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청년농업인, 애호박 농사 달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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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청년농업인, 애호박 농사 달인 되다
  • 안혜연 기자
  • 승인 2018.08.29 17: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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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다솜농장 김태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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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후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시설농사 전문가가 된 김태경 대표
그동안 축적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컨설팅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다솜농장 김태경 대표는 13년 전 부모님을 따라 양주로 귀농했다. 아직 30대 청년인 그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고 지금은 어엿한 베테랑 농업인이 됐다.

하우스 내부 모습.

우여곡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농사
귀농 후 김 대표가 처음으로 도전했던 작목은 녹차였다. 하우스 한 동에 소규모로 녹차를 분화해서 팔았는데, 보성과 하동 등 주산지에 밀려 그의 말에 의하면 ‘처참하게’망했다. 이후 더 철저한 준비 끝에 상추 농사를 지었으나 3년 연속 수해를 입는 바람에 엄청난 손해가 났다. 이 때문에 하우스 일부를 정리하고 흑돼지를 기르기 시작했다. 3마리로 시작한 흑돼지는 1년 사이에 20마리로 늘어났다. 새로 개장한 흑돼지 식당은 단골도 생길 정도로 잘 됐지만 건물 주인이 임대료를 터무니없이 올려 어쩔 수 없이 접어야했다.
숱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농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11동의 하우스에 애호박을 기르는 시설농사 전문가가 됐다. 앞으로 하우스에 스마트팜 시설을 도입하고 규모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지금은 부모님의 뜻대로 관행농사를 짓고 있지만 언젠가 무농약 농사에 다시 도전하고픈 마음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환경에 관심이 많은 ‘자연주의’였던 그는 흑돼지도 시멘트바닥이 아닌 흙 위에서 길렀다. 돼지거름으로 비옥해진 땅은 지금 애호박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아래쪽 마디에서 애호박이 자라고 있다.

애호박 농사의 핵심은 ‘적재적소’의 비료 공급
“애호박은 다른 작물에 비해 농사짓기 수월한 편이지만 비료 주는 시기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넝쿨식물인 애호박은 생식생장과 영양생장을 반복하기 때문에 비료를 적재적소에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착과 단계인 생식생장 시기에는 질소가 많이 포함된 비료를, 과가 커지는 영양생장 시기엔 질소가 적은 비료를 줘야 한다. 무턱대고 복합비료를 쏟아 붓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
애호박 파종 시기는 주로 7월 하순으로 40일이 지나면 매일 수확하기 시작한다. 보통 11월까지 수확하지만 온도와 일조량만 받쳐주면 12월까지도 수확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 탓에 애호박의 윗부분이 30% 이상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더워질 여름에 대비하려면 온도를 낮출 수 있는 팬과 분무시설, 차광시설 등 스마트팜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호박이 커지기 시작하면 인큐봉지를 씌운다. 품종은 농우바이오의 진안애.


“스마트팜, 미래 시설농사의 필수품”
김 대표는 애호박 농사와 함께 스마트팜 컨설팅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주로 농업인들이 궁금해 하는 스마트팜 AS 사항이나 업체와 시설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는 미래엔 스마트팜이 시설농사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복잡하지 않은 저가의 단순제어형태가 우리나라에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자동개폐기 시설을 설치하면 하루에 2~3시간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1년으로 따지면 300~400만원의 인건비 절감도 가능합니다. 특히 대규모로 농사지어야 이윤을 낼 수 있는 시설농사에는 여러모로 스마트팜이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애호박을 수확하고 있다.

귀농 시 ‘막연한 장밋빛 미래’는 금물
귀농 후 많은 굴곡을 겪었던 김 대표는 귀농의 꿈을 갖고 있는 예비 청년농업인들에게 “허황된 꿈은 버리고 큰 각오를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저리 융자만 믿고 덜컥 귀농했다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거나 자연재해를 입으면 금방 빚이 쌓일 수 있다는 것. 
“정부는 기존 청년농업인들이 지속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기존 청년농업인은 신규 청년농업인의 멘토 역할을 하면 청년들의 정착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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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화 2018-10-01 21:38:43
그리고 스마트팜은 기술이 딸려서 보급이 안 된게 아니다.
돈이 없거나, 그만큼 효율이 떨어지니까 안 쓰는 거지
무슨 80년대 삐삐 보급같은 소리하고 있네

아리화 2018-10-01 21:37:12
아니, 무슨 부모님 땅이랑 시설 다 물려 받았으면서 젊으면 다 청년농업인가?
그럼 부모님 사업 물려받은 사람들은 다 청년사업가냐?
기자가 청년 농업인 안티인가? 돌려 까고 있네