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장미품종으로 수익 안정화
상태바
웨딩 장미품종으로 수익 안정화
  • 나성신 기자
  • 승인 2017.09.04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안성시 문장렬·김덕희 부부

 

특색 있는 장미 품종을 선택해서 농사를 짓는 것이 수익이 높다고 말하는 문장렬 대표.
문 대표는 현재 웨딩장미 품종을 전문으로 재배하고 있다. 

 

유행 주기가 빨라져 새로운 장미 품종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문장렬 대표는 비교적 수입이 안정적인 웨딩장미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장미농가들이 각자 컨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품종은 가격등락 폭이 크지만 웨딩장미처럼 자신만의 컨셉을 갖추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자신만의 전문화된 품종을 재배하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현재 라펄과 데미트라, 마린리 먼로 세 가지 웨딩 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일반 장미보다 두 세배 차이가 날 정도로 경매단가가 높은 품종들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24년 째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그는 6611㎡(2000평)장미를 재배하다 2644㎡(800평)으로 재배면적을 절반 이하로 규모를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7000만원가량 올리고 있다. 순수익 비율도 50% 이상일 정도로 높다. 


그는 양액이 아닌 토경으로 장미를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 장미 농가들이 양액으로 장미를 재배하고 있지만 그는 토경으로 재배해 생산비 단가를 많이 낮추는 효과를 봤다. 
“대부분 장미농가들이 토경에서 양액으로 돌릴 때 저희는 초기 시설비용뿐만 아니라 관리비용도 부담돼서 토경으로 계속 장미를 재배했습니다. 토양관리만 잘해주면 양액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실제로 토경으로 장미를 재배했을 경우 양액재배보다 장미 수확 가능 시기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일반 양액의 경우 장미 수확 시기는 최대 3~4년이지만 토경으로 재배했을 경우 7~8년까지 장미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문 대표는 토경 재배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하라고 조언했다. 예전에 토경에서 양액시설로 전환했던 장미농가들이 최근에는 다시 토양재배도 돌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양액재배를 하던 농가들이 요즘에 다시 토경으로 전환하려고 문의가 많이 옵니다. 높은 관리 비용으로 생산단가가 올라가니까 다시 토경으로 돌릴 계획인 것 같습니다.”


문 대표는 양액이 장미의 재배관리가 쉬운 장점도 있지만 불경기에는 생산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단점이 크다고 밝혔다. 

  

웨딩 장미는 주로 흰색 장미라서 재배가 다른 장미에 비해 까다롭다. 특히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가장 주의를 해줘야 한다.


토경장미를 재배할 경우 배수가 중요


 장미는 물 빠짐이 좋고 공기유통이 좋은 비옥한 사양토나 양토에서 잘 자란다. 때문에 유기질이 풍부한 퇴적토가 좋다고 말했다. 산도는 pH 6.0∼6.5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지속적으로 영양을 좋게 유지하는 이점도 있지만 풍부한 산소를 공급해 줌으로써 뿌리에 활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적어도 상부 30cm의 토양에는 30%이상의 유기물 함량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미는 한 번 토양에 심으면 5~10년까지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 심기 전에 토양을 개량해 주는 것이 좋다. 물 빠짐이 좋지 않은 토양은 암거배수시설을 하고 모래 등을 섞어 물 빠짐이 좋게 한다. 문 대표는 매년 볏짚을 대량 구매해 고랑에 깔아줘 토양을 관리하고 있다. 


토경 재배에 있어서 수분관리는 절화수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이다. 장미는 수분 요구량이 많다. 잎이 시들지 않아도 가벼운 수분 부족이 계속되면 잎의 황화·낙엽 등이 일어난다. 문 대표는 오전에 관수를 중점적으로 해주고 있다. 양액재배에서 배수가 양호한 조건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한여름 고온기는 하루에 한 번, 이른 봄이나 초가을에는 3~5일에 한 번, 한겨울에는 6~8일에 한 번 정도 관수해주고 있다.

 


장미, 습하지 않게 관리해줘야
웨딩 장미는 주로 흰색 장미라서 재배가 다른 장미에 비해 까다롭다. 특히 습기에 약해 가장 주의를 해줘야 한다. 습도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문 대표는 하우스마다 군데군데 환풍기를 많이 설치해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할 병해충은 잿빛곰팡이병이다. 잿빛곰팡이병은 주로 잎, 줄기, 꽃잎 등에 발생한다. 잎의 가장자리나 선단부가 데친 것 같이 변색된 병반이 생기고, 잎이 오그라들며, 오래 되면 잿빛곰팡이가 형성된다.


어린 가지나 신초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잿빛곰팡이병의 가장 큰 피해는 저장할 때 꽃잎에 작은 갈색의 점무늬를 형성하여 상품성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여름철 장미 꽃잎부패증상을 유발하고 있어 여름철에 특히 관리가 많이 요구되는 병이다.  


다습한 조건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특히 자주 발생한다. 환기가 나쁜 비닐 하우스내 또는 밀식할 경우에도 많이 발생한다. 채화하지 않은 꽃에 형성된 잿빛곰팡이는 많은 병원균 포자를 만들기 때문에 꽃을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문 대표는 하우스를 지나치게 습하지 않게 관리해주고 삽목상에서는 잎이 겹치고 꺾인 부위에서도 발생되기 때문에 잎이 큰 품종을 삽목할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전염원을 없애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내 장미 수입업체는 장미 농가들을 위해서 수량을 조절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품종이라고 해서 비싸게 묘목을 구매해서 어렵게 재배해 내 놓으면 시장에 이미 많이 풀려서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애로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업체에서는 신품종을 재배하는 농가들을 위해 수급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