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산에서 피며 오이냄새가 나는 ‘산오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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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산에서 피며 오이냄새가 나는 ‘산오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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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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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이풀은 오이풀속 식물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의 지리산, 설악산, 금강산, 함경북도 등 높은 산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생하는 내한성 숙근초이다. 오이풀이란 잎을 문지르면 오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그 중 산오이풀은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란다. 비교적 꽃피는 기간이 긴 자생화 중의 하나이며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핀다.

속명의 Sanguisorba는 라틴어로 sanguis(피)와 sorbere(흡수)의 합성어로 옛날부터 오이풀속의 식물들의 뿌리는 지혈(止血)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전 세계에는 약 15종이 있고 그 중 우리나라에는 4종 2변종이 자생하며 그 중 산오이풀은 꽃이 아름다워 개발 가능성이 있는 꽃이나 지금까지는 발표된 논문도 별로 없고 꽃으로서의 이용도 자생식물의 동호인들이 초본분재(草本盆栽)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외국에서는 왜성오이플(S. minor, 유럽자생)을 화단용 화초로서 뿐만 아니라 식용(샐러드)이나 목초로서 개발하고 있다. 

전설 : 지금까지 산오이풀에 관한 전설은 찾지 못했다. 일부 농촌에서는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라고 뿌리에는 약효까지 있으므로 신선시하고 귀한 식물로 대접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꽃말 : 한국은 ‘애교’, 일본은 ‘애모와 깊은 생각’이다. 어느 것이나 국제성은 없다. 둘 다 출처는 분명치 않다.
한국의 ‘애교’는 고개 숙여 피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가 아닐까 하고 일본의 ‘애모나 깊은 사색’은 깊어가는 가을에 비에 젖은 화수(花穗)의 무게에 못 이겨 힘없이 기울어져 서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한다. 

특성 : 산오이풀은 오이풀속 식물 중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키는 60~80cm 정도이나 거름진 토양에서는 1m도 되고 메마른 땅에서는 30cm 정도도 못자란다.
꽃은 홍자색이고 수상화서(穗狀花序)로 원추형이며 길이가 10cm나 되고 휘어져 밑으로 보고 핀다. 개화기간은 7월~10월까지로 긴 편이며 가을의 대표적인 꽃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근경은 옆으로 뻗고 굵고 길며 열매는 수과로서 네모이다.

용도 : 꽃으로서는 절화, 분화, 화단화초로 이용한다. 암석정원의 바위틈에 심기도 한다. 절화의 경우 흡수력이 저조하고 수명이 짧다는 것이 결점이다. 뿌리를 말린 것은 지유(地楡)라 하고 지혈제(止血劑)로 사용한다. 어린잎은 삶아서 물에 담가 우려낸 뒤 나물로 먹기도 한다.

번식 : 주로 분주(分株) 번식하지만 대량번식 하려면 실생(實生)한다.
분주-이른 봄 새싹이 트기 전이나 가을(10월)에 이식을 겸해서 한다. 보통 심은 후 3~4년이 되면 한 번씩 분주하는 것이 좋다. 뿌리는 굵고 길어 분주하기가 힘들다. 방법은 잘 드는 칼로 눈을 2~3개 붙여서 나누도록 한다. 분주한 모는 바로 밭에 심거나 화분에 심는다. 지나치게 작게 분주하면 이듬해에 꽃이 피지 않는다.

실생-씨앗은 수확 후 건조저장 해뒀다가 이듬해 4~5월에 뿌린다. 씨앗 수명은 3년 정도이다. 파종하기 전에 GA50ppm액에 하루 정도 담가뒀다가 뿌리면 발아율이 높아진다.
씨앗은 밭에 바로 뿌리기도 하지만 128공의 트레이에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파종용 배합토는 시판 파종용 상토나 부엽과 배양토와 모래를 3:5:2로 혼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파종 후 복토는 씨앗이 묻힐 정도로 얇게 덮는다. 발아적온은 15~18℃ 정도이고 파종 후 3주일이면 싹이 튼다. 실생한 것은  2년 후에 꽃이 핀다.

절화재배 : 산오이풀은 강인한 식물이므로 환경이나 토양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절화의 품질을 위해서는 무가온의 하우스 내에서 재배하며 한여름에는 40%정도 차광한다. 토양은 사양토로 보수력이 있는 토양이 좋다.

정식은 실생묘의 본잎이 4~5매 되면 하우스 내에 정식한다. 포장에는 밑거름으로 100㎡에 완숙퇴비 200㎏, 18동율의 복합비료 3kg를 넣고 심는다. 이랑 폭은 60㎝로 하고 30㎝ 간격으로 2줄로 심는다. 정식 당년에는 개화하지 않으므로 육묘에 주력한다. 초장억제 및 절화수량 증가를 위해 정식 후 본잎이 7~8장되면 한번 적심한다. 적심하지 않으면 키가 1.2m이상 자라서 넘어진다. 도복방지를 위해서는 절화망을 치도록 한다. 이듬해 3월에 밑거름의 반을 추비로 주고 절화 후 10월에 다시 밑거름의 반을 추비로 준다.

절화는 꽃이 완전히 물든 뒤에 잘라야 한다. 절화 한 것은 30분 정도 흡수처리 후 10송이를 한 묶음으로 묶어 출하한다. 한번 심으면 4~5년간 계속 절화 할 수 있다.

분화재배 : 재배 환경이나 장소는 절화재배 때와 같다. 정식은 눈트기 전인(2~3월)이나 꽃이 지고난 후(10월)에 하고 묘는 분주묘를 이용한다. 배합토는 번식의 실생 때와 같은 갓이면 된다. 보통 6~7호(지경 18~21cm) 플라스틱 포트에 1주식 심는다.

초장억제를 위해서는 본잎이 5~6장 되면 한번 적심한다. 또한 이식할 때 화분의 크기를 줄여 6~7호 포트의 것을 5호 포트에 심으면 초장 30~40cm의 아담한 분화가 된다. 거름은 되도록 적게 주도록 한다. 정식할 때 완효성 원예비료를 7~8개씩 넣고 심거나 3월과 10월에 한 번씩 유기건조비료를 티스푼으로 3스푼 정도씩 주면 된다. 그러나 물을 표토가 깊이2~3cm 마르면 반드시 줘야 한다.

화단재배 : 화단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장소다. 산오이풀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 하나 고온 건조에는 약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오후에는 그늘진 곳이 좋다. 짚, 왕겨, 낙엽 등으로 멀칭하여 건조나 지온상승을 막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별히 메마른 땅이 아니면 밑거름으로 100㎡당 완숙퇴비 500kg 정도만 넣고 심는다. 추비로서는 3월과 10월에 각각 완숙 퇴비 400kg 정도씩 준다. 기타는 분화재배에 준한다.

병충해 방지 : 병충해는 지금까지 별로 보고된 바가없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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