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에 으뜸, 천연 항산화제 유기농 아로니아
상태바
눈 건강에 으뜸, 천연 항산화제 유기농 아로니아
  • 안혜연 기자
  • 승인 2018.07.30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아산시 달기농장 조재호·박응서 부부
충남 아산시 달기농장

슈퍼푸드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로니아.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부부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장에 아들 이름을 걸어 본거죠.”
아산시 영인면의 조재호·박응서 부부는 아들 원달, 원기씨의 끝 글자를 따서 농장 이름을 ‘달기농장’이라고 지었다. 자식에게 아무 먹거리나 주지 않는 것처럼 소비자에게도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장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부부는 약 30년 동안 뚝심 있게 유기농사를 지어오며 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6년 전부터는 유기농 아로니아를 재배해 생과와 가공품을 전량 직거래로 판매 중이다.

충남 아산시 달기농장 조재호·박응서 부부

아로니아 농사 개척 위해 연구회 결성하다
아로니아는 아직 소비자에게나 농업인에게나 생소한 과일이다. 조재호 대표도 수년 전 유럽 농업연수 중 아로니아를 처음 접했다. 이에 조 대표를 비롯한 소수의 아로니아 재배 농업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산시 아로니아 연구회를 결성했다. 올바른 재배 방법 공유와 연구, 선진 농가 탐방, 해충 방제법 등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요즘 연구회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판로’다. 아로니아가 막 등장했을 무렵, 그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1kg에 7만원을 호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판로 없이 지속적으로 좋은 값을 받기는 어려웠다. 연구회원들은 제대로 된 판로 개척을 위해 블루베리 연구회와의 연계 등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달기농장은 판로의 어려움을 직거래와 가공으로 돌파하고 있다. 7월 말에서 8월 초 수확한 아로니아를 생과로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즙과 분말로 가공한다. 블로그와 홈페이지 외에 특별히 홍보를 한 적이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 주로 건강을 이유로 아로니아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천연 항산화제라 불리는 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이 매우 풍부한데 대표적으로 눈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아로니아 즙을 먹고 눈이 편해졌다거나 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절로 힘이 난다고. 하지만 조 대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이 저의 행복이 될 순 없잖아요. 그래서 아프기 전에 드시라고 권합니다”고 말한다.

까맣게 익어가고 있는 아로니아.

탄닌 성분의 떫은맛, 아로니아만의 매력
아로니아를 처음 먹어본 사람들은 그 떫은맛에 놀란다. 생긴 건 블루베리와 비슷해 새콤달콤한 맛이 날 것 같은데 탄닌 성분 때문에 씁쓸하고 떫은맛이 강하다. 박응서 대표가 따서 건네준 아로니아를 먹어보니 역시 떫은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하지만 끝에 단맛이 여운으로 남았다. 사실 아로니아의 당도는 17brix 정도로 높은 편이기 때문.
“점점 신맛보다 단맛을 추구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아로니아는 과일로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긴 어려워요. 하지만 그 떫은맛이 아로니아만의 매력입니다.”

친환경 방제 시설. 노린재 유인제가 들어있다.

유기농사는 풀과의 전쟁
아로니아는 악조건 속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이었다. 튼튼하고 싱그럽게 올라오는 아로니아를 바라만 봐도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유기농업은 풀과의 싸움이라고 했던가. 풀 관리를 제대로 안 하면 관목으로 키가 작은 편에 속하는 아로니아는 금방 파묻혀 없어졌다. 풀을 베어도 비가 많이 온 뒤에는 금세 정글처럼 풀이 무성해진다.
유기농사가 결코 쉽지 않음에도 조재호·박응서 부부는 ‘유기농업은 공존하는 것’이라는 농사철학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유기농업을 고수해오고 있다. 
“곤충이 없어지면 식물 수정이 안 되잖아요. 생태계가 무너지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먹거리도 없어지는 거죠. 결국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