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아열대 과수와 월동 채소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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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아열대 과수와 월동 채소의 메카”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1.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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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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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후에는 제주산 올리브를 식탁에서 맛볼 수도 있다. 제주 감귤은 지금보다 더 달고 품종도 다양해질 예정이다. 국산 종자로 키운 제주산 월동 채소의 활발한 보급도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이룩한 성과다.

[월간원예 이나래기자] 제주도 제1의 소득 작목인 감귤이 올해 조수입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미 조수입 9114억 원을 기록한 제주 감귤은, 올해 생산량은 전년(60만t)보다 적은 44만t으로 예상되지만 품질이 워낙 좋아 농가 소득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키위와 망고로 대표되던 제주 아열대 과수 산업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증가하는 제주산 키위 수출 실적이 이를 뒷받침 한다. 한라봉이 이끌던 만감류 산업은 레드향, 황금향, 천혜향으로 그 폭을 넓혀가고 있다.

시험 재배 중인 올리브와 베리류 과일 리치, 레드베이베리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월동 채소 분야에서도 제주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제주 5대 채소작물인 브로콜리, 월동무, 당근, 양배추, 마늘의 신품종 육성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

생산 점유율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국산 종자 보급률을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앞장서서 높이고 있다.

▲감귤은 제주도의 제1위 소득작물이다. 올해 제주감귤 조수입은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감귤 성목 옮겨심기 사업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있다.

제주도 소득 1위 작물, 감귤 ‘성목 옮겨심기 사업’으로 품질 높여

좋은 것을 더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이 제주 감귤 분야에서 지속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실시하는 성목 이식 사업도 그 일환이다. 성목 이식이란, 다 자란 나무를 옮겨 심는 것이다. 감귤 품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오래된 감귤 과수원은 지나친 밀식 또는 혼식(섞어심기) 때문에 농작업도 불편하고 감귤 품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생산성과 품질이 모두 높은 과수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성목이식 사업을 시행 중이다. 감귤 육종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1997년부터 감귤 돌연변이 육종 사업에 착수해 지금까지 213개체를 발굴하고 최종 3품종을 개발했다. 오는 12월 신품종 1종을 추가로 품종보호  출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온 주밀감 ‘하례조생’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전시포 11개소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소비층 사이에 ‘청귤’이라 불리며 최근 뜨거운 인기몰이를 했던 풋귤도 새로운 소득원으로 적극 개발을  추진 중이다. 생산량 조절부터 가공 상품 개발까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철저히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의 감귤 농업인들은 신기술을 배우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감귤 산업의 다양화와 발전을 위해 감귤 신품종을 무조건 따라 심는 것은 지양하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하나의 품종을 결정 했다면 3~4년 이상 꾸준히 확신을 갖고 지속했으면 합니다.” 이필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장이 감귤 농업인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 류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키위는 제주도 과수 산업에서 감귤 다음으로 규모가 큰 품목이다.

제주 키위, 아열대 과수 산업 이끌다

참다래(키위)는 제주도 과수 산업에서 감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주도는 키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주키위산학연협력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제주산 키위 중 신품종 ‘레드키위’는 동남아에서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육 단면이 붉은 색과 녹색의 조 화를 이루는 이색 품종이다. 보기 좋은 키위가 먹기도 좋은 법. 당도도 높고 식감도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과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냉동 키위 상품화 기술을 개발해 연중 출하가 가능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 키위 농가 인공 수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꽃가루 활력도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키위 궤양병 방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키위 주요 품종별 적정 수확 판별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도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맡고 있는 중점 역할이다.

한편 새로운 아열대과수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겨울철에 난방 없이 농사할 수 있는 아열대과수 ‘레드베이베리’의 재배 기술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고당도 아열대 과수 ‘리치’도 시험 재배되고 있다.

고당도 아열대 과일인 ‘리치’를 제주도에서 시험 재배 중이다.

리치는 지금까지 동남아 국가에서 냉동 식품으로 수입됐는데, 제주산 리치 농업이 활성화 되면 리치를 생과로 먹을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밖의 과채류 품목에 대한 기술보급 사업도 다양하다. 시설 딸기 하이베드를 28개 농가에 총 8.7ha 면적에 걸쳐 보급한 결과, 생산성이 향상됐음을 입증했다.

딸기, 토마토 등 시설 과채류 곰팡이병 예방을 위한 제 습·건조 시스템, 토마토 상품성 향상을 위한 관비 시스템, 클로렐라 배양 기술 등 관련 연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제주산 월동 채소 분야 국산 종자 개발에 앞장

제주도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주요 채소 작물의 종자는 마늘, 무를 제외하고는 외국에서 수입한 종자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채소 분야에서 국산 종자 개발을 역점 추진 중이다.

1990년대부터 품종 육성 연구를 시작해 양파 신품종 ‘싱싱볼’, ‘탐라볼’, ‘황수옥’ 등을 육성했다. ‘싱싱볼’ 양파 는 짧은 기간내 제주도 조생 양파 면적의 15%를 차지할 만큼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신품종 ‘싱싱볼’ 양파. 극조생 품종. 매운맛이 적고 당도 9.5Brix. 뿌리 비대가 균일하고 단단하며 저장성이 높다.

브로콜리 분야에선 올해 신품종 ‘뉴탐라그린’을 출원해 현재 23개 농가에서 실증 재배 중이다. 제주도 기후에 적합하고 품질이 뛰어난 ‘뉴탐라그린’ 브로콜리가 널리 보급되면 브로콜리 종자 국산화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신품종 ‘탐라홍’ 당근. 뿌리 모양은 중간 장타원형, 뿌리 끝이 뭉뚝 하고 뿌리 맺힘이 좋다. 상품과율이 높고 해거리가 적다.

이외에도 색이 진하고 상품성이 우수한 당근 신품종 ‘탐라홍’ 등을 제주도에 널리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크기가 작은 방울다다기양배추와 미니 당근도 최근 제주도내에서 주목 받는 채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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