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 친환경 고수하는 산야초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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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 친환경 고수하는 산야초 명인
  • 이지우 기자
  • 승인 2018.06.27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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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농원 박윤규 대표

[더 많은 소식은 월간원예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산&들 박윤규 대표.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련을 겪었을 때, 그는 어린 시절 먹었던 산야초를 찾아 산으로 향했다. 그렇게 산야초를 비롯한 쌈채소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지 10년, 명인의 자리에 오른 아산시 산&들 박윤규 대표를 만났다. 

 

시련 힘들었지만 
자연으로 이끌어

그는 10여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좌절을 맛 봤다. 문득 그때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밥을 먹으며 맛봤던 옹굿나물이 머릿속에 떠올라 6개월간 산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떠돌기를 한참, 지인으로부터 수원 칠보산 중턱 그늘진 우물가에 옹굿나물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겨우 씨를 받을 수 있었다.
“자연에서 얻는 것은 특별함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채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야생의 맛이 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환경 농법에 눈을 됐다는 박윤규 대표는 “친환경을 통해서 자연을 고객에게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제가 기른 쌈채소의 한잎 한잎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친환경 급식으로 
판로 활짝 열어

산&들 농장의 하우스는 유독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었다. 박윤규 대표의 평소 생활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일까? 하우스 쌈채소와 산야초를 돌보는 일을 하루도 거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멀리 여행을 떠난 기억이 언제인지 모른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각종 쌈채소와 산야초는 매일 소포장 되어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여러 곳으로 판매된다.
“판로 개척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지금은 매일 나가는 물량을 맞추기가 빠듯합니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고정적인 수입이 가능해졌고, 주변 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을 시작하면서 더욱 사정이 나아졌죠”그가 보여준 소포장 쌈채소는 정갈하기 그지없었다. 습기가 차지 않도록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포장지 안으로 신선한 각종 채소들의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옹굿나물의 뿌리.

어릴 적 먹었던 옹굿나물, 
상품화 꿈꾼다

자신을 산으로 이끌었던 산야초 옹굿나물. 그는 앞으로 이 옹굿나물을 중점적으로 재배할 것이라 했다. 옹굿나물은 뿌리가 일직선으로 내리기 때문에 좁은 땅에서도 잘 자라며, 다 자란 뿌리는 손가락 마디 정도로 굵어져 식용으로 더할 나위 없다고.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라 더덕이나 인삼과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칭찬한다.
“이 옹굿나물을 앞으로 잘 키워보고 싶어요. 맛도 좋을뿐더러 소화 작용에도 도움이 되고, 특히 기침과 가래를 멈추는데 효능이 아주 좋다고 전해집니다”라며 이제 갓 꽃이 핀 옹굿나물을 소개했다.

귀농 10년차, 
이제 다른 이들 돕고파

아산의 산&들 농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특히 친환경 쌈채소 재배법을 배우려는 귀농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농업기술 명인이란 명예와 농업대상을 받은 이력 때문일까. 그러나 박윤규 대표는 대단한 이상보단 작고 기본적인 것을 강조한다. “당장의 이익을 꿈꾸지 말고, 길게 보고 조금씩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큰 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성공을 보장하진 않아요. 그것보단 내가 기른 작물에 자연을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아산지역 친환경 농민들과 힘을 모아 자비를 들여 유통센터를 건립한다는 박윤규 대표. 힘겹게 친환경을 고수하는 지역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다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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