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배와 캠벨얼리 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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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배와 캠벨얼리 포도
  • 이나래 기자
  • 승인 2018.05.3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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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 아름아름농장 이환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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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후 20년 동안 포도와 배 농사를 짓고 있다.
해풍 맞은 김포 포도가 최고라고 자부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화산배도 일품이다.

 

경기 김포시 아름아름농장 이환석 대표

황토가 눈에 띄는 경기 김포시 양촌읍 아름아름 농장. 맛에 반한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온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농장 입구엔 손수 꾸민 간판이 손님들을 반긴다.
“배, 포도, 인디언감자, 돼지감자, 황금고구마, 초석잠 등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다품목 소량 생산을 실천하고 있답니다.”
농장 이환석 대표가 순박한 얼굴로 웃는다. 직접 키운 농산물을 100% 예약 판매한다는 그곳에 가봤다.

신고, 화산 배를 초생 재배한다.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부한 화산 배 재배를 위해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한다.

 

송이 알이 큰 캠벨얼리 포도
‘아삭아삭’ 씹히는 화산 배

바닷가를 낀 김포의 포도, 배는 김포의 특산물이다. 서해 해풍과 큰 일교차 덕분에 과일 당도가 높다. 김포 배는 해외에도 수출된다. 경기도 배 품평회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김포 배는 2005년 첫 수출 이래 대만 등 해외 국가에 선보였다.
김포 포도는 매년 9월 열리는 김포 포도 축제 때 수도권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국도변에 설치된 포도 직판장도 인기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서른 살 무렵 귀농한 이환석 대표. 그때만 해도 김포는 시골이었다. 부모님을 도와 농사에 입문하고,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과수 농사 기술을 배웠다.
“알솎음 작업을 철저하게 해서 일반 캠벨얼리 포도보다 알이 커요. 한번 맛본 분들은 계속해서 주문해 드십니다.”

아름아름농장에서 재배한 김포 포도는 서해의 해풍과 큰 일교차의 자연 환경 덕분에 당도가 높다.

 포도는 전부 노지 재배한다. 비가림 시설을 고려해봤으나, 채산성이 낮다고 판단해 노지 재배를 유지하고 있다. ‘포도가 건강해야 그걸 먹는 사람도 건강하다’는 신념으로 농사한다.
배는 ‘신고’, ‘화산’ 품종을 재배한다. 신고 배는 한 입 베었을 때 즙이 많고 시원한 맛으로 먹는다. 반면 화산 배는 좀 더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배 과수원에 설치한 방조망이 눈에 띈다. 수형을 낮고 간결하게 유지하되 방조망을 설치했는데, 까치가 자주 날아오기 때문이다. 까치가 제일 맛있는 배만 골라 먹는다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기색이다. 미물도 좋아하는 배이니, 그만큼 맛있다는 거 아니겠냐며 소탈하게 웃는다. 
포도 과수원엔 방조망 대신 새 쫓는 종을 설치했다. 농장 한 편에서 줄을 잡아당기면 줄에 매달린 종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 새를 쫓는 원리다. 연장을 갖고 직접 만들었다.
다만, 배 농사는 포도 농사보다 노동력이 많이 들고 농자재 값도 많이 들어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포도, 배를 수확 직후 저온 저장하지 않고 오히려 바로 먹었을 때 가장 맛있다고 이환석 대표는 말한다.

 

기능성 작물로 소득 보전
인디언감자, 황금고구마도 재배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조성된 아름아름농장 배 과수원. 수형을 낮고 간결하게 관리해 농기계 투입 필요성을 최소화하곡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전업농이자 복합 영농인인 이환석 대표는 흔하지 않은 경제 작물을 찾던 중 인디언감자를 알게 됐다. ‘아피오스’라는 명칭의 인디언감자는 당뇨병, 고혈압 방지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언감자 꽃은 말려서 차로도 먹는다. 면역력을 높이는 사포닌과 칼슘, 철분 성분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황금고구마도 반응이 좋아 매진 행렬이다.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흙에서 키워 맛이 달고 식감도 찰지다. 이렇듯, 밭작물 품종을 선택하는 기준은 맛과 기능성이다.

아름아름 농장의 주요 판로는 양촌읍 소재 기업체와 성당 지인, 친구들이다. 스무 해 동안의 귀농 생활에 꽤 만족한다. 개방화 시대에 과일이 많이 수입되는데, 소비자들이 국산 과일을 많이 소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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