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왜현호색(산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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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왜현호색(산현호색)’
  • 월간원예
  • 승인 2018.02.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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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산과 들의 반그늘 또는 양지에는 여러 종의 왜현호색이 무리져 핀다. 현호색속 식물은 300여종이나 되는 대가족의 식물로서 유럽이나 미주보다는 대부분이 온대아시아에 자생한다.

가장 많이 자생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고 우리나라에도 약 11종이 자생한다. 현호색을 비롯한 왜현호색, 흰왜현호색, 좀현호색, 애기현호색, 점현호색, 빗살현호색, 자주괴불주머니, 등은 개발 할만한 가치가 높은 한국 자생종들이다.

꽃색이 아름다운 것이 많고, 추위에도 강하고, 분포도 온대아시아에 많은 등 가장 동양적인 화초인데도 한, 일, 중 공히 화초로서의 생산은 극소량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 유독식물이라는 단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조경의 소재로 비교적 많이 이용하고 있다. 대가족의 식물이라 습성도 1년초, 2년초, 숙근 등 다양하다. 식물학에서는 숙근초로 분류하고 있다.

속명의 Corydalis는 희랍어로 종달새(koridallis)라는 뜻이다. 긴 거(距=꿀 주머니)가 달린 꽃모양이 종달새를 닮았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라 한다.

전설 : 지금까지 왜현호색에 관한 전설은 찾지를 못했다. 독자들의제보를 기대한다.

꽃말 : 꽃말도 속(屬)처럼 다양하다. ‘보물주머니’ ‘요정들의 비밀 무도회’ ‘비밀’ ‘나를 기억해 주세요’ ‘약속’ ‘행운’ 등이다. 보물주머니는꽃의 거(距=꿀주머니)에서, 요정들의 비밀 무도회는 숲속 나무그늘에 무리져 피어 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기타는 약간 신비스럽고 예쁜 나를 기억해 주면 여러분의 비밀과 행운을 지켜드린다는 뜻이라고 짐작한다.

특성 : 키가 20cm정도의 왜성식물이나 맑은 하늘색의 왜현호색은 우리나라의 자생종 중 가장 꽃이 아름다운 종이다. 꽃의 길이는17~25mm정도이다.

잎은 호생하고 엽병은 가늘며 2회 3출로 갈라지고 소엽은 도란형또는 타원형이며 길이는 1~3cm정도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3개로 갈라지고 끝은 둔하다. 잎 색은 연한 회녹색이다.

종자는 6월이면 성숙하고 모양은 긴 타원모양의 선형(線形)이다.길이는 15~23mm이고 나비는 2.5~3mm이다. 종자는 윤택이 있는 갈색 이며 협(莢)당 종자 수는 10개정도이다.

생육습성은 내한성 숙근초라고 하나 뿌리 밑에 지름 1-1.5cm의 둥근 괴근(塊根)이 생기므로 화훼(花卉)에서는 구근류(球根類)에 속한다.

즉 왜현호색은 가을에 심어서 저온처리를 받고 이듬해 봄에 꽃이 피고 6월이 되면 지상부는 죽고 땅속에 구근만 살아남아서 가을까지 휴면하는 추식구근(秋植球根)에 속한다.  구근은 속이 약간 누른빛이고 지름은1~1.5cm정도이다.

용도 :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자생식물 애호가들이 분화 또는 분경으로 재배하고 있을 정도이고 재배물량은 미미하다. 왜현호색은 외국에서 인기가 더 높다.

주로 숲속의 암석정원의 틈에 심거나 경계화단(境界花壇)가에 심는 소재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왜현호색의 구근을 연호색(延胡索)이라고 하고,복통, 두통, 월경통 등에 사용한다.

번식 : 9~10월에 옮겨 심을 때 구근을 캐서 분구(分球)하거나 실생(實生)한다.
구근번식 - 6월에 잎이 2/3 정도 마르면 캐서 그늘에 1주일정도 말린 다음 개화구와 자구(仔球)로 나누어 16℃정도의 저장고에 저장 해 둔다. 지름이 1cm이상이면 개화구(開花球) 그 이하이면 양성구(養成球)가 된다.

양성구는 개화구가 될 때 까지 밭에서 계속 양성한다. 양성포장은 비옥하고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가 좋다. 양성포장은 100㎡(약 30평)당 밑거름으로 완숙 퇴비 100kg, 18동률의 복합비료 10kg을 넣고 잘 갈아 엎은 다음, 이랑 폭 100cm 통로 폭60cm로 조성한다. 적정 산도는 6.5정도이다.

정식은 9~10월이 적기이다. 정식방법은 조간 20cm,주간 20cm로 줄 지워 심는다. 심을 때는 구멍을 넓혀서 한 자리에 4~5구식 헛쳐 심는다. 심는 깊이는2cm정도로 한다.

4월 말에는 100㎡당 10kg의 복합비료를 구근 비대를 위해서 반드시 추비로 준다. 6월이 되면 수확 후 소독해서 저장했다가 가을에 지름1cm미만의 자구는 다시 양성한다.

실생 - 실생한 것은 순조롭게 자라더라도 4~5년 후에야 개화하게 되므로 육종이나 대량증식의 목적이아니면 잘 하지 않는다. 포장 조성방법은 구근번식때와 같다.

종자는 3~4월에 밭에다 바로 뿌린다. 파종할 밭은흑색 비닐 멀칭을 하고 15cm간격으로 줄지어 뿌린다. 복토는 종자가 5mm정도 묻히게 한다.

발아하기까지 마르지 않도록 관수해야 한다. 파종한 당년에는 6월에 지상부가 마르고 이듬해 봄 새싹이 자라나 구근을 수확하기까지, 즉 지상부가 없는 휴면기 동안이라도 다른 작물을 심거나 갈아엎어서는 안 된다.

화단재배 : 경계화단(境界花壇) 가에 두서너 줄로 줄지어 심거나 작은 군락이 되게 심는다.
심을 장소는 오후는 약간 나무로 그늘이지는 반음지가 이상적이다.

심는 방법은 구근번식에 준한다. 단정식 간격은 20cm사방으로 하고 다음해에 확실한개화를 위해서는 구근의 지름이 1.5cm이상의 개화구를 한자리에 한두 개식 심는다. 갈아 심는 것은 4~5년에 한번 정도로 한다.


분경재배 : 화분은 평분(平盆)보다 10cm이상의 깊은화분이 좋다. 배합토는 배수를 고려해서 시판 원예용상토와 3~4mm의 왕사를 1:1로 혼합해서 사용한다.

정식시기는 9월 중순에서~10월까지가 적기이다.정식은 4호화분이면 개화구 3개를 2cm간격으로 심데 깊이는 구근의 지름의 2~3배 정도로 한다. 심는요령은 화분 바닥에 배합토를 얕게 깔고 완효성 비료5~6입을 넣고 다시 배합토를 넣고 심는다.

싹이 트기 까지는 무가온 온실에서 관리한다. 생육중에는 마르지 않도록 관수하고 2주에 한번씩 원예용액비를 준다. 꽃이 지고나면 꽃자루는 잘라버리고 건조 상태로 휴면토록 했다가 9~10월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관리한다. 분경은 매2년마다 갈아 심도록 한다.

병충해 방제 : 병충해는 별로 없다. 배수가 잘 안되거나, 과습하면 연부병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한다. 어쩌다 거세미와 진디물이 발생하기도 하니 조기에 방지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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