질 향상의 일등 공신이 됐다고 오세양 사무국장은 말했다.
“다른 지역보다 농가의 수도 많고 연령 계층이 다양하다보니, 자연히 기술이 향상되고 품질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지요. 수십 년에 걸친 노력으로 축적된 결과이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우리만의 노하우가 형성된 셈입니다.”
실제로 990㎡ 규모 땅의 평균 고추 수확량은 10㎏상자 700~800개 분량으로 타 지역의 평균 수확량 500상자를 훨씬 웃돈다. 많이 수확하는 농가는 1200~1300상자를 수확하기도 한다고 하니, 그동안 ‘맛나향 고추 작목회’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을지 가히 짐작할 수 없다.

 

첨단 시설로 까다로운 품질관리
밀양시 무안농협의 산지유통센터(APC)에는 카메라식 자동선별기, 자동세척기, 건조기 등 첨단 장비가 들어서 있다. 카메라식 자동선별기는 고추의 모양, 크기, 구부러진 정도 등을 자동으로 선별해 농가의 노동력 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상·하품으로 등급을 매겨 1차로 선별기가 선별한 후 미처 분리되지 못한 상품만 사람이 분리하고 있다.
또한 자동세척기는 1차 지하수, 2차 오존수, 3차 원수 샤워의 3단계 세척을 한 후 바람 건조, 2차 건조까지 한 번에 끝마친다. 이러한 첨단 시설로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한 결과 ‘무안 맛나향 청양고추’는 얼마전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후생노동성의 품질 검사를 통과함으로써 맛나향 고추의 품질과 맛을 보증한 것이다. 
“사람들이 밀양에 와서 고추 맛을 한 번 보고 가면, 고추 마니아가 되어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알싸하면서도 상큼한 향기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라며 오세양 사무국장은 ‘맛나향 고추’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분산 출하로 가격 조정
현재 ‘맛나향 고추 작목회’에서 생산하는 고추는 전량 농협을 통해 출하하고 있는데 그 중 40%는 서울, 50%는 산지, 그리고 나머지 10%는 농협에서 매입하고 있다. 이렇게 세 조직으로 분류해서 유통하는 분산출하로 무안 농협은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농협에 비해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무안면 고추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오세양 사무국장은 말했다.
농가와 농협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무안농협은 2006년 풋고추 단일 품목으로 전국 최고로 약 400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다른 과일이나 채소는 작기가 3~4개월 밖에 되지 않아 산지유통센터(APC)가 활성화되기 어렵지만 무안농협은 풋고추는 9개월, 소포장은 1년 내내 운영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풋고추 다대기를 가공해 유통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고추의 연중생산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전기 난방으로 난방비 절감 노력
오세양 사무국장은 경유와 전기를 함께 사용해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다. 전기 난방 시설은 밀양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초기비용의 40% 정도만 부담했고, 설치 첫해에 난방비를 30%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고추는 온도관리가 생명입니다. 30℃가 넘어도 안 되고, 20~21℃를 유지하며 온도에 맞춰 환기와 난방을 철저히 해줘야 하거든요. 초기 설치비용이 부담스러웠지만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설치 신청을 했습니다. 얼마나 절약되는지 감이 안 왔던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설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용량이 작아 4300㎡의 농장을 모두 커버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원사업도 소득 증대에 한 몫
밀양시농업기술센터는 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직포·담요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일조량이 중요한 고추는 하우스 시설을 지을 때 비닐을 1겹으로만 짓기 때문에 난방비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센터가 지원한 부직포와 담요를 지붕 위에 설치한 결과 난방비를 30% 정도 절감하고도 충분히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부직포·담요 지원 사업은 기술센터가 시행한 사업 중에 농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두꺼운 담요를 한 겹 덮는 것 보다 얇은 부직포와 담요를 2겹으로 덮으니 더욱 효과가 큽니다. 낮에는 일조량을 위해 걷어 두고, 밤에만 덮어 두는 수고로움을 더해야 하지만 그 효과가 좋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농업기술센터 양성창 지도사는 “이 사업을 확대 실시해 올해는 100% 농가에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6-866-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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