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산유화자생식물원 김용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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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산유화자생식물원 김용연 대표
  • 월간원예
  • 승인 2009.07.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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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서 야생화 농장을 경영하며 조경 사업체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용연 씨에게 야생화란 종교 그 이상의 의미로 설명된다. 야생화와 함께 하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김용연 씨에게 야생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종교 그 이상의 의미, 야생화”

 

충북 충주에서 야생화 농장을 경영하며 조경 사업체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김용연 씨에게 야생화란 종교 그 이상의 의미로 설명된다. 야생화와 함께 하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김용연 씨에게 야생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야생화와의 인연
김용연 씨는 충북대 원예학과에 재학 당시 야생화를 접하고 그 매력에 심취하게 됐다고 한다. 그때부터 ‘자생화 연구회’ 활동을 통해 야생화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고, 점점 더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외국의 선진화된 농업 현황을 통해 우리 농업의 블루오션을 보게 됐고, 졸업 후 본격적으로 농업 전선에 뛰어 들게 됐다.
“우리 농업만큼 발전 방향이 무궁무진한 분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야생화를 키우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습니다. 야생화의 여러 품목 중에서 현재는 꽃나무 재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꽃나무 재배와 함께 김용연 씨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조경 사업이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제천의 ‘솔방죽생태공원’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충주의 ‘호암지생태공원’ 모두 그의 작품이다. 요즘 김용연 씨는 양평의 ‘용문수목원’ 작업으로 하루하루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홈페이지 통한 직거래 활성화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홈페이지(www.koreawf.com)는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의 야생화를 공급한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벌써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유통 구조를 4단계로 봤을 때 공급가에 비에 소비자는 16배 이상의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야생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한 상품은 24시간 내에 소비자에게 배달한다는 목표로 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아직까지 한건의 배송사고도 없었고, 꽃의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야생화를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야생화는 키우기 까다로운 작물에 속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생육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야생화를 공급하는 이유입니다.”
하나의 야생화를 구입할 가격으로 수십개의 야생화를 구입한다면 그 중 하나는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게 조금씩 야생화의 저변 확대를 이루고 싶다는 것이 김용연 씨의 설명이다.
“야생화를 한 번 구입해 생육에 실패한 사람은 다시 같은 식물을 구입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유통구조 축소를 통해 야생화를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일반 시장에서 1개를 구입할 가격으로 16개의 식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그 식물 중에 하나만 살아남아도 성공한 일이 되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야생화의 힘을 키워가고 싶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우리꽃의 자존심을 위해
농업의 미래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 김용연 씨의 생각이다. 농업만큼 정확하고 정직한 일은 없으며, 조금의 실수가 바로 비용발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한시도 게으른 마음을 품을 수 없다는 것도 바로 농업의 매력이다.
“흔히 야생화를 꿩에, 관엽 식물은 닭에 비유합니다. 야생화를 재배하는 것이 그만큼 까다롭다는 뜻이겠지요. 자생식물은 자라온 환경에 철저히 적응을 하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키울 수 없습니다. 야생화만을 보고 20년 넘게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우리꽃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우리꽃으로 내 자존심을 팔고 싶진 않아요.”

 

기다림의 미학 육종 
“측지에서 발견된 아주변이가 생장점의 중심으로 이동하려면 보통 4~5대를 거쳐야 합니다. 그것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7~8년이 걸리는 셈이지요. 생장점의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해서 육종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때가 바로 본격적으로 육종이 시작되는 시점인 것이지요.”
7~8년을 기다려야 겨우 육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라는 김용연 씨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육종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듯 어려운 일이지만 오랜 시간 후에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김용연 씨는 말했다. 

 

식물원 조성의 꿈
김용연 씨는 한국식 조경을 기본으로 하고, 우리나라 원종을 잘 보존하는 씨드뱅크 역할을 할 수 있는 식물원을 조성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도 1년에 1~2달 정도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울릉도, 제주도 등지로 채종을 하러 다닌다.
“식물원에 적합한 부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부지만 확보된다면 당장이라도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오랜 꿈이었던 만큼 제대로 된 식물원을 조성해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취재/이정연 기자wonye@hortitimes.com
농장 문의 : 016-467-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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