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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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영의 우리꽃, 정원이야기
  • 월간원예
  • 승인 2017.11.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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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원예 이나래 기자] 우선 추식구근의 식재를 완료하지 못했다면 더 깊은 곳까지 얼리기 전에 식재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른 봄을 위한 정원의 마무리도 12월까지는 완료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땅이 풀리는 3월에 식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내한성이 있는 식물들의 식재에는 큰 문제가 없다.

겨울이라고 식재 후 물을 주지 않으면 동해 피해를 볼 수 있다. 많은 경우 겨울에 식물들이 동해를 입는 것은 주로 건조성 동해 혹은 세포의 파괴에 이르는 동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조한 겨울에 물을 주어야 한다.

 

베어루트는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 외국에서는 겨울 휴면기의 식물뿌리유통의 기준이 된다.

 
아직 관수시설의 보온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면 서둘러 물을 빼고 보온제를 감고 밀봉을 하거나 간혹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열선을 감아 최소한 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숙근초라면 큰 보온을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가을에 혹은 11월에 초본류의 지상부 줄기를 잘랐다면 볏짚, 거적 등을 반드시 덮어서 동해를 방지해야 한다.

억새 혹은 기타의 식물들을 앞으로 정리를 해야 한다면 최소 20cm이상의 줄기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고 이들도 짧게 자른다면 거적이나 부직포 등을 덮어 주어야 한다.

다만 내한성의 북방한계선에 걸려 있는 송악, 가우라, 팜파스그라스 등과 최근 다양한 품종들이 도입되면서 내한성에 민감한 베롱나무, 남천, 붓들레이야, 어린 측백 등 되도록 보온을 해 주는 것이 안전하다.

 

회양목의 전정모습, 우리의 회양목 손잘과는 다르다.


가을 혹은 11월에 굴취해 놓은 식물들 혹은 땅에 심겨지지 않고 화분에 심겨져 있는 것들은 온실이나 베란다 등으로 옮겨서 너무 갑작스런 온도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식물들은 오히려 뿌리를 캐내어 상토 등의 충진재를 넣고 극심한 추위가 없는 창고 등에 그 상태로 보관해 두었다가 날씨가 풀리면 포기나누기를 하고 정원에 심어 주는 게 좋다.

우리는 베어루트(Bere Root: 씻은 뿌리, 겨울 등 식물의 휴면기에 식물의 뿌리 자체만을 정선해서 유통되는 식물형태, 즉, 포기나누기 한 개의 뿌리 묘)라는 단어를 잘 모른다.

 

크리스마스로즈는 헬레부르스라 하는 데 겨울 최고의 숙근초이다.

 
베어루트는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선진 외국에서는 겨울 휴면기의 식물뿌리 유통의 기준이 된다. 지금 점차 사라지고 없지만 이전에 옥잠화나, 원추리, 맥문동 등의 뿌리를 나누어 2~3분얼이라고 하는 단위로 유통되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 데 사실 용기에서 길러져 뿌리가 꽉 엉긴 상태의 묘를 심는 것보다 뿌리가 풀어 헤쳐진 상태의 식물들이 훨씬 활착이 좋고 식물생육에 더욱 좋다. 다만 잎이 나오고 한참 생육기 때는 베어루트 형태로 유통을 할 수 없어 포트나 화분 등에 심겨진 채로 유통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빨리 베어루트 시장이 열려야 한다. 식물의 정확한 규격을 체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의 최소 단위 혹은 가장 경제적인 단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11월에서 5월까지 유통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뿌리를 정리한 후 적당한 보습제를 통한 뿌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한 포장으로 냉장 보관되었다가 유통되어야 한다.

 

네덜란드 화훼야시장, 겨울에 판매 진열되고 있는 베어루트

 
이 방법으로 유통을 하거나 저장을 하면 매우 유리하다. 구매자는 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규격도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포트규격을 3치니 4치 혹은 6치 등의 규격으로 유통되지만 이것은 어찌 보면 눈을 속이는 일과 같다.

예를 들면 구절초를 파종한 식물을 3치와 4치, 6치에 나누어 심어도 처음에는 같은 규격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른 규격으로 그리고 가격도 몇 배는 차이 나게 달라진다. 그 속에 담긴 묘의 크기나 나이는 동일한데도 말이나. 하지만 구절초는 일 년 이상 되어야 꽃을 피우니 3치 4치, 6치가 중요 한 게 아니라 묶은 포기에서 떼어낸 좋은 눈을 가진 포기나누기 식물이 더 좋은 것임을 알고 소비자가 확인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베어루트 상품, 겨울에서 봄까지 이렇게 유통됨으로써 시장을 키울 수 있고 쉽게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길이기도 하다.

 
봄 식물이나 개화기를 맞추기 위한 식물 식재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관목과 교목 등에 있어 용기에 의한 나사와 같이 뿌리가 돌돌 말린 묘를 심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른 봄 묘목을 심을 때 혹시 포트나 용기 묘에 있어서 완전하게 뿌리 블록이 형성되었거나 2~3년 용기에서 재배되어 뿌리 엉킴이 심한 것들은 뿌리를 잘라내고 털어서 베어루트화해서 심어야 한다.

다만 생육기 때 식물을 심거나 유통할 때는 용기에서 재배된 뿌리가 엉키지 않은 묘목이 가장 좋은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조경시장에서 우량 묘목 검수 조건으로 용기 내에서 충분히 자란 묘를 우량의 충실한 묘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며 관행이다. 식물을 골병들게 하는 것이다.

 

글·사진 박공영
우리씨드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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