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아네모네 재배하는 심기룡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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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아네모네 재배하는 심기룡 씨
  • 월간원예
  • 승인 2009.06.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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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 자랑하는 아네모네”

“화려한 색감 자랑하는 아네모네”

 

심기룡 씨는 올해로 5년째 아네모네를 재배하고 있다. 라넌큘러스와 아네모네를 함께 재배하고 있는 그는 2006년 ‘강원도농어업인대상 창의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선도농업인으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안목으로 화훼시장의 흐름을 읽어내고 있었다.

 

구근관리와 재배방법
아네모네는 구근식물로 잘 마른 구근을 12시간 이상 물에 불려 약 한 달간 냉장보관한 후 싹을 틔워 파종하는데 약 30일이 지나면 정식이 가능하다. 심기룡 씨는 60㎝ 정도의 두둑에 20~25㎝ 재식거리를 유지하며 정식했다.
그는 질석과 펄라이트를 섞은 배양토에서 8월 한 달간 싹을 틔워 9월 중순 정식했는데 “정식을 할 때에는 너무 깊이 심지 않도록 주의하고, 한 달 정도는 차광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0.5㎝ 깊이로 심었습니다. 정식 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뿌리 활착력이 좋아집니다. 수확을 할 때에는 3~4일에 한 번씩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물을 주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한 아네모네는 5월까지 꾸준히 수확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는 아네모네의 시세가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일찍 수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비자 선호도와 가격 동향을 보고 수확을 결정합니다. 올해 아네모네 값이 좋을 때는 한단에 4000~5000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1000원도 받기 힘들어 지금은 수확을 잠시 쉬고 있습니다.”

 

아네모네의 특성을 살린 재배법
대부분의 절화용 꽃이 네트를 설치해 재배하는 반면 아네모네는 네트를 설치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적합하다.
“네트를 설치하면 잎이 큰 아네모네의 특성상 꽃대를 눌러 추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예쁜 아네모네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네트를 설치하지 않고 재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온에 강한 아네모네는 환기에 유의해야 하며, 시설 내 온도는 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토양 관리는 주로 토양 소독을 하는 방법으로 하고 있는데 훈증처리를 해 흙 속의 병원균을 없애고 염류를 제거하고 있다.

 

최신시설로 경쟁력 제고
심기룡 씨의 농장에는 최신식 고압나트륨등이 설치되어 있어 채광이 좋지 않은 날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었다. 그는 나트륨등을 설치하니 쓰임이 많다고 말하며 활용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나트륨등 시설을 설치한지 얼마 안 돼 올해는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한 점이 많습니다. 일단 조기수확이 가능해진 점은 좋지만 뿌리활착이 덜 됐을 때 등을 켜니까 초기 수확량은 보장된 반면 나중에는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압나트륨등은 영월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설치했는데 한겨울 오후 2시면 일조량이 없어지는 그의 하우스 시설의 단점을 보완하기에 적합했다. 심기룡 씨는 시행착오를 겪어 내년부터는 나트륨등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꽃의 동향 간파로 생산 흐름 주도
영월군 화훼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심기룡 씨는 영월군 내에서도 화훼농사를 잘 짓기로 유명하다. 그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라넌큘러스를 재배해 인근 농가에 라넌큘러스를 알리기도 했고, 2006년에는 ‘강원도농어업인대상 창의개발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기룡 씨에게 화훼 농사의 보람을 물었다. 그는 “모든 농사가 그렇듯 화훼 농사 역시 일이 많고,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땀 흘려 열심히 일해 아이들 공부 시키고, 큰 돈은 벌지 못해도 빚은 지지 않고 사니 그걸로 만족한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사는 것, 그것이 사는 맛 아니겠냐”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취재를 마치며 심기룡 씨처럼 양심적인 농업인이 웃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본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1-468-7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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