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플망고, 품질 경쟁력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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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애플망고, 품질 경쟁력 충분해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7.09.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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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망고야 농장 박민호 대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를 졸업하고 농업에 뛰어든 망고야 농장 박민호 대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파프리카에서 애플망고로 작목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3년 전, 모두가 애플망고는 어려울 것이라 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가 변하면서 오히려 신소득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망고야 농장의 박민호 대표.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재배해 온 아버지의 권유로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졸업 후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선택한 품목은 애플망고. 몇 년 전부터 파프리카의 생산비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애플망고를 선택했고 작목을 전환 중이다. 파프리카 대비 30% 정도 되는 생산비용만으로 재배·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애플망고 묘목 생산을 위해 직접 파종부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있는 ‘어윈망고’보다 크고 당도가 높은 망고를 선발해 생산에 전념할 계획이다.


어릴 적부터 꿈은 ‘농사꾼’

 

박민호 대표의 장래의망은 초등학생 때부터 ‘농사꾼’이었다. 예전부터 그의 아버지 박광춘 대표의 권유로 여주 자영농업고등학교를 거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채소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토마토 농사를 해오시면서 저에게 항상 ‘나중에 크면 함께 농사를 짓자’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 영향이 가장 크죠.”


박민호 대표와 아버지가 파프리카를 재배하던 면적은 유리온실 2만4793㎡(7500평)과 비닐 온실 8925㎡(2700평)로 적지 않은 규모다.
파프리카 가격의 하락과 생산비 증가로 작목을 전환하고 있다. 무엇보다 생산비 절감이 가장 큰 목적이다. 난방비용은 비슷하겠지만 애플망고 재배에 필요한 인건비는 파프리카 대비 30%. 파프리카를 재배하는데 10명이 필요했다면, 애플망고는 3명으로 충분하다. 그밖에 비료값도 10%로 측정하고 있다.


해외 망고 수입과 국내 생산량이 증가해 애플망고의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다고 가정해도 파프리카보다 수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민호 대표는 파프리카 대비 30% 정도 되는 생산비용만으로 애플망고 생산을 전망했다.


파종부터 시작해 묘목 생산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묘목 구입이었다. 박민호 대표에게 필요한 묘목은 8000주. 비용 문제보다 구입할 곳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국내에도 애플망고 묘목을 파는 곳이 있었지만 대량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다. 품종도 균일하지 않았다.
묘목 수입도 시도했지만 검역절차와 긴 운송 기간을 거치면서 묘목의 생존율이 떨어지고, 같은 묘목도 불균일하게 성장했다.


시설에서 재배할 목적이었기 때문에 수형도 낮춰야 했다. 애플망고를 시설에서 재배하면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과실을 유인하거나, 당도를 높이기 위한 관수제어가 가능하다. 물러설 곳이 없는 그가 선택한 마지막 방법은 묘목 생산. 파종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코코피트, 우드칩 등을 넣어 애플망고에 적합한 상토를 직접 만들었다. 옮겨 심을 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포트의 흙도 점착성이 높으면서도 배수성을 좋게 만들었다.


묘목을 직접 생산하면서 처음에 확보했던 아윈망고 묘목은 박민호 대표기 직접 운영하는 ‘영광 망고야 농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애플망고는 사과처럼 붉은 망고로 과즙과 향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다.


제주도에서 묘목 채굴까지

 

현재 파종부터 시작한 애플망고 묘목은 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망고의 수확까지는 최소 3~4년이 더 걸린다. 조금이라도 수확을 당겨보고 싶은 마음에 애플망고의 주산지 제주도에서 성목 50주를 굴취해왔다.


8년 이상의 성목을 옮겨 심으면 모두 죽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다행히 박민호 대표와 그의 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굴취한 50주의 성목 중 48주가 잘 자라고 있다.
지금은 성목에 접을 붙여 주 당 30개 이상의 애플망고 수확을 기대한다.

 

블로그 ‘영광 망고야 농장’에서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망고에 비해 경쟁력 높아


박민호 대표는 해외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력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수익을 생각하면 남들보다 빨리 수확하거나 늦게 수확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다만 조생종을 수확하려면 난방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추석쯤 수확할 수 있는 만생종 애플망고를 재배할 계획이다.


품질에서도 큰 강점이 있다. 수입되는 애플망고는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맛이 떨어진다. 검역단계 상 병·해충을 막기 위해 50℃의 물에 15~20분 정도 담궈 소독하고 냉장실에 들어가 국내에 들어온다. 이 과정에서 과실 속에 빈 공간 ‘에어포켓’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그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 품질이 월등해 국산 망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에서 직접 굴취해온 애플망고 성목


변화의 흐름 파악 중요


박민호 대표는 어떤 일의 도전에 있어서 주변의 반대가 많아도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직 작목 전환 중이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그러나 모든 농업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망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난방비용이 많이 들어 애플망고 재배를 지양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죠. 트렌드 변화를 미리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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