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는 참외 재배하는 최한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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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참외 재배하는 최한수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6.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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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 가득한 참외껍질, 이제 버리지 말고 모두 드세요”

 

경북 김천에서 16년째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최한수 씨는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권유로 올해 처음 껍질째 먹는 참외 생산에 도전했다. 껍질째 먹는 참외는 착과 후 5일경 과실이 탁구공 크기로 자랐을 때 참외전용 특수봉지를 씌워 재배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일반 참외보다 2~3배 높은 가격으로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 앞서가는 농법
최한수 씨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 가득한 농군이다. 사과를 재배하다가 참외로 작목을 변경할 때도 그랬고, 껍질째 먹는 참외를 재배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도 그는 두려움 보다는 새로운 것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한다는 자부심이 더 컸다.
“김천에서 참외 재배가 처음 시작됐을 무렵부터 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사과 농사를 지었지만 더 이상 소득이 늘지 않아 고심하던 중 참외 농사를 지어보기로 마음먹었죠. 참외는 가격변동이 큰 작목이라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꾸려오고 있습니다.”
한편 최한수 씨는 현재 인근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업경영대학 ‘원예학과-참외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 수업은 농업인을 위한 과정으로 이론 30%, 실기 70%로 이루어져 있으며 4년 동안 일주일에 1회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
늦은 나이에 배움을 시작해 어려움도 많지만 최한수 씨는 “참외 농사를 잘 짓는 사람들의 농장을 견학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이 크다. 앞으로 3년을 더 다녀야 학위를 받을 수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꼭 과정을 모두 이수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껍질째 먹는 참외 재배 방법
껍질째 먹는 참외는 성주 과채류시험장에서 2006년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해 올초 본격적 재배에 들어갔다. 최한수 씨는 1월 15일 정식을 시작해 3월 31일부터 봉지 작업에 들어갔다. 껍질째 먹는 참외용 특수 봉지는 착과 후 5일경 과실이 탁구공 크기로 자랐을 때 씌우며, 이렇게 재배한 참외 중 당도가 13Brix 이상인 참외 중에서 골이 깊고 색깔이 선명한 참외만을 골라 껍질째 먹는 참외로 판매하게 된다.
“과실이 어릴 때 봉지를 씌워 재배하니 농약 잔류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봉지를 손수 씌워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참외에 비해 일손이 더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참외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농법 추구
최한수 씨는 고품질 참외 생산의 비법을 자연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농법을 추구하는 것에서 찾았다. 수확량만을 높이기 위해 땅을 혹사시켜서는 더 이상 참외 농사의 비전을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퇴비 위주로 토양을 관리하며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투입해 살아 있는 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토양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온도 관리에 유의해 병해충을 예방하면 품질은 자연히 좋아지게 되어 있거든요.”

 

기초공사 튼튼히 하면 자연히 당도 상승
김천시농업기술센터 백승화 과수원예담당은 “초세관리를 잘해 과실에 골고루 탄수화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렇게 되면 “잎이 동화작용을 충분히 하게 되어 당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밤과 낮의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 영양분이 잘 흡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참외의 당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한다. 또한 “다당류와 같은 영양제는 부수적일 뿐 참외의 당도를 결정짓지는 못한다”고 백승화 담당은 전했다.

 

기술센터 보조로 편리해진 농사
최한수 씨는 “참외 생산에만 주력할 수 있었던 데에는 김천시농업기술센터의 배려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참외는 재배 특성 상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력이 많이 소모된다. 이를 위해 김천시농업기술센터는 자동세척선별기, 참외넝쿨파쇄기, 보온덮개자동개폐장치 등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껍질째 먹는 참외를 재배하는 데에도 기술센터의 도움이 컸습니다. 내동작목반 13명의 회원에게 특수봉지 6천장씩 지원됐으며 그 밖에 여러 기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껍질째 먹는 참외가 소비자들에게도 반응이 좋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한수 씨는 “소비자에게 맛있는 참외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다른 농사에 비해 뿌린만큼 거둘 수 있다는 것 또한 참외 농사의 매력이다”라고 말하며 “껍질째 먹는 참외를 비롯해 앞으로도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0-4188-2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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