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출량 전국 1위,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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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수출량 전국 1위, 상주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4.27 10: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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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복숭아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김재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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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9년차를 맞은 상주 복숭아 친환경 영농법인은 국내 복숭아 수출 물량 1위다.
상주 특산물 복숭아를 동남아 국가에 비행기로 수출한다.

 

경북 상주시 복숭아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김재목 대표와 우희균 총무, 김종백 부회장(왼쪽부터)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행복을 뜻하는 ‘하피’와 해를 뜻하는 ‘선’을 합친 ‘하피썬’ 복숭아. 경북 상주시의 복숭아 친환경 영농조합법인이 사용하는 브랜드 이름이다.

“국내에서 복숭아 수출량이 가장 많은 법인입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송석용 계장의 추천을 받아 법인을 찾아갔다.

 

홍콩, 싱가폴 등 동남아에

비행기로 복숭아 수출

친환경 영농법인이 복숭아를 수출하는 국가는 홍콩,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연간 최고 수출기록은 총 116t이다. 날씨에 따라 작황도 달라지기 때문에, 수출량은 해마다 변동이 있다.

수출 품종은 ‘백천황도’ 복숭아다. 부드러운 복숭아를 선호하기는 동남아도 마찬가지여서, 수출용으로 이 품종을 골랐다. 약 90%정도 익기를 기다려 수확한 뒤 비행기로 수출한다.

복숭아 신선도 유지를 위해 지난해는 이산화탄소(CO2) 처리 기계도 설치했다. 복숭아는 10℃ 이하의 온도에서 저장하면 과육이 갈변하는 저온장해를 입기 때문에 상온 유통하는데, 그러면 과육이 빨리 물러져 멍이 들고 곰팡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 주도로 복숭아 밀폐용기(챔버) 이산화탄소 처리기술을 연구해 보급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확한 복숭아를 팔레트 단위로 포장해 밀폐 공간에 넣고,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를 30%로 맞추어 처리한다. 이 과정을 거쳐 유통하면 오랫동안 복숭아 신선도가 유지된다.

상주 복숭아 친환경 영농법인은 매년 여름 수출 기념 선적식을 개최한다.

 

“국내 시세 더 비싸도 수출 계약 지켜”

수출 1등 비결은 신뢰 유지

농산물 수출입 업체들의 애로 사항 중 한 가지가 ‘농가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약 재배를 해놓고 막상 출하시기에 국내 시장 가격이 높으면 수출 업체에 물량을 주지 않는 식이다.

김재목 대표는 누구보다도 이런 폐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업체와 고정 단가로 계약 재배를 하는데, 단 한 번도 납품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기상 악화로 복숭아 값이 폭등하던 해에는 내수 시세가 수출 시세의 2배에 달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눈 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수출 약속을 지켰다.

경북 상주시 용마로 복숭아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인근에 조성된 복숭아 농장.

 

결국 바이어들의 신뢰를 샀고 국내 최대 복숭아 수출 업체로 당당히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농가들 입장에서는 손해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복숭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약속한 물량만큼 수출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경쟁하고 있다. 동남아에 수입되는 복숭아는 일본산이 한국산보다 훨씬 많다. 엄연히 말해 품질도 일본산이 낫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농가들이 바이어와 약속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대외 이미지도 실추될 것이다.

김재목 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선’을 택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고당도의 부드러운 복숭아 품종을 선호한다.

 

교미교란제 설치해

복숭아심식나방 잡고 대만 수출도 추진

복숭아 친환경 법인은 앞으로 일본, 대만에도 수출을 추진 중이다. 대만의 경우 수출 단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복숭아심식나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법인은 수출단지 지정을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교미교란제 트랩 설치도 그 일환이다. 병해충을 유인해 복숭아 피해를 예방하고, 대만 수출 검역도 통과하길 바라고 있다.

수출 애로 사항으로는 출혈 경쟁을 꼽았다. 대기업 수준의 자본력을 동원한 일부 업체들이 덤핑 수출을 하는 탓에, 영세 업체들이 피해보는 경우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경쟁을 한다면 말이 되지만, 같은 한국 업체끼리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김재목 회장은 수출업계의 일부 부도덕한 관행이 뿌리 뽑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복숭아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김종백 부회장이 영농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가뭄과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 사용은 필수다.

 

김재목 회장이 복숭아 농사를 짓게 된 계기는 색다르다. 과일 주산지인 충북 영동, 옥천 지역으로 아스콘 포장 일을 다니던 중 우연히 과수원을 보고 관심이 생겨 복숭아 농사를 배웠다. 2006년 귀농해 지금까지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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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2018-04-29 00:15:22
상주과수농가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