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농사, 생산부터 유통까지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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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배 농사, 생산부터 유통까지 마스터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4.2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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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동해농원 손수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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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서 배와 사과를 재배해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한다소량 다품목을 원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임산물도 공수해 선물 세트를 구상했다앞으로 배 농사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경남 밀양시 동해농원 손수우 대표

 

“저는 과일 농사를 사업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밀양강 지류가 흐르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동해농원. 파란 방풍망이 촘촘히 둘러친 이곳에서 과일 농사 17년차 손수우 대표를 만났다.

4월 하순, 이곳은 꽃 따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고소 리프트카에 올라탄 전문 인력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꽃을 따내고 있었다. “벌써 꽃을 따네요?”라고 묻자 경영비 절감을 위해 ‘남보다 한 박자 빨리 농사한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우체국쇼핑에 판매 중인 동해농원 과일 혼합 세트. 직접 재배한 사과, 배, 대추와 인근에서 공수한 밤, 곶감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우체국쇼핑서 과일 세트 판매

밤·대추 혼합해 다양성 더해

“우체국쇼핑 사이트에서 ‘동해농원’을 검색하면 저희 농장의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밀양 사과 농가들이 산내면을 중심으로 작목반을 구성해 농사짓는 반면, 손수우 대표는 단장면 일원에서 사과, 배 농사를 짓는 독농가다. ‘얼음골사과’ 브랜로 유명한 밀양에서 따로 ‘정승골’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과수원 면적이 총 4.6ha(1만4000평)에 달한다. 품종도 다양하다. 사과는 ‘후지’, ‘홍로’ 품종을, 배는 ‘신고’, ‘원황’, ‘화산’, ‘만풍’ 품종을 재배한다.

과수 농사를 시작한 건 2002년부터다. 경남농업기술원에서 마이스터 교육을 받으며 과수 농사를 배웠다. 우체국쇼핑 판로를 개척한 이래 연 매출 85% 이상을 이곳에서 올리고 있다. 주로 사과, 배 혼합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온라인 직거래의 장점은 다양한 상품을 구상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과 위주의 선물세트 뿐 아니라 중소과 중심 가정용 세트(5~10kg)도 판매하고 있다.

다른 농가들과 다른 점은 밤, 대추도 과일과 혼합해 판매한다는 점이다. 대추는 사과, 배에 비해 소규모지만 직접 농사를 짓는다. 밤, 곶감은 인근 지역에서 품질이 좋은 것을 골라 공수한다.

또 선물세트 주문시 연하장이나 명함, 편지 등을 메일이나 우편으로 미리 보내주면 선물 포장에 동봉해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 단장면 동해농원 사과 과수원. 일조량이 풍부한 평지에 ‘후지’, ‘홍로’ 품종을 심었다. 평지 과수원은 농작업 기계화에 유리하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방풍망을 설치했다.

 

“과수 농사는 생산 계획 중요”

배 농사 늘려 수출도 꿈꾼다

“과수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거요? 생산 계획을 세우는 것이죠.” 손수우 대표는 선물세트 중심의 매출에 맞춰, 생산도 대과 중심으로 한다. 대과 기준은 과일마다 다르다. 동해농원에서 사과는 380g 이상, 배는 700g 이상을 대과로 간주한다.

대과 생산을 목표로 꽃 따기(적화) 작업도 진행한다. 나뭇가지 하나에 너무 많은 사과가 달리면, 대과 생산율은 낮아진다. 그래서 과다 착과 되기 전에 액화를 따버린다.

동해농원은 착색제와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착색제에 포함된 에틸렌 성분이 사과의 노화를 촉진시켜 저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대과 생산을 목표로 과다 착과 예방을 위한 꽃 따기 작업이 한창이다.

 

배 농사의 경우, 최근 국내 배 시세가 평년 대비 낮게 이어지고 있으나 생산 규모를 줄일 생각은 없다. 오히려 배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한국 배가 동양배 중에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출 판로를 확보한다면 사과보다도 오히려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동해농원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국제 GAP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다. 손수우 대표의 최종 목표는 온라인 쇼핑이 아닌 해외 수출이다. 법인 소속이 아닌 독농가로서 야심찬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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