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감미로운 향기 문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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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감미로운 향기 문주란
  • 월간원예
  • 승인 2018.06.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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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아름다운 문주란의 향기가 감미롭다. 문주란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면 하도리 토끼섬의 해변 모래밭에서 자생한다. 일반적으로 문주란(文珠蘭)이라 하니 난(蘭)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수선화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중 대표적인 온대 관엽 및 관화(觀花)식물로 상록의 숙근초이다. 한여름의 푸른 하늘과 바다와 하얀 꽃, 잘 어울리는 한포기 그림을 연상케 한다. 아쉬운 것은 난지식물이므로 내한 온도는 -3℃가 한계이고 그것도 여러 날 지속 되면 동사한다. 문주란이 우리나라의 제주 남해안과 일본의 시고꾸, 미야자끼. 오키나와 등지의 해안에 자생하 는 것은 씨앗이 콜크질에 쌓여 익으면 가볍고 물에 뜨기 때문에 해류를 타고 떠내려가 여러지역 의 해안에 정착한 것이라 한다.

[월간원예]

 

 

특성: 줄기 같이 생긴 인경(鱗莖)은 길이 40~50㎝, 지 름이 5~10cm의 굵은 원주형이고 색깔은 회백색이다. 잎은 넓고 길며 끝은 뾰족하다.  잎은 광택이 있고 인경 위쪽에서  여러 개의 잎이 사방으로 흩어져 자라난다. 7~9월이 되면 높이 70㎝정도의 꽃대위에 10~20개의 흰 꽃이 핀다. 하나의 꽃의 꽃잎은 6개이며 좁고 길다. 꽃이 완전히 피면 꽃잎은 뒤로 젖혀진다. 꽃에는 감미로운 향기가 있다. 열매는 9~10월에 익고 지름이 2~2.5㎝로 둥글 며 색깔은 회백색이다. 문주란은 품종이 없다. 단지 이따금 변종으로 잎에 무늬가 있는 것이 있다. 그 중 노란줄무늬가 들어 있는 것을 줄무늬 문주란, 잎 군데군데에 점무늬가 들어 있는 것은 별무늬 문주란이라고 한다. 

전설: 옛날 사랑하는 두 남녀가 있었으나 이들은 부모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저승에서 함께 살기로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들이 죽은 후 일년이 흐른 여름날, 평소 그들이 만나던 제주 토끼 섬의 해변에는 향기로운 흰 꽃이 피어났는데 이것이 바로 문주란이라 전해진다.
 

꽃말: 전설에 따라 문주란의 “어디라도 먼 곳으로 가요” 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또한 “나는 당신을 믿어요”, “더럽혀지지 않음” 등도 전설에서 연유된 꽃말이다.

용도: 주로 화분에 심어 즐기는 분화(盆花)로 재배 이용한다. 그러나 제주도의 서귀포쪽에서는 정원이나 공원 등지에도 심는다. 꽃도 아름답지만 대엽 만년청(萬 年青)보다 더 크고 미듬직한 상록의 푸른 잎은 관엽식 물로서도 전연 손색이 없다. 특히 관엽으로 재배 할 때는 잎에 무늬가 있는 줄무늬 문주란과 별무늬 문주란이 좋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육지에서 노지재배는 전연 불가능하다. 꽃꽂이용으로 이용할 때는 절단 후 수중에서 한 번 더 절단후에 꽂는다. 뿌리에는 리코링(Lycorin)과 크리나민(Crinamin)이라 는 성분이 있다. 이것을 찧어서 벌레 물린 데 바르면 해독 효과가 있으므로 약용식물로서 이용하기도 한다.
 
번식: 문주란은 실생 또는 분주법으로 번식한다. 실생_ 씨를 뿌릴 때는 과실이 자주색으로 익었을 때 따서 바로 뿌린다. 밭에 바로 뿌릴 때는 사양토의 밭이 좋고 상자에 뿌릴 때는 모래, 부엽, 배양토, 훈탄을 5:2:2:1의 비율로 섞은 배합토나 시판 원예용 상토에 50%의 왕사를 혼합해서 사용한다. 상자에 뿌릴 때는 산파하고 밭에다 뿌릴 때는 조파 한다. 발아적온은 23℃내외, 발아율은 70%정도, 발아소 요일수는 25~30일 정도이다. 본잎이 3~4매 되면 4호 포트에 옮겨 심는다. 밭에 뿌린 것은 12×15cm 사방으로 가식한다. 씨앗을 뿌려 꽃이 피기까지는 5년 정도 걸리므로 해마다 한치씩 큰 화분에 갈아 심는다. 밭에 가식한 것도 해마다 잎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혀 심는다. 분주_ 일반적으로 무지의 문주란은 곁순이 많지 않지만 무늬 종은 곁순이 많이 발생한다. 포기를 나눌 때 너무 어린 것을 무리하게 나누면 뿌리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충분히 자란 다음에 되도록 뿌리를 많이 붙여서 나누도록 해야 한다. 또한 되도록 뿌리를 다치거나 잘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기 나누기의 알맞은 시기는 4월이며 포기로 나눈 것을 1~2주일 정도 반그늘에 두면 새 뿌리가 빨리 자란다.

재배: 관화(觀花), 관엽(觀葉)의 목적으로 분화 재배한다. 화단재배는 제주의 서귀포 지방에서만 가능하다. 분화재배_ 개화주의 문주란은 식물체 전체가 크기 때문 에 8~10호 정도의 큰 화분에 한주씩 심는다. 화분이 작으면 꽃이 잘 안 피거나 피어도 빈약하다. 이식적기는 4월 중, 하순이다. 배합토는 파종용 배합토와 같은 것을 쓰되 모종의 경우는 모의 크기에 따라 알맞은 화분을 사용한다. 생육의 속도가 빨라서 화분에 심은 것은 그 해에 거의 뿌리가 화분 속에 퍼져서  흡수가 곤란하게 되므로 여름에는 자주 잎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한 4월과 9월에는 추비로 원예용 액비를 주고 6월에는 건조 비료를 3큰술 준다. 분갈이는 매년 하는 것이 좋으나 2년에 한번은 반드시 해야 한다. 겨울에도 잎을 깨끗이 보존하려면 최저온도가 최하 3℃ 이상 되어야 한다. 화단재배_ 환경조건은 종일 햇빛이 잘 들고 물이 잘 빠 지는 사양토가 좋다. 습하고 그늘진 곳에 심으면 뿌리가 썩어 문드러지는 근부병이 발생할 수 있다. 꽃이 잘 피게 하려면 밭에는 유기질이 풍부하고 거름끼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10a당 완숙퇴비를 1500㎏정도 넣고 심는다. 재식 간격은 50~60cm 간격으로 한다. 분화재배 때와 같이 추비도 해야 한다.

병충해 방제: 겨울의 관리온도가 섭씨 3도 이하로 떨어 지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녹병을 유발한다. 녹병에 걸리면 등황색의 가루를 뿌려 놓은 것과 같은 현상이 생긴다. 심하면 잎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죽는다. 병 발생은 밑의 잎부터 시작해서 차츰 위로 번진다. 발생초기에 다이센 1000배액에 전착제를 섞어 뿌린다. 여름에 건조하면 응애가 발생하고 이따금 잎과 꽃을 갉아먹는 애벌레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초기에 구제토록 한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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