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습식유통으로 품질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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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습식유통으로 품질 지킨다
  • 이원복 기자
  • 승인 2018.04.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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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 박성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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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건상 습식유통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화훼 농가들이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을 따라 습식유통을 시작했다.

 

경기 고양시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 박성규 대표

국내 최초 장미 습식 유통을 시작한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 장미 품질이나 가격에서 일반 건식유통보다 이득이 훨씬 많다.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국산 품종 중심으로 연간 100만 본 정도, 약 10억 원 규모다. 이런 성과로 지난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전문생산단지의 운영실태 조사 평가에서 화훼분야 최우수 단지로도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생산 물량의 70% 정도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장미 유통·수출 전문가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 박성규 대표. 장미 재배 경력은 남들보다 짧을지 모르지만, 유통 및 수출에 관한 부분은 최고 전문가다. 이전에는 농협에서 화훼 유통 관련 업무를 맡았으며 3년 전 장미 재배에 뛰어들었다. 처음 3300㎡(1000평)으로 시작한 장미 생산도 몇 년 사이에 9920㎡(3000평)까지 늘렸다. 와일드카드, 카사노바, 부르트, 티파니, 헤라, F1(웨딩용) 등 외국 품종과 지나, 피치벨리 등 국산 품종까지 재배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카사노바, 부르트, 티파니 등 외국 품종과 지나, 피치벨리 등 국산 품종의 다양한 장미를 재배한다.

 

일본·러시아 등 장미 해외 수출

현재 생산 물량의 70% 정도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주 수출국은 일본이다. 예전에는 러시아로도 많은 양을 수출했다. 농협 근무 당시 박성규 대표가 국산 장미의 러시아 수출도 처음 개척을 했다. 다만 최근에는 현지 사정상 잠시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장미 수출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관건입니다. 워낙 꽃 소비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전망이 좋은 시장이죠.”

 

습식유통은 비용문제일 뿐… 품질과 가격 높여

박성규 대표도 처음에는 습식유통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 습식으로 유통합니다. 처음 봤을 때 ‘저렇게 조금 싣고 운송하는 것이 타산에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였죠. 하지만 종이 박스에 담긴 상품 파손이 되거나 품질이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는 것보다는 훨씬 났죠.”

예를 들어, 같은 양의 장미를 유통할 때 종이 박스에 포장하는 건식 유통의 경우 화물차 5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습식유통을 하려면 30% 정도 운송 효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1~2대의 화물차가 더 필요하다.

습식유통은 분명 물류비가 더 든다는 단점이 있다. 화물차 한 대 더 사용하는 가격은 20만 원 내외. 그러나 한 번에 출하하는 장미 물량의 가격은 보통 3000만 원이다. 건식 유통 중 품질이 떨어져 가격이 10%만 하락해도 300만 원 이상 손해를 볼 수 있다.

또한 경매 가격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종이 박스에 담긴 장미는 중도매인들이 직접 포장을 뜯어서 품질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박스를 전부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습식 유통의 경우 한눈에 전체인 품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편차가 크지 않다.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은 국내 최초 장미 습식유통을 시도했다. 지금도 전량 습식유통으로 장미를 출하한다.

 

면적 더 늘려 수출 확대 도전

지금 경부선 꽃 도매상가에만 가 보아도 70% 정도가 수입 꽃이다. 전국적으로 장미 농가가 많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다. 국산 장미가 살아남으려면 국내 장미 농가의 숫자도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새롭게 유입되는 장미 농가는 거의 없다. 그 결과 수입 장미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이제는 우리끼리 경쟁 말고 협력을 해야 하죠. 수입산 장미과 싸워야 합니다.”

박성규 대표는 앞으로 또 장미 재배 면적을 3300㎡(1000평)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구색에 맞춰 장미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고온 피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하우스 외부에 철골 구조를 하나 더 만들고 차광망을 씌울 예정이다.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것이 효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번 시범 사업은 고양시의 지원을 받았다. 쉽게 덮고 걷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의 장미 공동선별·출하장의 모습이다. 추후 재배 농가가 모여있는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경기수출화훼영농조합법인도 큰 계획이 있다. 장미 재배농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공동선별장을 가까운 곳으로 이전할 것이다. 그동안 생산 농가가 모여 있는 지역과 선별장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 불편했던 것을 개선한다. 또한 장미 육묘장을 만들어 회원들이 원하는 모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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