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이름과 다르게 사랑스러운 꽃 ‘노루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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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이름과 다르게 사랑스러운 꽃 ‘노루오줌’
  • 월간원예
  • 승인 2017.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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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끝나고 나면 연이어 약간 습한 산야에는 분홍, 연분홍, 흰색, 홍색 등의 노루오줌의 사랑스러운 꽃이 핀다. 많 은 예쁜 이름을 두고 왜 이 아름다운 꽃이 하필이면 노루오줌이 되었는지 안타깝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식물의 뿌 리에서는 노루오줌 같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름이 꽃에 어울 리지 않는다고 해서 오줌을 빼고 노루풀이라고 부르고 있다. 학명도 학자와 나라에 따라서 다르다. 영국 왕립원예식물백과사전이나 일본 최신원예대사전에는 Astilbe chinensis라고 기록되어 있다.

 

속명의 Astilbe는 라틴어의 a(~가 없다)와 stilbe(빛나다, 반짝이다)의 합성어로 노루오줌의 꽃이 그 다지 아름답거나 화려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노루오줌은 우리나라 자생화인데도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나 독일이나 미국에서는 동서양의 야생종들 의 종간교잡으로 많은 분화, 절화, 화단용 원예품종을 육성했고 재배수량도 적지 않다. 노루오줌은 전국 야산의 약간 습한 곳이나 계곡 가의 양지(陽地) 또는 반음지(半陰地) 등 어디서나 잘 자란다. 추위와 더위에는 무척 강하지만 건조에는 약한 숙근초이다.

 

종류와 특성

전 세계에 분포하는 Astilbe속 식물은 30여종이 되고 우리나라에는 변종을 합해서 4종이 자생하고 노루오줌은 그중의 하나이다. 노루오줌의 키는 30∼70cm이다. 꽃은 7~8 월에 피고 화색은 홍자색 또는 분홍색이다. 꽃차례는 원추화서 (圓錐花序)로 화서의 길이는 30cm정도이다.  잎은 어긋나며 2~3회 3출 복엽(複葉)이고 잎가에는 톱니가 있 고 잎자루는 길다. 열매는 길이 3~4mm의 삭과이며 9~10월에 익고 익으면 열매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다.

 

꽃말

우리나라에서 노루오줌의 꽃말은 쑥스러움, 기약 없는 사랑, 정열, 연정(戀情)이다. 그러나 외국은 더 다양하다. 눈뜬 사랑, 불타는 사랑, 조심스러운 사랑, 소극적인 접근, 우아, 자 유, 밝은 기분 등이다. 전체적으로 노루오줌은 밝고 사랑스러운 꽃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와서는 노루오줌의 생산이 약간씩 증가하고 있다.

 

용도

자생종은 조경 및 분화용으로, 원예종은 그 외에 절화용 으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노루오줌의 여전한 결점은 화색이 다양하지 못하고 향기가 없다는 점이라 하겠다. 한방에 서는 뿌리를 약용으로 이용하고 있고,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번식

자생종은 주로 실생하고 원예용 품종은 분주 한다. 실생 - 9~10월에 열매가 익으면 채취하여 직파하거 나 저온(2∼3℃)에 저장했다가 3∼4월에 파종한다. 종자는 1g이 1만2000립이나 되는 미립(微粒)종자이 다. 파종은 120공 정도의 육묘용 트레이에다 하는 것 이 편리하고 상토는 시판 육묘용 상토면 된다. 

 

경영상 파종은 2~3월이 적기이며 종자는 한 구멍에 4~5개가 되도록 뿌리고, 흙은 덮지 않고 저면관수 한다. 발아적온은 20℃ 정도이며 파종 후 1~2주일이 면 발아하고 발아율은 80% 정도이다. 육모 - 발아 후 약 60일면 3출 복엽이 발생하므로 밭 에 이식하여 1~2년간 육묘 후에 정식한다. 육묘포장 에는 기비로 100㎡(30평)당 완숙퇴비 300kg, 복합 비료(18동율) 4kg를 넣고 깊게 갈아엎는다. 

 

포장의 적정 산도는 pH6~6.5로 조절한다. 정식이랑은 폭 60cm에 통로는 40cm로 하고 2줄로 30cm간격으로 심는다. 정식 시기는 되도록 4월이나 10월에 하도록 파종시기를 조절한다.  분주 - 분주용 모주는 최소 5년생 이상의 크기의 것 이 좋다. 시기는 4월 또는 10월에 한다. 방법은 모주 를 뽑아서 눈이 3∼4촉 되게 크게 나누어 심어야 한 다. 이렇게 분주한 묘는 대부분 그 해에 꽃이 핀다.

 

정원재배

정원재배의 장소는 크게 가리지 않으나 부식질이 풍부하고 약간 습한 곳이 좋다. 모종은 실 생 2년생 또는 분주모를 이용한다. 정식시기, 포장준 비, 기비, 정식 간격 등은 번식의 육모법에 준한다. 정식 깊이는 눈이 5cm 정도 묻히게 심는다. 한번 심 으면 반영구적이므로 특별한 사연이 없는 한 갈아 심 을 필요는 없다고 하나 꽃의 품질을 위해서는 5~6년 만에 한 번씩 갈아 심도록 한다.

 

분화재배

노루오줌은 0~5℃의 저온에서 8~9주의 저온처리를 받아야 휴면(休眠)이 타파되고 정상개화 에 이른다. 따라서 자연 상태에서는 난지(暖地)는 12월 하순, 한지(寒地)는 12월 상순까지 밭에서 자라고 있던 모종을 캐서 심어야 한다. 

인공적인 휴면 타파 처리를 이용하면 촉성 및 억제재배도 가능하다. 인공 적  휴면타파처리를 할 때는 모는 습기가 있는 피트 나 왕겨에 묻어서 보습(保濕)처리를 해야지 건조 상 태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각종 재배조건은 번식의 육모에 준한다. 방법은 4~6 호의 비닐포트에 1주씩 모의 눈이 묻힐 정도의 깊이 로 심는다. 

심는 배합토는 시판 상토에 완효성 비료 를 한 포트만 6g 정도를 밑에 넣고 심는다. 심은 것 은 폭 60cm 베드에 2줄로 30cm 간격으로 놓는다. 개화까지 추비는 하지 않는다. 촉성이나 억제 재배를 위해서는 겨울철의 최저 온도는 10℃ 이상이 되도록 하고 여름(6월 하순~9월 하순)에는 50% 정도 광선 을 차단해 주도록 한다.

 

절화재배

장소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가 좋고 품질 을 위해서는 하우스 내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토 양조건이나 기비 등은 번식의 육모법에 준하다. 모종 도 4~5개 이상의 눈이 붙은 큰 것이라야 수량도 많 고 품질도 우수하다. 정식 시기나 이랑폭 및 통로도 유모방법과 동일하게 한다. 정식 깊이는 눈이 5cm 정도 묻히게 심는다. 

재배 도중에는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수하도록 한 다. 꽃은 만개하기 전에 되도록 길게 자른다. 노루오 줌은 흡수가 잘 안 되는 식물이므로 절화 즉시 아래 쪽 20cm까지의 잎은 따 버리고 바로 30분 이상 흡수 처리한다. 처리한 것은 10본을 한 다발로 묶어서 상 자 당 6묶음을 담아서 출하한다.

 

병충해

병충해는 별로 없는 식물이나 여름에는 진 딧물이나 응애류가 발생하는 수가 있으므로 적기에 구제토록 한다. 병으로는 장마철에 흰가루병이 발생 하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글·사진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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