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충북 사과 미국과 동남아로 판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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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북 사과 미국과 동남아로 판로 확대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7.12.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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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원예농협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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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내년 봄 대형마트에서 ‘충주 CA사과’를 만난다면 먹어보길 추천한다. 저장고의 기체를 조절(CA)해 수확 후 일 년이 지나도 아삭한 사과이기 때문이다.
충북원예농협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는 신선한 사과를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유통하고 해외에 수출한다.

미국과 대만, 홍콩, 싱가폴, 러시아 등에 수출되는 충북원예 사과 브랜드는 ‘프레샤인’이다. 햇살 아래 신선함을 머금고 탄생한 과일이란 뜻이다.

납품된 사과를 생산자 별로 구분해 생산 이력을 관리한다.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해 과일 호흡 늦춰
‘프레샤인’ CA 저장 사과


과수 전문 농협인 충북원예농협 충주 거점 APC란 신선 과일 유통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비파괴 당도 선별 시스템으로 고품질 사과를 엄선해 CA 저장하기 때문이다. CA(Controlled Atmosphere)란 저온 저장과 동시에 산소·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단순한 저온 저장은 온·습도만 조절하는 반면, CA 저장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까지 세밀하게 조절한다. 신선도가 더 오래 유지될 수밖에 없다.

충북원예농협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 전경. 출하량이 풍부해 연 300일 이상 가동한다. 하루 약 12t의 물량을 선별·포장할 수 있다.



“CA 저장 기술의 핵심은 기체 농도의 완벽한 조절입니다. 충주 거점 APC는 기체 밀도 조절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신선한 사과를 유통할 수 있습니다.”

이상복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신선 사과 유통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수확 후 11월 경 CA 저장에 돌입한 사과는 이듬해 5월부터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 판매된다. 

수출 전 완벽한 검수는 필수
농가 생산 이력까지 철저히 관리


충주거점 APC는 비파괴 당도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사과를 쪼개지 않고도 당도, 경도, 산도 및 내부 갈변 여부까지 판별한다. 사과 상부와 하단을 각각 센서로 촬영해 품질을 정밀 검수한다. 바코드 판독을 통해 농가 생산이력도 관리한다. 입고된 사과를 누가 생산했는지, 품종은 무엇이고 당도는 어떤지 종합 관리해 기록을 저장한다. 사과 등급별로 단가를 산정해 추후 회원 정산 자료로 활용한다.

충주 거점 APC의 비파괴 당도 선별 시스템으로 선별된 A등급 ‘후지’ 사과

 
“충주 거점 APC는 미국 수출을 위해 필요한 훈증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에 수출하는 사과는 전량 세척 사과입니다.”

훈증 과정에서 20℃의 열이 가해지는데, 앞으로는 열 처리를 해도 품질 변화가 거의 없는 신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이상복 소장은 설명했다.

대형마트 직판매권으로
수급 물량 조절에 기여


충북원예농협 조합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충주 거점 APC 출하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총 3600명의 조합원 중에서 재배 기술과 이력이 특히 뛰어나고 생산 실적이 우수한 정예 조합원에 한해 회원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거점 APC 회원은 540여 명이다.

이상복 충주거점 APC 소장은 사과 수출업체간 저가 출혈 경쟁을 멈추고 고품질 수출의 패러다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주 거점 APC는 계약 재배율이 95%를 웃돕니다. 생산 이력 관리를 통해 각 농가의 납품 물량과 등급별 가격 산정을 정확히 하기 때문에 민원이 거의 없고 신규 회원가입 신청도 매년 200여 건에 달합니다.”

현재 회원 농가의 절반 이상이 농산물 우수 관리 인증(GAP) 또는 국제 GAP 인증을 취득했다. 향후 모든 회원 농가가 GA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지도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9월 열린 ‘제2회 GAP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대회를 주관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은 충주 거점 APC 소속 210농가의 GAP 인증 면적이 총 264ha에 달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GAP 사과의 연 매출액이 57억 원에 달한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충북원예농협 김철중 조합원의 과수원에 사과가 붉게 익었다.

 
세척 사과용 작업에 오존수 대신 전해수를 사용하는 것도 차별 포인트다. 전해수는 전기를 가해 얻는 물이다. 오존수에 비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충주 거점 APC의 연 매출액은 약 200억 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에 대해 직벤더(직판매권)를 갖고 있어 시장 교섭력이 크다. 따라서 산지유통센터 본연의 기능인 수급 물량 조절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산 사과 수출업계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로 이상복 소장은 ‘저가 출혈 경쟁’을 꼽았다. 이상복 소장은 “국내에선 가공용으로나 먹는 ‘소과’를 동남아에 헐값에 판매하는 관행이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저단가 소과’ 수출 전략에서 ‘고품질 사과 수출’ 전략으로 수출 패러다임이 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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