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범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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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박사의 한국의 꽃] 범부채
  • 월간원예
  • 승인 2018.02.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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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명 : 붓꽃과
학명 : Belamcanda chinensis
영명 : Blackberry Lily, Leopard Lily
중국명 : 射干
일본명 : ヒオウギ(檜扇)
원산지 :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자생지 : 대체로 전국의 산야
습성 : 내한성 숙근초

초여름이 되면 산야의 여기저기에 호피무늬의 작은 꽃을 본다. 내한성 숙근초이며 근경(根莖)이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 경북, 충북, 강원, 경기, 황해, 평북 지방에도 자생하는 무척 강한 내한성 식물이다.

또한 꽃이 아름답고, 추위에 강하며 어디서나 잘 자라고, 절화하면 흡수도 잘되고 수명도 긴 장점이 많은 숙근초이다. 거기에다 한번 심으면 3~4년한자리에서 계속 절화할 수 있으므로 경영상으로도 대단이 유리한 숙근초이다.

속명(屬名)의 Belamcanda란 말은 인도 말이며(인도사람들이 이 꽃을 부르는 이름) 종명의 chinensis는 중국이라는뜻으로, 옛날에는 이 꽃이 중국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1종 1변종(달마 범부채, B. cruenta for. vulgal is )의 단순한 식물이며 품종도 일본에서 발표한 몇 가지가 있을 뿐이다.

꽃말 :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 잃어버린 사랑, 개성미 등이다. 앞의 두 가지는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다. 즉 자신의 부주의로 사랑하는 어린 자식을 잃게 된 아버지의 심정을 말하는 것이다. 개성미는 꽃에는 드문 주홍색 또는 적색의 호반(虎班)과 부채살 처럼 양쪽으로 확 펴지는 잎모양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설 : 충청북도 충주시 연수동에서 금능동으로 넘어가는 부채고개라는 골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장을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어린 아들을 손잡고 부채고개에 이르자 피곤에 지쳐 잠시 쉬어간다고 앉았다가 깜박 잠들고 말았다. 혼자된 어린 아들을 여기 저기 신기한 꽃들을 보고 헤매다가 사나운 호랑이에게 물려가고 말았다.

다음 해 여름부터 부채고개에는 물려간 아들의 핏자국마다 호피무늬의 아름다운 꽃이 피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 꽃을 범부채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특성 : 7~8월이 되면 잎 사이에서 50~100㎝의 길쭉한 꽃대가 자라나서 여러 개의 잔 꽃대로 갈라지며 주황색과 황색의 꽃이 핀다. 꽃잎에는 적색의 반점이 있고 꽃의 지름 4~5㎝ 정도이다.

잎의 길이는 30~50㎝이며 마치 부채를 펼쳐 놓은 것 같이 양쪽으로 펴지고 폭은 3~5㎝정도이다. 근경(根莖)은 짧고 복지(匐枝)가생겨서 해마다 늘어난다. 열매 길이는 3cm정도의 삭과이며 9~10월에 익고 종자는 흑색이며 광택이 있다. 10㎖는 80립 내외의 대립(大粒)종자이며 1주당 채종량은 800립, 발아수명은 2년 정도다.

용도 : 꽃은 화단 및 절화용으로 쓰이고, 광택이 나는 검은 씨앗은 장식용으로 이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근경을 진통, 진해(鎭咳), 해열 등의 약초로 쓴다.

번식 : 번식은 실생(實生), 분주(分株) 또는 삽목한다. 일반적으로는 분주묘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피해방지를 위해서는 실생묘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생 : 종자는 파는 곳이 없으므로 바이러스에 이병되지 안한 우량개체를 선발 교잡 채종하여 자가 생산한다. 파종 시기는 춘파(3~4월) 또는 추파(9~10월상순)한다.

난지에서는 주로 추파하고 추파하면 다음 다음 해에 꽃이 피므로 경영상 불리하나 꽃의 품질은 춘파한 것보다 더 좋다. 한지에서는 주로 춘파하고 춘파한 것은 다음 해에 꽃이 핀다. 파종할 밭은 배수가 잘 되고 부식질이 풍부한 곳이 좋다.

