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절화 소비액 중 수입 절화의 비율과 북한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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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절화 소비액 중 수입 절화의 비율과 북한의 활용
  • 월간원예
  • 승인 2018.07.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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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원광대학교 농식품융합대학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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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의 화훼 총생산액은 약 3조 8천억 원이다. 화훼의 수입액은 약 5천 2백 원으로 총 생산액 대비 12.1%이다(2015년 기준). 2016년에는 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 절화의 수입액만 4천 9백억 원 이상이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것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4천억 원이 넘는 일본의 절화 수입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정책, 연구개발(R&D), 관련기관, 생산자 조직, 생산자 등이 수출확대를 위한 공동보조와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대비해서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 북한의 지리, 기후 조건과 저렴한 노동력’등을 활용한 대일본 수출 시장 개척에 대한 시나리오도 만들어 두고,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1. 일본에서 화훼의 수급 구조
일본에서 2015년의 화훼 총 생산액은 3,801억 엔(약 3조 8천억 원)이다(표 1). 
이 중 절화류의 생산액은 2,182억 엔(약 2조 1천억 원)으로 전체 화훼 생산액의 57.4%를 차지한다. 일본의 화훼 생산액에다 수입 금액 약 524억 엔(약 5천 2백억 원)을 합치면 화훼 시장규모는 금액으로 총 4,325억 엔이다.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조 3천억 원 정도 되는 화훼 대국이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셈이다.

2. 일본에서 수입 절화 금액은 약 4천 5백억 원
일본은 이와 같이 화훼 대국이라는 측면에서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생산 기술에 대하 노하우 등 배울 점이 많으며, 특히 수출 시장으로서는 매력적인 곳이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 외에 절화의 세계적인 수입국이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화훼의 비율은 총생산액 대비 12.1% 정도 되며, 금액으로는 524억 엔(약 5천 2백 40억 원) 정도 된다. 이중 절화가 449억 엔(약 4천 5백억 원)으로 전체 수입 화훼 중 85.7%를 차지한다.

3. 일본에서 수입하는 절화 중 한국산은 2% 미만
일본이 수입하는 절화는 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4품목의 수입액은 2016년 기준 495억 엔(약 4천 9백 50억 원)으로 전체 수입액의 94.5%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이들 품목은 우리에게는 수출 시장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절화는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총 절화 금액의 2%로 되지 못한다. 4천억 원이 넘는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셈이다.


4. 절화의 재배 면적과 생산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
일본의 화훼 소비 감소는 뚜렷하지 않은데 비해 재배 면적과 화훼 재배 농가 호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것은 농업의 전반적인 경향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현재 4천 9백 50억 원 정도의 절화를 수입하고 있는데, 당분간 이 수입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5. 일본의 대규모 절화 수입에 대한 대응
우리나라가 그동안 절화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는 일본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책, 연구개발(R&D), 수출중개상, 관련조합, 생산농가 등 각 주체들이 많은 노력을 했었고, 실적도 있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노력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기후 조건, 환율, 관련 기술, 정책 등을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조건인 일본의 화훼 생산액, 일본의 높은 물가지수, 원거리에 위치한 대일본 수출국 등을 고려해 보면 그러한 이유들이 반드시 절화의 대일본 수출에 장애가 된다고 우길 수는 없다. 따라서 정책적인 면, 생산비 절감대책, 고품질 재배 기술, 유통기술의 개발과 적용 등 수출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와 실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편, 최근 각 분야에서 북한과의 관개 개선에 대비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화훼 분야에서도 정부 관련 부서, 기관, 협회는 물론 학계, 단체,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북한과 협력, 북한의 지리적 이점, 땅과 노동력을 활용한 경쟁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위도가 높고, 고지대가 많아 시클라멘, 심비디움 등 여름철에 화훼의 산올리기를 하기에 좋다. 노동력도 풍부하고 아직까지는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점 등 장점도 많다. 그러므로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 + 북한의 지리적 조건과 노동력 등을 결합하여 일본의 절화 수입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만들어 두고, 때가 되면 적용을 할 필요가 있다.

 

글 / 허북구 원광대학교 농식품융합대학 원예산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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