파종하기 1주일 전에 100㎡에 완숙 퇴비 200kg와 농용석회로 pH6.7정도가 되도록 넣어서 잘 갈아엎고 폭 90cm의 이랑을 만들어 두었다가 뿌린다. 종자는 파종하기 전에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 뿌려야 발아가 잘된다.

대립종자이므로 간격이 1~2cm가 되게 산파(散播)한다. 파종 후는 0.5cm정도의 깊이로 복토한다. 발아적온은 23℃정도이며 파종 후 40일이라야 80%이상 발아하는 장기발아 종자이다. 추파한 것은 12월 상순에 비닐 터널을 만들어 겨울 동안 방한조치를 해야한다.

육묘 : 춘파한 것은 6월 중순에 추파한 것은 4월 중순에 이식한다. 밭은 이식할 2,3주일 전에 밑거름으로 100㎡당 완숙퇴비 200kg, 원예용 복합비료(11동율) 3kg넣고 산도를 6.7로 조정한 다음 갈아엎는다.

가식은 이랑 폭 90cm, 통로60cm로 정지한 밭에 주간15cm, 조간20cm 간격으로 가식하고 충분히 관수한다. 가식 후 6월부터 정식할 때까지는 바이러스방지를 위해서 터널 위에 방충망을 덮는 것이 좋다.

추파한 것이 유묘기인 다음해에 꽃이 피는 것이 있으면 건전한 묘 생산을 위하여 반드시 잘라버려야한다.

분주 : 모주가 4년 이상 되면 세력이 쇠약해지므로 분주해서 새 묘를 만든다. 분주하는 시기는 9,10월정식할 때 한다. 묘의 크기는 다음 해의 정상개화를 위해 1주에 눈이 3,4개 되게 크게 나눈다. 이때 모본은 잎에 얼룩무늬가 없는 바이러스 무병주라야 한다.

삽목 : 삽목은 4,5월에 4년 이상 되는 무병모주를 2~3매듭 길이로 잘라서 거름기가 없는 밭에 꽂는다. 이때 잎도 반 정도 잘라버린다. 한편 줄기 전채의 잎을 다 따버리고 모래에 옆으로 눕혀 묻어 두면 발근 하므로 본잎이 3~4장 되었을 때 잘라서 심기도 한다.

절화재배 : 무가온 비닐하우스나 노지에서 재배한다. 밭은 정식 2주일 전에 밑거름으로 1,000㎡당 완숙퇴비 3,000kg, 원예용 복합비료(11동율) 40kg 넣고 산도를 6.7로 조정해서 깊이 30cm정도 되게 갈아엎어둔다. 

정식포는 이랑 폭80cm, 통로 60cm로 만들어둔다. 정식은 9~10월에 한다. 정식은 주간30cm, 조간30cm 간격으로 2줄로 뿌리를 잘 펴서 얕게 심는다. 정식 후는 충분히 물을 주고 여름에는 짚으로 멀칭하여 건조를 방지해 주도록 한다. 4월과 9월에는 1,000㎡당 복합비료(11동율) 각각 20kg를 추비로 준다. 

또한 지력보전을 위해 3월에는 완숙퇴비 1,000kg를 이랑에 고루고루 갈아준다. 절화는 화지(花枝) 끝의 첫 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래 잎 2,3매를 남기고 잘라서 10본을 한 묶음으로 묶어 한 상자에 100보씩 담아 출하한다. 흡수처리는 별도로 하지 않는다.

화단재배 : 화단재배는 절화재배에 준한다. 단, 배수가 불량한 점질토에서는 잘 안 자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소는 여름의 오후 중반 이후 그늘지는 곳이면 이상적이다.

병충해 방지 : 병으로서는 바이러스병 피해가 가장크다. 따라서 진딧물을 철저히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 배수가 불량하면 흰비단병도 발생한다.

벤레이트나 톱신M 등을 주기적으로 살포한다. 또한 잎에 갈색 윤반이 생기는 탄저병, 흑갈색의 반점이 생기는 흑록병이 발생하는 수도 있으므로 다이젠 M45나 디페노코나졸 등으로 예방한다.

글·한국화훼협회 고문 홍영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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